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莊子(3)

장자(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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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3)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하고 憐蛇하고 蛇 憐風하고 하고 하나니
〈외발 짐승〉 는 〈발이 많은〉 노래기[蚿]를 부러워하고 노래기는 〈발이 없는〉 뱀을 부러워하고 뱀은 〈모습이 없는〉 바람을 부러워하고 바람은 〈움직이지 않고도 작용하는〉 눈을 부러워하고 눈은 〈을 보지 않고도 모든 것을 다 아는〉 마음을 부러워하였다.
夔謂蚿曰
가 노래기에게 말했다.
吾以一足으로 호대 어늘
“나는 외발로 깡충거리며 다니지만 막힘없이 걸어 다니는 그대에는 도저히 미치지 못한다.
그대는 그 많은 발을 잘 쓰고 있는데 도대체 어떻게 발을 움직여 걸어다니는 것인가?”
蚿曰
노래기는 대답하였다.
不然하니라
“아니, 그렇지 않다.
그대도 저 침을 퉁기는 사람을 보았을 것이다.
噴則大者 如珠하고 小者 如霧하야 雜而下者 不可勝數也니라
재채기를 해서 침을 뿜어내면 큰 것은 구슬 같고 작은 것은 안개 같아 크고 작은 것이 뒤섞여서 흩어져 떨어지는데 그 숫자는 이루 다 헤아릴 수 없다.
지금 나도 〈타고난 그대로의 그 많은 발의〉 자연自然기능機能[天機]을 그저 움직이게 할 뿐 어째서 그러한지를 알지 못한다.”
謂蛇하야
노래기가 뱀에게 물었다.
曰 吾以衆足으로호대 而不及子之無足
“나는 많은 발로 걷고 있는데도 발이 없는 그대의 속도를 따르지 못한다.
何也
어째서인가?”
蛇曰
뱀이 대답했다.
夫天機之所動 리오
“무릇 저절로 그러한 자연의 기능이 움직이는 것은 어떻게 바꿀 수가 없는 것이다.
吾安用足哉리오
내 무엇 때문에 발 따위를 쓸 필요가 있겠는가.”
蛇謂風하야
뱀이 바람에게 물었다.
曰予動吾脊脅而行
“나는 내 등이나 겨드랑이를 움직여서 걸어간다.
커니와
그러니까 이것은 발이 있는 것과 다르지 않다.
今子 起於北海하야 蓬蓬然入於南海호대 而似無有 何也
그런데 지금 그대는 휙휙 소리 내며 북해北海에서 일어나 휙휙 소리 내며 남해南海로 들어가고 있는데도 형체도 아무 것도 없는 와 같으니 무슨 까닭인가?”
風曰
바람이 말했다.
하다
“분명 그러하다.
予蓬蓬然起於北海而入於南海也하노라
나는 휙휙 소리 내며 북쪽 바다에서 일어나 남쪽 바다로 들어간다.
그러나 사람이 나를 손가락으로 찌르는 것만으로도 나를 이기고 나를 발로 밟는 것만으로도 또한 나를 이길 수 있다.
雖然이나 夫折大木하며 唯我能也하노라
비록 그러나 저 큰 나무를 꺾고 큰 집을 날려 버리는 것은 다만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므로 나는 여러 작은 패배가 있음으로써 큰 승리를 거둘 수 있다.
커다란 승리를 거둘 수 있는 것은 오직 성인聖人만이 할 수 있다.”
역주
역주1 夔(기)憐蚿 : 〈외발 짐승〉 夔는 〈발이 많은〉 노래기[蚿]를 부러워함. 夔는 《山海經》 〈大荒東經〉 등에 보이는 외발의 동물. 소와 같은 모양에 푸른빛이며 뿔이 없고 외발로 다닌다고 한다. 소리는 또한 雨雷와 같다고도 하고 있다. 憐은 成玄英이 “憐은 아끼고 숭상함을 일컬음이다[憐是愛尙之名].”라고 한 것을 따라 愛慕한다, 부러워한다는 뜻. 《方言》에는 “愛를 宋나라와 魯나라 사이에서는 憐이라 한다[愛 宋魯之間曰憐].”고 있다(馬叙倫, 池田知久). 成玄英의 疏에는 또 다른 해석[又解]으로 “애처로이 여긴다[哀愍].”를 들고 있으나 池田知久는 이 又解를 지지하고 있는 것은 呂惠卿밖에 없다고 하고 있다. 憐은 불쌍히 여긴다, 동정한다는 뜻으로 읽는 것이 일반적이기는 하나 여기서는 애모한다, 부러워한다로 읽는 것이 正解임. 蚿은 노래기.
역주2 風憐目 : 바람은 눈을 부러워함. 형체 없는 바람에 비해 눈은 한 걸음 더 나아가 “형체는 여기에 매여 있어 〈움직이지 않고도〉 눈 밝음이 저기에까지 흘러가 닿을 수 있다[目 形綴於此 明流於彼].”(司馬彪 注). 그래서 바람이 눈을 부러워한 것임.
역주3 目憐心 : 눈은 마음을 부러워함. 눈이 보고 아는데 마음은 보지 않고도 모든 것을 다 안다. 그래서 마음을 부러워하는 것이다. 마음은 그윽한 데 들어앉아 있으면서도 그 정신은 자유로이 밖에서 노닐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이 있다.
역주4 趻踔(침탁)而行 : 외발로 깡충거리며 다님. 宣穎의 《南華經解》에서는 “趻은 踸(절름거릴 침)과 같고 趻踔은 절룩거리며 일정하지 않게 가는 모양[行無常之貌]”이라 하였으며(安東林), 林希逸은 “한 발로 걸어가는 모양이다[一足行之貌也].”라고 하였다. 침탁은 또한 雙聲의 擬態語라고도 함(福永光司).
역주5 予無如矣 : 나는 〈막힘없이 걸어다니는 그대에는〉 도저히 미치지 못함. 安東林은 如를 能의 借字로 보는 章炳麟 《莊子解詁》의 설을 따라 “나는 무능하다, 힘에 부친다.”는 뜻으로 취하고 있으나 부적당한 것 같다. 또한 成玄英의 “無如我者”나 林希逸의 “無似我者”도 취하지 않는다. 여기서는 予無如矣를 “나는 〈도저히 그대에게 미치지 못한다[無如=不及].”고 보는 陳祥道‧陸樹芝의 설을 취한 池田知久의 해석을 따랐다.
역주6 今子之使萬足 獨奈何 : 그대가 萬足[많은 발]을 사용함은 도대체 어떻게 하는 것인가. “그대는 그 많은 발을 잘 쓰고 있는데 도대체 어떻게 발을 움직여 걸어다니는 것이냐.”라는 뜻. 獨은 ‘홀로’의 뜻이나 여기서는 ‘도대체’ 정도의 뜻.
역주7 子不見夫唾者乎 : 그대는 저 침 퉁기는 사람을 보지 아니하였는가. “침 퉁기는 사람을 그대도 보았겠지.”로 번역하는 것이 좋다. 이 이야기에서 ‘咳唾成珠’라는 成語가 생겼는데 해타성주는 기침할 때 튀는 침이 모두 아름다운 珠玉이 된다는 뜻. 특별히 공을 들이지 않고서도 문장이 주옥처럼 아름다운 것을 칭찬할 때 쓰는 말.
역주8 今予動吾天機 : 지금 나도 자연의 기능[天機]을 움직이게 함. 天機는 노래기[蚿]의 경우에는 〈타고난 그대로의 그 많은 발의〉 저절로, 그러한 데에 갖추어진 기능, 작용, 기틀, 造化 등을 말한다. 〈大宗師〉편 제1장과 〈天運〉편 제3장에 旣出(池田知久, 安東林).
역주9 不知其所以然 : 어째서 그러한지를 알지 못함. 발이 움직이는 까닭은 알지 못한다는 뜻. 所以然은 그러한(然) 까닭(所以). 〈齊物論〉편 제5장의 “어떻게 그런 줄 알며 어떻게 그렇지 않은 줄 알겠는가[惡識所以然 惡識所以不然].”를 참조할 것(福永光司, 池田知久).
역주10 何可易邪 : 어찌 바꿀 수 있으리오. 어떻게 바꿀 수가 없는 것이라는 뜻. 林希逸은 “不可變易也”라 하였다.
역주11 有似也 : 발이 있는 것과 다르지 않다. 有似也를 글자 그대로 두고서 成玄英은 “似는 像이다. 뱀이 비록 발이 없으나 形像은 있다[似 像也 蛇雖無足 而有形像].”고 하였으며, 林希逸은 “有似는 볼 수 있는 像이 있음이다[有似 有可見之像].”라고 하였다. 成玄英 疏나 林希逸의 注로도 번역문과 같은 해석이 가능하지만, 이에 대하여는 좀 더 명확한 주석이 있다. 馬叙倫의 《莊子義證》에서는 有似를 似有로 고쳤는데 이에 의하면 형체가 있는 것과 비슷하다는 뜻이 된다. 王先謙의 《莊子集解》에서는 더 나아가 “발이 있는 것과 같다[似有足也].”라고 하여, 여기서는 이에 의거하여 “발이 있는 것과 비슷하다(다르지 않다).”로 번역하였다.
역주12 蓬蓬然 : 휙휙 소리 내며. 바람이 부는 모습을 보여 주는 擬態語. 《經典釋文》 李頤 注는 “바람 부는 모습[風貌].”이라 하였고, 成玄英은 “蓬蓬은 바람 소리[蓬蓬 風聲].”라고 註解하였음.
역주13 指我則勝我 : 사람이 나를 손가락으로 찌르는 것만으로도 나를 이김. 여기서 손가락으로 찌르는 것은 손가락을 세워 나[바람]를 찌르는 것을 말한다. 사람이 손가락을 세워 바람을 찌르면 바람은 그것을 못하게 하지 못한다는 뜻.
역주14 鰌我亦勝我 : 나를 발로 밟는 것만으로도 또한 나를 이김. ‘鰌’는 ‘밟는다’, ‘걷어찬다’는 뜻. 陸德明은 “鰌는 䠓라고도 되어 있다[本又作䠓].”라고 하였다. 이때 䠓는 밟을 추. 또한 《莊子集釋》 郭嵩燾 注에는 “鰌란 발로 참[鰌者 足蹴之].”이라고도 하였다.
역주15 蜚大屋 : 큰 집을 날려 버림. 蜚는 飛와 같음.
역주16 以衆小不勝爲大勝也 : 여러 작은 패배가 있음으로써 큰 승리를 거둘 수 있음. 衆小의 패배[不勝]는 바람이 사람의 손가락에 의해 찔리는 것이나 사람의 발에 밟히는 것이고, 大勝은 큰 나무를 꺾고 큰 집을 날려 버리는 것을 의미한다.
역주17 爲大勝者 唯聖人能之 : 커다란 승리를 거둘 수 있는 것은 오직 聖人만이 이것을 할 수 있음. 爲大勝者는 바람 또는 바람과 같은 존재의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을 가리킨다(池田知久). ‘唯聖人能之’는 위에 보이는 ‘唯我能也’를 이은 말이기 때문에 그렇다는 것이다(赤塚忠). 唯我能也의 ‘我’는 바람을 뜻하였음.

장자(3)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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