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로 敬之而不喜하며 侮之而不怒者는 唯同乎天和者아 爲然하나니라
出怒不怒면 則怒出於不怒矣오 出爲無爲면 則爲出於無爲矣니라
참새 한 마리가 명궁인 예羿에게 다가갔을 때 예羿가 반드시 그것을 쏘아 맞춰 잡는다는 것은 미혹된 생각이다.
하지만 천하를 가지고 새장으로 삼으면 새가 도망칠 곳이 없게 된다.
이 때문에 은殷나라의 탕왕湯王은 요리사의 직책으로 이윤伊尹을 새장에 넣었으며 진秦나라 목공穆公은 다섯 마리 양의 가죽을 대가로 백리해百里奚를 새장에 넣었다.
그러므로 상대방이 좋아하는 것을 가지고 새장으로 삼지 아니하고서 그를 손에 넣는 경우는 없는 법이다.
형벌로 다리를 잘린 사람이 화장도구를 버리는 것은 〈용모에 대한 사람들의〉 칭찬이나 헐뜯음을 도외시하기 때문이고 형벌을 받은 죄수의 무리가 높은 곳에 올라가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은 생사를 도외시하기 때문이다.
남에게 굴복하고서도 부끄러워하지 않으면 사람들을 잊게 되니 사람들을 잊게 되면 그로 인해 자연의 사람이 된다.
그 때문에 사람들이 그를 공경해도 기뻐하지 않고 멸시해도 성내지 않는 것은 오직 자연의 조화와 일체가 된 사람이라야만 그렇게 할 수 있다.
노여움을 발출하더라도 인위적으로 노여워하지 않으면 노여워하지 않는 데서 노여움이 나오게 될 것이고 행위를 발출하더라도 인위적으로 행위하지 않으면 행위가 무위에서 나오게 될 것이다.
고요하기를 바라면 기氣를 평화롭게 해야 하고 신묘하기를 바라면 자연스러운 마음을 따라야 하고 행동이 마땅하기를 바란다면 어쩔 수 없게 됨을 따라야 할 것이니 어쩔 수 없게 된 뒤에 움직이는 부류는 성인聖人의 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