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야 이어늘 莫知其根也
하며 하야 하며 라 하며
천지자연은 커다란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말로 표현하지 않으며 사계절은 밝은 법칙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따지지 아니하며 만물은 이루어진 이치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말하지 않는다.
성인은 천지의 아름다움에 근원하여 만물의 이치에 통달한 사람이다.
이 때문에 지인至人은 무위無爲하고 대성大聖은 작위하지 않는다 하니 천지자연을 살펴보았음을 말한 것이다.
지금 저 신명神明과 지정至精의 기가 저 만물과 함께 백 가지로 변화하여 만물은 이미 죽거나 살거나 모나거나 둥글게 변화하지만 그 근원을 알 수 없으며 날로 새로워지는 만물이 예부터 이미 존재하고 있어서 육합六合이 크다 하지만 그 안을 떠나지 않으며 가을 털이 작다 하지만 그것을 얻어 몸체를 이루며 천하 만물은 예외 없이 모두 부침浮沈을 되풀이해서 죽을 때까지 옛 모습 그대로 있지 아니하며 음양이기陰陽二氣나 춘하추동 사계절은 운행하지만 각각 그 차례를 지킨다.
〈그런데 도는 천하 만물, 음양사시陰陽四時의 배후에서〉 어렴풋하게 존재하지 않는 듯하면서도 실존하며, 느긋하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신묘하게 작용하며, 만물은 〈도에 의해〉 길러지면서도 〈스스로 그런 사실을〉 알지 못하니 이것을 일컬어 천하 만물의 근본이라고 하니 그것을 하늘에서 살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