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集評] ○ 阮籍咏懷詩 西游咸陽中 趙李相經過 顔延年以爲趙飛燕李夫人
咸陽 趙李 謂游俠近幸之儔 漢書谷永傳 小臣趙李從微賤尊寵 成帝常與微行者
如劉會孟言當時實有其人 唐王維詩亦有 日夜經過趙李家 豈唐時亦實有此人乎
乃知讀書不詳考深思 雖如延年之博學 會孟之精鑒 亦不免失之
○ 結意況君子不遇也 與西施咏同一奇托 - 淸 沈德潛, 《唐詩別裁集》 卷5
○ 吳北江曰 借此以刺譏豪貴 意在言外 故妙 - 現代 高步瀛, 《唐宋詩擧要》 卷2
분홍빛 복사꽃 푸른 버들이 처마 향해 드리웠네
돌아올 땐 아름다운 부채로 가려 九華帳으로 들어서네
[集評] 阮籍의 〈咏懷〉 詩에 ‘서쪽으로 咸陽에서 노닐며 趙李들을 지나친다.’고 했는데, 顔延年은 ‘趙李’가 趙飛燕, 李夫人이라고 하였다.
劉會孟은 “실제로 이런 사람들이 있지 않다는 것을 어찌 알겠는가.
그러니 그들이 누구인가 반드시 찾아낼 필요는 없다.”고 하면서 시의 뜻을 자세히 살피지 않았다.
‘咸陽’과 ‘趙李’는 游俠과 近幸의 무리들을 말하는 것이니, 《漢書》 〈谷永傳〉에 ‘소신은 趙李로 미천한 몸인데도 총애를 받아 成帝께서 항상 저와 더불어 微行을 하셨습니다.’라고 하였다.
완적이 쓴 趙李라는 표현은 바로 여기에서 나온 것이다.
만일 안연년의 말대로 조비연, 이부인이라면 어찌 ‘들른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유회맹의 말대로 당대에 실제로 그 사람들이 있었다면, 唐나라 王維의 시에도 ‘밤낮으로 趙家와 李家를 들른다.’라는 구절이 있으니 어찌 唐나라 때 실제로 이런 사람들이 있었겠는가.
책을 읽되 자세히 고증하고 깊이 생각하지 않으면 비록 안연년의 博學이나 유회맹의 精鑒으로도 실수를 면치 못함을 이에서 알 수 있다.
마지막을 君子不遇로 비유하여 끝맺었으니, 〈西施咏〉과 기탁한 것이 동일하다.
吳北江(吳闓生)은 말하기를, “이것을 빌려 권세 있고 부귀한 자들을 풍자하고 비판하였으니, 뜻이 말 밖에 있다. 그러므로 오묘하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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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6 낙양여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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