士有道德不能行은 憊也어니와 衣弊履穿은 貧也라 非憊也니 此所謂非遭時也니라
에는 而
이어든 이라도 不能眄睨也
라나 及其得柘棘枳枸之間也
하야는 危行側視
하야 振動悼慄
하나니 此
는 筋骨
이 非有加急而不柔也
라 處勢不便
이라 未足以逞其能也
일새니라
今에 處昏上亂相之間하야서 而欲無憊인댄 奚可得邪리오
장자莊子가 여기저기 기운 자리가 많은 헐렁한 베옷을 입고 삼줄로 이리저리 묶은 신발을 신고 위魏나라 왕 앞을 지나가고 있었는데 위나라 왕이 이렇게 말했다.
“선생께서는 어찌하여 이처럼 고달프게 사십니까?”
선비에게 도덕을 시행하지 못하는 것은 고달픈 것이지만 옷이 해지고 신발이 터진 것은 가난한 것이지 고달픈 것이 아니니 이것이 이른바 제 때를 만나지 못한 것입니다.
왕께서는 뛰어다니는 원숭이를 보지 못하셨습니까?
원숭이가 녹나무나 가래나무를 얻었을 때 가지를 붙잡고 그 사이에서 군왕 노릇을 하면 비록 예羿나 봉몽蓬蒙처럼 활 잘 쏘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곁눈질하지 못하지만 원숭이가 산뽕나무, 대추나무, 탱자나무, 호깨나무 따위의 가시나무를 얻었을 때에는 바짝 긴장하고 움직이며 곁으로 흘겨보아서 진동할 때마다 두려워하니 이것은 원숭이의 근골이 더 급해지거나 부드럽지 못한 것이 아니라 머물러 있는 형세가 편치 못하기 때문에 자기 능력을 발휘하기에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지금 어두운 군주와 어지러운 재상의 사이에 머물면서 고달픔이 없기를 바란다면 어찌 얻을 수 있겠습니까.
이것은 비간比干이 심장을 가르는 형벌로 죽게 된 일에서도 분명히 증명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