湯이 遂與伊尹으로 謀하야 伐桀剋之하고 以讓卞隨한대
卞隨 辭曰 后之伐桀也에 謀乎我하니 必以我로 爲賊也오 勝桀而讓我하니 必以我로 爲貪也로다
吾 生乎亂世 而無道之人
이 再來
하야 漫我以其辱行
하니 吾
는 不忍數聞也
라하고 乃
하니라
吾聞之호니 曰 非其義者는/로부터는 不受其祿이오 無道之世에는 不踐其土라호니
은殷나라의 탕湯임금이 하夏나라의 마지막 임금인 폭군 걸桀을 정벌하려고 할 적에, 변수卞隨에게 의뢰하여 계획을 세우려 했다.
탕임금은 또 무광務光이라는 은자에게 의뢰하여 그 일을 도모하려 하였다.
“무리하게 힘쓰는 인물로 손에 때를 묻히는 것도 참아낼 수 있는 사람입니다.
탕湯이 드디어 이윤伊尹과 함께 도모하여 걸桀을 정벌하여 승리하고 난 뒤에 변수卞隨에게 천하를 사양하였다.
변수卞隨가 거절하고 말하기를 “임금께서 처음 걸桀을 치려 할 적에 나와 상의하려 하였으니, 이것은 반드시 나를 반골叛骨의 도적으로 생각하였던 것이고, 이제 걸을 이기고 나에게 천하를 물려주려 하니, 이것은 반드시 나를 탐욕스러운 자로 생각한 것입니다.
내가 지금 난세에 태어난 바람에 이 무도한 사람이 두 번이나 나한테 와서 오욕汚辱의 행위로 나를 더럽히려 하니, 나는 몇 번씩이나 이런 욕된 말을 차마 들을 수 없다.”라고 하고는 마침내 스스로 주강椆江에 몸을 던져 죽었다.
탕임금이 또 무광務光에게 천하를 사양하여 말했다.
“지자知者는 천하를 위해 계책을 세우고 무용武勇이 있는 자는 그것을 완수하고 인자仁者는 천자의 자리에 앉는 것이 고래古來로 해오던 도리입니다.
그러니 어진 그대가 천자의 자리에 오르는 것이 좋지 않겠소?”
“윗사람을 폐하는 것은 의義로운 행동이 아니며 전쟁을 일으켜 백성들을 몰아 죽이는 것은 인仁한 행동이 아니며, 남이 어려움을 무릅썼는데 내가 〈아무 것도 한 일 없이〉 그 이익을 향수享受하는 것은 염치를 아는 행동이 아닙니다.
또 나는 듣건대 ‘그 의義로운 사람이 아닌 자에게서는 녹祿을 받지 아니하고, 무도한 세상에서는 그 땅을 밟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하물며 무도한 자가 나를 높여 천자의 지위에 올리려고 함이겠습니까.
나는 언제까지 오래도록 이런 상황을 차마 볼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는 마침내 돌을 등에 짊어지고 스스로 여수廬水의 깊은 물 속에 빠지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