向吾入而弔焉한대 有老者哭之호대 如哭其子하며 少者哭之호대 如哭其母하니
노담老聃이 죽었는데 진일秦失이 조문하러 가서 세 번 호곡하고는 나와 버렸다.
처음에 나는 그를 훌륭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아니다.
조금 전에 내가 들어가 조문했는데, 늙은이는 마치 자기 자식을 잃은 듯 울며, 어린 아이들은 마치 자기 어미를 잃은 듯 울었다.
저 노담이 사람들을 모이게 한 데에는 반드시 〈말로는〉 위로하는 말을 바라지 않는다고 하면서도 〈실제로는〉 위로하는 말을 하게 하고, 〈말로는〉 곡하기를 바라지 않는다고 하면서도 〈실제로는〉 곡하게 함이 있었을 것이다.
이것은 천리天理를 저버리고 인정에 어긋나 하늘로부터 받은 바를 잃어버린 것이다.
옛날에는 이것을 일러 천리를 저버리는 죄라고 했다.
〈그가〉 때마침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은 태어날 때였기 때문이고, 때마침 세상을 떠난 것은 갈 때였기 때문이니, 태어나는 때를 편안히 맞이하고 죽는 때를 편안히 따르면 슬픔이나 즐거움 따위의 감정이 그 사람의 마음에 들어갈 수 없다.
옛날에는 이것을 일러 ‘꼭지에 거꾸로 매달렸다가 풀려난 것’이라고 했다.
〈이 말이〉 가리키는 뜻은 땔나무가 다 타버려도 불은 다른 나무로 옮겨가기 때문에 결코 꺼질 줄을 모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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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장(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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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장(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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