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고전종합DB

唐詩三百首(1)

당시삼백수(1)

출력 공유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URL 오류신고
당시삼백수(1)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佳人〉
杜甫
絶代有佳人
幽居在空谷
自云良家子
零落依草木
兄弟遭殺戮
官高何足論
不得收骨肉
世情惡衰歇
夫婿輕薄兒
新人美如玉
尙知時
不獨宿
但見新人笑
那聞舊人哭
出山泉水濁
侍婢賣珠迴
牽蘿補茅屋
摘花不揷髮
天寒翠袖薄
日暮倚
[集評] ○ 天寶亂後 當時實有其人 故形容曲盡其情
舊謂托棄婦以比逐臣 傷新進猖狂 老成凋謝而作
恐懸空撰意 不能淋漓愷至如此
楊億詩 獨自憑欄干 衣襟生暮寒 本杜天寒翠袖句 而低昻自見 彼何以不服杜耶 - 淸 仇兆鰲, 《杜詩詳註》 卷7
○ 依仇本分三段 幽居在空谷一句 領一篇 筆高品高
首段敍不得宗黨之力 提出良家子三字 見其出身正大 中段敍見棄其婦之曲 末段美其潔淸自矢之操
在山淸 出山濁 可謂貞士之心 仕人之舌矣
建安而下 齊梁而上 無此見道語
只以寫景作結 脫盡色相
此感實有之事 以寫寄慨之情 - 淸 浦起龍, 《讀杜心解》 卷1
○ 結句不着議論 而淸潔貞正意 隱然言外 是爲詩品 - 淸 沈德潛, 《唐詩別裁集》 卷2


〈미인〉
두보
절대 가인이 있어
빈 계곡에 숨어 사네
스스로 말하길, “양가집 자식으로
영락해 수풀에서 지낸답니다
지난 번 관중에 난리가 있을 때
형제들은 죽임을 당했어요
관직이 높은들 무슨 소용 있겠어요
골육조차 거두지 못했는걸요
세상 인정이란 몰락한 거 싫어하고
세상 일이 바람 따라 촛불 흔들리듯 하지요
남편은 경박한 사람이었고
새 여자는 옥 같이 아름다웠지요
합혼화도 때를 알고
원앙도 혼자 자지 않건만
새 여자의 웃음만 보고 있으니
옛 사람의 울음 어떻게 듣겠어요”
산에 있어야 샘물이 맑은 법이지
산을 나가면 샘물은 탁해진다네
여종이 구슬 팔아 돌아오고
덩굴 가져와 집을 수리해 산다
꽃 꺾어 머리에 꽂지 않고
측백잎 따 언제나 두 손 가득할 뿐
날 추워져 푸른 옷 얇은데
저물녘에 긴 대나무에 기대어 있네
[集評] ○ 天寶의 亂 이후에 실제로 이러한 사람이 있었기 때문에 그 情을 곡진하게 형용하였다.
옛사람들이 이르기를, “버림받은 부인을 쫓겨난 신하에 비유하여, 新進은 날뛰고 老成한 사람은 영락해 물러나는 것을 슬퍼하여 지었다.”고 하였다.
근거 없는 것을 자기마음대로 쓴 것이라면 진실하고 간절하기가 이와 같을 수 없을 것이다.
楊億 시에, “혼자 빈 난간에 기대니, 옷깃에서 저물녘의 찬 기운이 생긴다.[獨自憑欄干 衣襟生暮寒]”는 시구는 두보의 ‘天寒翠袖’ 句에 근본을 두고 있는 것으로 그 높고 낮음이 저절로 드러나니 저 양억이 어떻게 두보에게 굴복하지 않겠는가.
○ 仇兆鰲가 세 단락으로 나눈 것에 따르면, ‘빈 계곡에 숨어 사네[幽居在空谷]’ 한 구절이 전편을 통괄해 솜씨도 높고 품격도 높다.
첫 단락은 친척의 도움을 얻지 못했음을 서술했는데 ‘양가집 자식’이란 말을 써서 그의 출신이 正大함을 드러내었고, 가운데 단락은 버림받은 그 여자의 곡절을 서술했으며, 마지막 단락은 청결하고 곧은 지조를 찬미하였다.
○ ‘산에 있으면 맑지만, 산을 나가면 탁해진다.’는 말은 곧은 선비의 마음이요, 벼슬하는 사람의 말이라 할 수 있다.
이후부터 南朝의 제나라와 양나라 때까지 이처럼 道를 담은 말을 볼 수 없다.
다만 경치를 묘사하는 것으로 끝맺었는데 사물의 형상[色相]에서 다 벗어났다.
이 시는 실제 있었던 일에서 느껴 감개를 담은 情을 묘사한 것이다.
마지막 구절에 의론을 부치지 않았는데도 청결하면서 곧은 뜻이 은연중 말 밖에 드러나니 이것이 바로 시의 품격이다.


역주
역주1 關中昔喪亂 : 天寶 15년(756) 안녹산이 장안을 함락한 일을 가리킨다. 函谷關 서쪽이 關中이다.
역주2 萬事隨轉燭 : 세상 일은 마치 바람 따라 흔들리는 촛불과 같이 변화가 심함을 이른다.
역주3 合昏 : 꽃 이름으로 合歡이라고도 한다. 꽃은 색이 붉은 데 새벽에 피었다가 저물녘에 오므라든다.
역주4 鴛鴦 : 물오리 종류로 암수가 짝을 이루면 서로 헤어지지 않는다.
역주5 在山泉水淸 出山泉水濁 : 이 구절은 후대에 ‘在山水淸 出山水濁’이라는 성어가 되어 널리 쓰였는데, 여자의 마음을 샘물에 비유한 것으로 맑은 물처럼 굳은 마음을 가지고 산에 살 것을 나타낸다.
역주6 釆柏動盈掬 : 측백나무는 곧고 굳은 성질을 가지고 있으니, 측백나무 잎을 따매 항상 양손에 잎이 가득하다는 것은 곧고 굳은 마음을 품어 끝내 굴복하지 않음을 비유한다. ‘掬’은 두 손으로 잡는 것이다.
역주7 修竹 : 긴 대나무를 말한다.
역주8 建安 : 後漢의 마지막 황제인 獻帝의 연호이다.
동영상 재생
1 010 가인 733

당시삼백수(1)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우)03140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17길 52 낙원빌딩 411호

TEL: 02-762-8401 / FAX: 02-747-0083

Copyright (c) 2022 전통문화연구회 All rights reserved. 본 사이트는 교육부 고전문헌국역지원사업 지원으로 구축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