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莊子(4)

장자(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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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4)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자장子張만구득滿苟得에게 물었다.
“당신은 어찌하여 스스로의 행실을 닦지 않습니까.
無行則不信이오 不信則不任이오 不任則不利
행실을 닦음이 없으면 남에게 신뢰받지 못하고 남에게 신뢰받지 못하면 관직에 임명되지 못하고 관직에 임명되지 못하면 이익이 손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명예를 기준으로 따져보고 이익을 기준으로 헤아려본다면 야말로 진실로 제일의 가치입니다.
若棄名利하야 反之於心인댄 則夫인저
그러니 만일 명예나 이익을 버리고 근본의 본심本心으로 돌아가기로 한다면 사인士人수행修行은 하루라도 닦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滿苟得曰
만구득滿苟得이 말했다.
無恥者하고 多信者하나니
“부끄러움 없는 자가 부자가 되고 입심 좋아 말 많은 자가 유명해집니다.
夫名利之大者 幾在無恥而言하니
대저 명예나 이익 가운데 큰 것은 거의 부끄러움 없고 말 많은 데에 의지합니다.
觀之名하며 計之利인댄
그러므로 명예를 기준으로 따져보고 이익을 기준으로 헤아려 본다면 곧 입심 좋고 말 많은 것이야말로 진실로 제일의 가치입니다.
若棄名利하야 反之於心인댄 則夫士之爲行 인저
그러니 만일 명예와 이익을 버리고 근본으로 돌아가기로 한다면 사인士人의 행동은 〈무슨 수행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고〉 자연 그대로의 천성을 잘 지키는 것입니다.”
子張曰
자장子張이 말했다.
昔者 桀紂 貴爲天子하고 富有天下호대 今謂曰 汝 行如桀紂라하면 則有怍色하야 有不服之心者
“옛날에 걸왕桀王주왕紂王은 귀하기로는 천자였고 부유하기로는 천하를 소유하였지만, 지금 종이나 마구간지기에게 말하기를 ‘너는 행동이 걸‧주와 다를 것이 없다.’고 하면, 부끄러워하는 빛이 있거나 마음으로 승복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小人 所賤也니라
이것은 〈걸‧주가〉 미천한 사람들도 천하게 여기는 대상이기 때문입니다.
仲尼墨翟 窮爲匹夫로대 謂宰相하야 曰 子 行如仲尼墨翟이라하면 則變容易色하야 稱不足者
중니仲尼묵적墨翟은 옛날에 곤궁하기로는 필부였지만 지금 어떤 재상을 보고 그에게 말하기를 ‘그대는 행동이 중니나 묵적과 같다.’고 하면 그는 용모를 고치고 얼굴빛을 바꾸어 정색하고서 ‘저는 중니‧묵적에는 미치지 못합니다.’라고 말합니다.
일새니
이것은 〈중니‧묵적을〉 사인士人들도 진실로 존귀하게 여기기 때문입니다.
勢爲天子라도 未必貴也 窮爲匹夫라도 未必賤也
그러므로 권세를 누려 천자가 되었다 하더라도 반드시 존귀한 것은 아니며 곤궁하여 필부의 처지에 놓였다 하더라도 반드시 천한 것은 아닙니다.
貴賤之分 在行之美惡이니라
인간의 참된 귀함과 천함의 구분은 그 인간의 행동의 선과 악에 달려 있는 것입니다.”
滿苟得
만구득滿苟得이 말했다.
小盜者 拘커든 大盜者 爲諸侯하나니
“작은 것을 훔치는 좀도둑은 잡히지만 큰 것을 훔치는 큰 도둑은 제후가 됩니다.
諸侯之門에는 義士存焉하니라
게다가 그 제후의 권력이 있고서 비로소 의사義士가 그 아래에 있게 됩니다.
옛날 나라 환공桓公은 자기 형을 죽여 그 형수를 아내로 삼았는데도 이런 무법자에게 관중管仲이 신하가 되었으며, 제나라의 실력자 전성자상田成子常이 자기 주군을 죽이고 나라를 훔쳤는데, 공자는 이 극악무도한 전상田常으로부터 폐백을 받고 그의 초청에 응했습니다.
그러니 〈관중이건 공자이건〉 이들은 말로는 환공이나 전상을 경멸하지만 행동으로는 그들에게 머리를 숙인 것입니다.
이것은 말과 행동의 실제가 마음속에서 서로 배반하고 싸우면서 공존하고 있는 것이니 또한 모순되지 않습니까.
曰 孰惡孰美
그러므로 어떤 옛날 책에서는 말하기를 ‘이 세상에 어느 쪽이 악이고 어느 쪽이 선인가.
成者 爲首 不成者 爲尾
성공한 자가 우두머리가 되고 성공하지 못한 자가 꼬리가 되게 마련이다.’라고 한 것입니다.”
子張
자장子張이 말했다.
“그대가 〈그런 소리나 하고〉 행실을 닦지 않으면 곧, 이윽고 관계의 멂과 가까움에 질서가 없게 되고, 의 예의가 없게 되고, 의 차례가 없게 될 것이니, 다섯 가지 근본윤리[五紀]와 여섯 가지의 관계윤리[六位]를 장차 어떻게 구별할 수 있겠습니까?”
滿苟得
만구득滿苟得이 말했다.
하니 疏戚 有倫乎
“요임금은 자신의 장남을 죽였고, 순임금은 모제母弟였던 을 추방하였으니 이러고서도 멂과 가까움에 질서가 있다고 하겠습니까.
放桀하고 武王 殺紂하니 貴賤 有義乎
을 추방하고 무왕武王를 죽였으니 이러고서도 사이에 예의가 있다고 할 것인가요.
하니 長幼 有序乎
나라 문왕文王의 아버지 왕계王季는 형들을 제쳐놓고 적자嫡子가 되었고, 주공周公은 형들을 죽였으니 이러고서도 사이에 순서가 있다 할 것인가요.
儒者 僞辭하고 墨者 兼愛하나니 五紀六位 將有別乎
유자儒者는 말을 거짓으로 하고 묵자墨者는 구별 없이 박애하라고 주장하니 이러고서도 오기五紀육위六位의 윤리가 장차 구별이 가능하다 할 것인가요.”
“또 가령 그대가 바로 명성을 추구한다고 한다면 나는 바로 이익을 추구한다고 하겠는데, 명성을 추구하고 이익을 추구하는 행동의 실상은 모두가 도리에 맞지 않고, 근본의 참된 에 비추어볼 때 옳지 않은 것입니다.
吾 日與子 訟於無約할새
전날에 그대와 무약無約 선생에게 가서 우리의 논쟁거리를 가지고 가르침을 청한 일이 있었지요.
그때 무약 선생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소인은 재물 때문에 자기 몸을 희생하고, 군자는 명성 때문에 자기 몸을 희생한다.
그들이 본연의 감정을 변화시키고 본성本性을 바꾸는 목적은 다르나 인간으로서 해야 할 일을 버리고 해서는 아니 될 일에 자기 몸을 희생함에 이르러서는 같다.’
그래서 말하기를 ‘재물 때문에 자기 몸을 희생하는 소인이 되지 말고 근본으로 돌아가 너의 자연인 을 따르며, 명성 때문에 자기 몸을 희생하는 군자가 되지 말고 근본으로 돌아가 자연인 의 도리를 따르도록 하라.
때론 구부리고 때론 곧게 나아가면서 너의 자연自然의 극치를 주시하면서 사방의 만물을 바라보면서 때의 추이와 함께 변화하라.
시비상대是非相對의 견지에 얽매이지 말고〉 때로는 옳다 하고 때로는 그르다 하면서 너의 회전축을 잡으며 홀로 너의 뜻을 이루어 나가면서 와 함께 소요逍遙 배회徘徊하며 즐겨라.
無轉而行하며 無成而義이어다
너의 행동을 한 가지 방향으로만 오로지 한정하지 말며 너의 독단적인 정의正義를 내세워 그것을 완성하려 하지 말라.
〈그렇지 않으면〉 네가 추구해야 할 참다운 를 장차 잃어버리고 말 것이다.
無赴而富하며 無殉而成이어다
너의 를 좇지 말 것이며 너의 세속적 성공에 몸을 희생하지 말라.
將棄而天이라하니라
〈그렇지 않으면〉 장차 너의 자연인 을 잃어버리게 될 것이다.’라고 하셨습니다.”
“〈무약無約의 말처럼〉 은의 왕자 비간比干은 〈하다가〉 심장이 갈라졌으며 오자서伍子胥는 〈오왕吳王 부차夫差를 간하다가〉 눈알이 도려내졌으니, 이것은 이 초래한 재앙입니다.
직궁直躬은 아버지의 범죄를 증명했고 미생尾生은 여자와의 약속을 지키다 물에 빠져 죽었으니 이것은 이 초래한 재앙입니다.
또 춘추시대의 은자隱者 포초鮑焦는 〈나무를 붙들고〉 선 채로 말라 죽었으며 은대의 은자隱者 신도적申徒狄은 간하였는데 들어주지 않자 스스로 황하의 물속에 빠졌으니, 이것은 염결廉潔이 초래한 입니다.
공자는 어머니의 죽음을 보지 못하였고, 광자匡子는 아비와 대립하여 아버지를 종신토록 만나지 않았으니 정의로 인한 과실입니다.
此 上世之所傳이며 下世之所語
이것이 옛날부터 전해오는 것이며 오늘날에도 사람들이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생각건대, 이들 사인士人들은 자기의 말을 엄정하게 하고 자기의 행실을 말한 대로 꼭 실천하였는데, 그 까닭에 도리어 그 재앙을 당하고 그 환난에 걸렸던 것입니다.”
역주
역주1 子張問於滿苟得 : 자장이 만구득에게 물음. 자장은 공자의 제자 顓孫師. 成玄英은 “자장은 공자의 제자로 성은 顓孫이고 이름은 師이며 字는 子張이다[子張 孔子弟子也 姓顓孫 名師 字子張].”라고 풀이했다. 滿苟得은 人名. 成玄英이 “가탁해서 만든 성명이니 구차하게 재물을 탐내서 욕심을 가득 채우려 함을 말함이니 이익을 추구하는 사람이다[假託爲姓名 曰苟且貪得以滿其心 求利之人也].”라고 풀이했다. 이에 근거하여 福永光司는 이기주의자라고 풀이했는데, 金谷治는 욕망 그대로 이익을 따르는 입장을 대표한다고 풀이했다. 安東林은 내 몸을 제일의 이익으로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풀이했다. 제1장에 나오는 도척의 말을 참고한다면 金谷治의 견해가 가장 적절하다.
역주2 盍不爲行 : 어찌하여 스스로의 행실을 닦지 않는가. 陸德明은 盍을 ‘何不’로 풀이했지만 여기에는 아래에 ‘不’字가 붙어 있기 때문에 盍을 何의 뜻으로 보아야 한다. 陸德明은 “어찌하여 덕을 닦지 않느냐고 권고함이다[勸何不爲德行].”라고 풀이했다.
역주3 觀之名 計之利 而義眞是也 : 명예를 기준으로 따져보고 이익을 기준으로 헤아려본다면 義야말로 진실로 제일의 가치임. 여기서 而는 접속사가 아니며 ‘則’과 같이 쓰였다. 是는 ‘제일 좋다’는 뜻이다.
역주4 士之爲行 不可一日不爲乎 : 士人의 修行은 하루라도 닦지 않을 수 없음. 爲行은 ‘행실을 닦음’.
역주5 言眞是也 : 입심 좋고 말 많은 것이야말로 진실로 제일의 가치임. 저본에는 言眞是也의 言이 信으로 표기되어 있지만 아래 문장에서 信을 부정하고 있으므로 그대로는 뜻이 통하지 않는다. 成玄英이 “多信은 多言과 같다[多信 猶多言也].”고 한 풀이를 따라 ‘信’을 ‘言’의 誤寫로 본다.
역주6 抱其天乎 : 자연 그대로의 천성을 잘 지키는 것일 것임. 抱는 지킴. 天은 타고난 그대로의 천성. 成玄英은 “抱는 지킴이다. 天은 自然이다[抱 守也 天 自然也].”라고 풀이했다.
역주7 臧聚 : 臧은 ‘노예, 종’. 聚는 ‘말 먹이는 사람’으로 騶의 假借字이다.
역주8 稱不足者 士誠貴也 : 부족하다고 일컫는 것은 〈중니‧묵적을〉 士人들도 진실로 존귀하게 여기기 때문임. 여기의 士는 귀족계급의 士人들을 지칭한다.
역주9 桓公小白 殺兄入嫂 而管仲爲臣 : 환공은 자기 형을 죽여 그 형수를 아내로 삼았는데도 이런 무법자에게 관중이 신하가 됨. 桓公이 형이었던 公子 糾를 죽이고 그 밑에 있던 管仲을 신하로 삼은 이야기는 《春秋左氏傳》 莊公 9년 등에 보인다. 다만 《韓非子》에는 환공이 형이고 공자 규가 동생인 것으로 나와 있어 기록이 일치하지 않고 있다. 형수를 아내로 삼았다는 入嫂 고사에 대해 司馬彪는 “형수를 집사람으로 삼았다[以嫂爲室家].”라고 풀이했지만 이 이야기는 다른 문헌에는 보이지 않는다(馬叙倫). 小白은 곧 桓公.
역주10 田成子常 殺君竊國 而孔子受幣 : 전성자상이 자기 주군을 죽이고 나라를 훔쳤는데, 공자는 이 극악무도한 田常으로부터 폐백을 받고 그의 초청에 응함. 田成子常은 田常 또는 田恒, 陳恒 등으로 문헌마다 표기가 약간씩 다르다. 成子는 諡號. 恒 또는 常이 이름이다. 이 대목의 대의는 〈胠篋〉편 제1장에서 “전성자는 하루아침에 제나라 임금을 죽이고 그 나라를 훔쳤다[田成子一旦殺齊君而盜其國].”고 한 내용과 유사하다. 君은 제나라 簡公을 가리킨다. 공자가 폐백을 받았다는 孔子受幣 고사는 다른 문헌에는 보이지 않는다(馬叙倫, 阮毓崧 등). 成玄英은 “전성자상이 제나라 간공을 죽이자 공자가 목욕하고 입조해서 폐백을 받았다[田成子常殺齊簡公 孔子沐浴而朝 受其幣帛].”고 풀이하고 있지만 근거가 있는 것은 아니며, 아마도 《論語》 〈憲問〉편에서 “진성자가 간공을 죽이자 공자가 목욕하고 입조해서 노나라 애공에게 이르길 ‘진항이 그 군주를 시해했으니 토벌하십시오.’라고 했다[陳成子弑簡公 孔子沐浴而朝 告於哀公曰 陳恆弑其君 請討之].”는 내용을 거꾸로 착각하여 억지 주석을 갖다 붙인 듯하다.
역주11 論則賤之 行則下之 : 말로는 환공이나 전상을 경멸하지만 행동으로는 그들에게 머리를 숙임. 下는 ‘머리 숙임’, ‘고개 숙임’으로 ‘자기를 낮춘다’는 뜻이다.
역주12 言行之情 悖戰於胸中也 不亦拂乎 : 말과 행동의 실제가 마음속에서 서로 배반하고 싸우면서 공존하고 있는 것이니 또한 모순되지 않는가. 마음에 충돌이 일어나 서로 모순된다는 뜻. 悖戰於胸中은 가슴속에서 어기고 싸움. 拂은 서로 어긋남, 모순됨. 成玄英은 “悖는 거역함이고 拂은 어긋남이다[悖 逆也 拂 戾也].”라고 풀이했다.
역주13 疏戚無倫 貴賤無義 長幼無序 : 관계의 멂과 가까움에 질서가 없게 되고, 貴와 賤의 예의가 없게 되고, 長과 幼의 차례가 없게 될 것임. 疏戚은 멀고 가까움. 親疏와 같은 뜻이다.
역주14 五紀六位 將何以爲別乎 : 다섯 가지 근본윤리와 여섯 가지의 관계윤리를 장차 어떻게 구별할 수 있겠습니까? 五紀는 ‘다섯 가지 근본윤리’. 成玄英은 “金木水火土의 오행이다[金木水火土五行也].”라고 풀이했는데 부적절하다. 兪樾이 “바로 오륜이다[卽五倫也].”라고 풀이한 것이 간명하다. 林希逸, 陸樹芝도 같은 견해를 제시했다. 六位는 六紀와 같은 뜻으로 ‘여섯 가지의 관계윤리’를 말한다. 陸德明은 ‘君臣父子夫婦’의 관계라 했고, 成玄英은 ‘父母兄弟夫妻’의 관계라고 했는데 부적절하다. 兪樾이 “바로 六紀이다[卽六紀也].”라고 풀이한 것이 간명하다. 六紀는 《白虎通》 〈三綱六紀〉편에 나오는 “諸父‧兄弟‧族人‧諸舅(異姓의 伯叔父)‧師長‧朋友”의 관계윤리를 말한다(池田知久).
역주15 堯殺長子 舜流母弟 : 요임금은 자신의 장남을 죽였고, 순임금은 母弟였던 象을 추방함. 舜流母弟에는 두 가지 해석이 있다. 우선 ‘母’와 ‘弟’를 나누어 ‘母’를 계모로 보고 ‘弟’를 象이라는 견해가 있는데 이를 따르면 순은 어머니와 상을 유배보낸 것이 된다. 반면 ‘母弟’를 순의 이복동생 象으로 풀이하는 견해가 있는데 《孟子》를 비롯한 기록과 일치하므로 일단 후자의 견해를 따라 번역하였다.
역주16 王季爲適 周公殺兄 : 왕계는 형들을 제쳐놓고 적자가 되었고, 주공은 형들을 죽였음. 成玄英은 “왕계는 주나라 태왕의 서자였던 계력이니 바로 문왕의 아버지이다. 태백과 중옹이 양위하여 즉위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린아이였던 계력이 적통을 이었다. 관숙과 채숙은 주공의 형인데 주공이 눈물을 흘리며 죽였다. 그 때문에 형을 죽였다고 말한 것이다[王季 周大王之庶子季歷 卽文王之父也 太伯仲雍讓位不立 故以小兒季歷爲適 管蔡 周公之兄 泣而誅之 故云殺兄].”라고 풀이했다.
역주17 且子正爲名 我正爲利 : 또 가령 그대가 바로 명성을 추구한다고 한다면 나는 바로 이익을 추구한다고 하겠음. 且는 가정해서 하는 말이지만 없는 사실을 가정해서 말하는 것은 아니다. 陸德明은 “‘또 가령 그대가 명성을 추구한다 치면’은 가설해서 하는 말이다[且子正爲名 假設之辭也].”라고 풀이했다.
역주18 名利之實 不順於理 不監於道 : 명성을 추구하고 이익을 추구하는 행동의 실상은 모두가 도리에 맞지 않고, 근본의 참된 도에 비추어볼 때 옳지 않음. 不監於道의 監은 비추어본다는 뜻. 鑑으로 된 판본도 있다(陸德明).
역주19 吾日與子訟於無約曰 : 전날에 그대와 무약 선생에게 가서 우리의 논쟁거리를 가지고 가르침을 청한 일이 있었지요. 그랬더니 무약이 이르길. 日은 지난날, 往日. 〈應帝王〉편에 “견오가 광접여를 만났더니 광접여가 말했다. ‘일중시는 너에게 뭐라 말하던가?’[肩吾見狂接輿 狂接輿曰 日中始何以語女]”라고 한 내용과 유사한 맥락이다. 訟은 ‘논쟁에 이 문제를 가지고 가서 가르침을 청했다.’는 뜻이다. 無約은 가공의 인물. 林希逸은 無約의 寓意를 “구속됨 없이 자연을 따름이다[無拘束 而聽其自然也].”라고 풀이했다. 曰에 대해서, 陶鴻慶은 曰의 위에 無約이라는 두 글자를 겹쳐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이 이하의 내용은 陳景元이나 褚伯秀는 章末까지를 전부 無約의 말의 인용으로 보고, 이것이 정설로 되어 있으나, 만구득과 無約의 견지가 비슷한 점, 권위 있는 인물의 말을 인용하고서 그 다음에 自說을 서술하는 修辭가 《莊子》에 많은 점, 기타 이유(池田知久) 등으로 해서 比干 이전까지를 無約의 말, 그 이하는 만구득의 말로 보는 池田知久의 견해가 타당하다.
역주20 小人殉財 君子殉名 : 소인은 재물 때문에 자기 몸을 희생하고, 군자는 명성 때문에 자기 몸을 희생함. 殉은 따라 죽는다는 뜻으로 殉葬의 殉이다. 順과도 통한다.
역주21 其所以變其情 易其性 則異矣 乃至於棄其所爲 而殉其所不爲 則一也 : 본연의 감정을 변화시키고 본성을 바꾸는 목적은 다르나 인간으로서 해야 할 일을 버리고 해서는 아니 될 일에 자기 몸을 희생함에 이르러서는 같음. 成玄英은 “해야 할 일을 버리는 것은 자기를 버리는 것이고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따라 하는 것은 물욕을 따름이다[棄其所爲 捨己 殉其所不爲 逐物也].”라고 풀이했다.
역주22 無爲小人 反殉而天 無爲君子 從天之理 : 재물 때문에 자기 몸을 희생하는 소인이 되지 말고 근본으로 돌아가 너의 자연인 天을 따르며, 명성 때문에 자기 몸을 희생하는 군자가 되지 말고 근본으로 돌아가 자연인 天의 도리를 따르도록 하라. 而는 이인칭. 成玄英은 “이미 이익을 따르지 아니하고 또 명성을 따르지도 않기 때문에 본성을 따르고 근본으로 돌아가 자연의 도에 부합할 수 있다[旣不逐利 又不殉名 故能率性歸根 合於自然之道也].”라고 풀이했다.
역주23 若枉若直 相而天極 面觀四方 與時消息 : 때론 구부리고 때론 곧게 나아가면서 너의 自然인 天의 극치를 주시하면서 사방의 만물을 바라보면서 때의 추이와 함께 변화하라. 相은 ‘注視’. 成玄英은 “相은 도움이다[相 助也].”라고 풀이했지만 ‘본다’는 뜻으로 풀이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 而는 이인칭. 時는 ‘때의 推移’. 消息은 ‘사그라지기도 하고 증식하기도 함, 곧 변화함’.
역주24 若是若非 執而圓機 獨成而意 與道徘徊 : 때로는 옳다 하고 때로는 그르다 하면서 너의 회전축을 잡으며 홀로 너의 뜻을 이루어 나가면서 道와 함께 소요 배회하며 즐겨라. 是는 ‘옳다 함’. 非는 ‘그르다 함’. 而는 이인칭. 圓機는 고리의 정중앙으로 〈齊物論〉 제1장에 나오는 道樞 곧 環中과 같다. 環中은 〈則陽〉편 제2장에도 나온다. 成玄英은 “圓機는 環中과 같다[圓機 猶環中也].”라고 풀이했다.
역주25 無轉而行 無成而義 將失而所爲 : 너의 행동을 한 가지 방향으로만 오로지 한정하지 말며 너의 독단적인 正義를 내세워 그것을 완성하려 하지 말라. 〈그렇지 않으면〉 네가 추구해야 할 참다운 道를 장차 잃어버리고 말 것임. 轉은 王念孫에 의해서 오로지의 뜻인 專으로 읽는다. 而는 모두 이인칭.
역주26 比干剖心 子胥抉眼 忠之禍也 : 은의 왕자 비간은 〈주를 간하다가〉 심장이 갈라졌으며 오의 오자서는 〈오왕 부차를 간하다가〉 눈알이 도려내졌는데 이것은 忠이 초래한 재앙임. 成玄英은 比干에 대해서는 “비간은 주왕에게 충간했지만 주왕은 ‘내가 듣건대 성인에게는 심장에 구멍이 아홉 개 있다더군.’ 하고는 마침내 비간의 심장을 갈라서 들여다 보았다[比干忠諫於紂 紂云 聞聖人之心有九竅 遂剖其心而視之].”라고 풀이했고, 伍子胥에 대해서는 “伍子胥가 부차에게 충간했는데 부차가 그를 죽이자, 죽기 전 오자서는 이렇게 말했다. ‘내가 죽은 뒤 눈알을 도려내 오나라 성문 동문에 매달라. 월나라가 오나라를 멸망시키는 것을 볼 것이다.’[子胥忠諫夫差 夫差殺之 子胥曰 吾死後 抉眼縣於吳門東以觀越之滅吳也].”라고 풀이했다.
역주27 直躬證父 尾生溺死 信之患也 : 직궁은 아버지의 범죄를 증명했고 미생은 여자와의 약속을 지키다 물에 빠져 죽었으니 이것은 信이 초래한 재앙임. 成玄英은 “직궁의 아버지가 양을 훔쳤는데 자식인 그가 증명했고, 미생은 여자와 약속했다가 다리 기둥을 붙잡고 죽었으니 이는 모두 신의를 지키려다 재앙을 초치한 것이다[躬父盜羊 而子證之 尾生以女子爲期 抱梁而死 此皆守信而致其患也].”라고 풀이했다. 이 이야기는 《論語》 〈子路〉편에 “섭공이 공자에게 이르길 ‘우리 고을에 정직하게 행동하는 이가 있습니다. 자기 아버지가 양을 훔쳤는데 자식이 그 사실을 증언했습니다.’했다. 공자가 이르길 ‘우리 고을에서 정직한 이들은 이와는 다릅니다. 아버지는 자식을 위해 용서하고 숨겨주며 자식은 아버지를 위해 용서하고 숨겨줍니다. 정직은 그 가운데 있는 것이지요.’라고 했다[葉公語孔子曰 吾黨 有直躬者 其父攘羊 而子證之 孔子曰 吾黨之直者 異於是 父爲子隱 子爲父隱 直在其中矣].”고 한 기록에 근거한 것으로 直躬을 아예 사람으로 부르고 있는 것이 다르다. 같은 내용이 《韓非子》에도 보인다.
역주28 鮑子 立乾하며 申子 自理하니 廉之害也 : 춘추시대의 은자 포초는 〈나무를 붙들고〉 선 채로 말라 죽었으며 은대의 隱者 신도적은 간하였는데 들어주지 않자 스스로 황하의 물속에 빠졌으니, 이것은 廉潔이 초래한 해임. 乾은 ‘마르다’는 의미. 申子는 申徒狄. 陸德明에 의하면 일설에는 춘추시대 晉의 태자였던 申生을 말한다고도 한다. 底本에는 自理가 不自理로 표기되어 있으나 不자를 삭제하는 것이 옳다(王叔岷). 理는 埋의 잘못이라 하나 ‘理’ 그대로 두고 埋의 뜻으로 풀이하는 高亨, 池田知久 등의 견해를 따른다.
역주29 孔子不見母 匡子不見父 義之失也 : 공자는 어머니의 죽음을 보지 못하였고, 광자는 아비와 대립하여 아버지를 종신토록 만나지 않았으니 정의로 인한 과실임. 孔子에 대해서는 成玄英이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초빙에 응하다 보니 어머니가 임종하게 되었는데도 공자는 보지 못했다[歷國應聘 其母臨終 孔子不見].”라고 풀이한 것이 무난하다. 匡子는 《孟子》 〈離婁 下〉편에 나오는 匡章이다. 司馬彪는 “匡子는 이름이 章이니 齊나라 사람이다. 아버지에게 간하다가 아버지가 쫓아내서 종신토록 아버지를 뵙지 못했다. 살펴보건대 이 일은 맹자에 나온다[匡子 名章 齊人 諫其父 爲父所逐 終身不見父 案此事見孟子].”라고 풀이했다. 李頤는 孔子不見母의 고사는 들어본 적이 없다고 했고, 盧文弨는 “父와 母 두 글자는 마땅히 서로 바꾸어야 한다[疑父母二字當互易].”고 하여 孔子不見父 匡子不見母로 보았는데 참고할 만하다.
역주30 以爲士者正其言 必其行 故服其殃 離其患也 : 생각건대, 이들 士人들은 자기의 말을 엄정하게 하고 자기의 행실을 말한 대로 꼭 실천하였는데, 그 까닭에 도리어 그 재앙을 당하고 그 환난에 걸렸던 것임. 以爲는 ‘생각건대’. 服其殃은 재앙을 당함. 離其患은 재앙에 걸린다는 뜻으로 離는 麗(리), 罹(리)와 같다.

장자(4)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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