之狙也 伐其巧하고 恃其便하야 以敖予라가 以至此殛也하니 戒之哉어다
오吳나라 왕이 강에서 배를 띄워 뱃놀이를 하고는 강가에 있는 원숭이 산에 올라갔다.
여러 원숭이들이 그것을 보고 깜짝 놀라 자기들의 거처를 버리고 달아나 풀이 무성한 깊은 숲 속으로 도망쳤다.
그런데 그 가운데 한 마리 원숭이가 이리 슬쩍 저리 슬쩍 뛰면서 도망치지도 않고 나뭇가지를 움켜잡거나 긁거나 하면서 왕에게 자기의 날렵한 재주를 약 올리며 보여주고 있었다.
그리하여 왕이 활을 쏘았더니 이 원숭이는 끊임없이 민첩하게 움직이면서 왕의 빠른 화살을 잡았다.
이에 왕이 조수에게 명하여 화살을 쉴 틈 없이 연속으로 쏘게 하였더니 드디어 원숭이가 잡혀 죽었다.
왕이 동행한 친구 안불의顔不疑를 돌아보고 말했다.
“이 원숭이는 자기의 재주를 뽐내고 자기의 날렵함을 믿고서 나에게 오만하게 굴다가 이와 같은 참혹한 죽음을 당하기에 이르렀으니 경계로 삼아야 할 것이다.
그대도 그대의 교만한 얼굴빛으로 남에게 오만하게 굴지 마시게!”
안불의顔不疑는 집에 돌아와 오나라의 유도자有道者 동오董梧를 맞이하여 스승으로 삼고 자기의 얼굴표정에서 교만한 안색을 제거하고 안락한 생활을 그만두고 높은 지위에서 물러났다.
이렇게 하여 3년이 지나자 나라 도성 안의 사람들이 그를 칭찬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