孔子 窮於陳蔡之間
하야 七日
을 不火食
하야 左據槁木
하고 右擊槁枝
하사 而歌
하시니 有其具而無其數
하며 有其聲而無宮角
호대
言與之偕逝之謂也
라 爲人臣者 不敢去之
하야 執臣之道
하리도 猶若是
온 而
따녀
始用四達하야 爵祿竝至而不窮하나니 物之所利 乃非己也니 吾命이 其在外者也라
故
로 曰鳥 莫知於
하야 目之所不宜處
에는 不給視
하며 雖落其實
이라도 棄之而走
하며 其畏人也
나 而
니라
化其萬物
이어든 而
어니 焉知其所終
이며 焉知其所始
리오
有人도 天也며 有天도 亦天也니 人之不能有天이 性也라
공자孔子가 진陳나라와 채蔡나라 사이에서 곤경을 당해 7일 동안 따뜻한 밥을 지어 먹지 못했는데 왼쪽으로 말라 버린 나무에 기대어 오른쪽으로 마른 나뭇가지를 치면서 염제 신농씨의 노래를 부르니 두드리는 도구는 있었지만 가락이 없었으며 소리는 났지만 음률이 없었다.
그런데도 나무 두드리는 소리와 사람의 목소리가 조리 있게 사람의 마음에 꼭 맞는 점이 있었다.
안회顔回가 단정히 공수拱手하고 조심스럽게 눈길을 돌려 살펴보자 공자는 그가 자기(공자)를 달관한 사람이라고 여겨 지극히 큰 사람으로 여기며 자기(공자)를 사랑한 나머지 지나치게 슬퍼할까 염려하여 이렇게 일러 주었다.
하늘의 훼손을 받지 않기는 쉽지만 사람들의 도움을 받지 않기는 어렵다.
시작함도 일정함이 없고 마침도 일정한 것이 아니니 이런 이치는 사람과 하늘이 마찬가지이다.
“감히 ‘하늘의 훼손을 받지 않기는 쉽다.’는 말씀에 대해 여쭙습니다.”
“굶주림과 목마름, 추위와 더위, 그리고 곤궁과 질곡, 행하지 못함은 천지의 운행법칙이며 만물이 운행하는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이 말은 천지 만물이 그것과 함께 흘러감을 말함이니 남의 신하된 자는 감히 없애지 못하고 신하된 도리를 지키기를 이 같이 하는데 하물며 하늘을 기다리는 경우이겠는가?”
〈안회顔回가 말했다.〉 “‘사람들의 도움을 받지 않기는 어렵다.’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처음 등용되어 사방으로 나아갈 때는 벼슬과 녹봉이 함께 이르러 곤궁하지 않다고 여기지만 이것은 외물이 이롭게 해 준 것으로 나 자신이 이룬 것이 아니니 나의 목숨이 외물에 달려 있는 것이다.
군자는 도둑질하지 않으며 현인은 훔치지 않으니 내가 만약 그것을 가진다면 어찌할 것인가?
그 때문에 새는 의이鷾鴯(제비)보다 더 지혜로운 것이 없어서 마땅하게 여기지 않는 곳에는 눈으로 보지도 아니하며 비록 열매가 떨어졌다 하더라도 버리고 도망하며 사람을 두려워하지만 사람이 사는 곳에 들어가 사는데 마치 사직이 한 곳에 있게 되면 다른 곳으로 옮겨 가지 못하는 것과 같다.”
안회顔回가 물었다.
“무엇을 일러 ‘시작함도 일정함이 없고 마침도 일정한 것이 아니다.’고 하신 겁니까?”
“만물을 변화시키는데 그것을 변하게 하는 것을 알 수 없으니 어찌 마치는 것을 알 수 있겠으며 어찌 시작하는 것을 알 수 있겠는가.
“사람과 하늘이 마찬가지라고 하신 것은 무슨 뜻입니까?”
“사람이 있게 된 것도 자연이며 하늘이 있게 된 것도 또한 자연이니 사람이 하늘을 가질 수 없는 것이 본성이다.
성인은 편안하게 자연과 함께 흘러가는 것을 체득하여 삶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