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唐詩三百首(1)

당시삼백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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王維
洛陽女兒對門居
纔可容顔十五餘
盡相望
紅桃綠柳垂簷向
羅幃送上
寶扇迎歸
富貴在靑春
自憐親敎舞
春牕曙滅
九微片片飛花璅
戲罷曾無理曲時
粧成祗是
城中相識盡繁華
日夜經過
誰憐顔如玉
貧賤江頭自浣紗
[集評] ○ 阮籍咏懷詩 西游咸陽中 趙李相經過 顔延年以爲趙飛燕李夫人
劉會孟謂 安知非實有此人
不必求其誰何也 不詳詩意
咸陽 趙李 謂游俠近幸之儔 漢書谷永傳 小臣趙李從微賤尊寵 成帝常與微行者
籍用趙李字正出此
若如顔延年說趙飛燕李夫人 豈可言經過
如劉會孟言當時實有其人 唐王維詩亦有 日夜經過趙李家 豈唐時亦實有此人乎
乃知讀書不詳考深思 雖如延年之博學 會孟之精鑒 亦不免失之
況下此者耶 - 明 楊愼, 《升庵詩話》 卷12
○ 結意況君子不遇也 與西施咏同一奇托 - 淸 沈德潛, 《唐詩別裁集》 卷5
○ 吳北江曰 借此以刺譏豪貴 意在言外 故妙 - 現代 高步瀛, 《唐宋詩擧要》 卷2


〈낙양의 여자아이〉
왕유
낙양의 여자아이 문을 마주하고 사는데
예쁘장한 얼굴에 나이는 열다섯 남짓
낭군은 옥 재갈 물린 靑驄馬를 타고
시녀는 금 쟁반에 잉어회를 바치네
단청한 누각들이 끝없이 연이었고
분홍빛 복사꽃 푸른 버들이 처마 향해 드리웠네
나갈 땐 비단 휘장 친 七香車에 태워 보내고
돌아올 땐 아름다운 부채로 가려 九華帳으로 들어서네
방탕한 남편은 부귀한데다 청춘이라
교만하고 사치한 마음이 石崇을 능가한다
碧玉을 어여삐 여겨 친히 춤을 가르치고
산호수를 남에게 주는 것도 아끼지 않는다
봄 창에 새벽 되자 九微燈을 끄니
九微의 불꽃들 조각조각 꽃잎처럼 날린다
놀기를 끝마치도록 노래를 익힐 시간 없고
화장한 채 향기 쏘이며 앉아 있을 뿐
성 안의 아는 이들 모두 부귀한 집안이요
밤낮으로 들르는 곳 趙家와 李家라네
누가 불쌍히 여기리오 옥같은 얼굴의 越女가
빈천한 몸으로 강가에서 손수 비단 빠는 것을
[集評] 阮籍의 〈咏懷〉 詩에 ‘서쪽으로 咸陽에서 노닐며 趙李들을 지나친다.’고 했는데, 顔延年은 ‘趙李’가 趙飛燕, 李夫人이라고 하였다.
劉會孟은 “실제로 이런 사람들이 있지 않다는 것을 어찌 알겠는가.
그러니 그들이 누구인가 반드시 찾아낼 필요는 없다.”고 하면서 시의 뜻을 자세히 살피지 않았다.
‘咸陽’과 ‘趙李’는 游俠과 近幸의 무리들을 말하는 것이니, 《漢書》 〈谷永傳〉에 ‘소신은 趙李로 미천한 몸인데도 총애를 받아 成帝께서 항상 저와 더불어 微行을 하셨습니다.’라고 하였다.
완적이 쓴 趙李라는 표현은 바로 여기에서 나온 것이다.
만일 안연년의 말대로 조비연, 이부인이라면 어찌 ‘들른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유회맹의 말대로 당대에 실제로 그 사람들이 있었다면, 唐나라 王維의 시에도 ‘밤낮으로 趙家와 李家를 들른다.’라는 구절이 있으니 어찌 唐나라 때 실제로 이런 사람들이 있었겠는가.
책을 읽되 자세히 고증하고 깊이 생각하지 않으면 비록 안연년의 博學이나 유회맹의 精鑒으로도 실수를 면치 못함을 이에서 알 수 있다.
하물며 이들보다 못한 자들에 있어서랴.
마지막을 君子不遇로 비유하여 끝맺었으니, 〈西施咏〉과 기탁한 것이 동일하다.
吳北江(吳闓生)은 말하기를, “이것을 빌려 권세 있고 부귀한 자들을 풍자하고 비판하였으니, 뜻이 말 밖에 있다. 그러므로 오묘하다.”고 하였다.


역주
역주1 洛陽女兒行 : 樂府 가운데 新樂府에 속한다. 梁 武帝 蕭衍의 〈河中之水歌〉에, “하중의 물 동쪽으로 흐르니, 낙양의 여자아이 이름은 막수라. 막수는 나이 열셋에 비단 짤 줄 알았고, 열넷에 남쪽 길머리에서 뽕을 땄다네. 열다섯에 盧氏 집으로 시집가고, 열여섯에 아이 낳으니 字가 阿侯라.[河中之水向東流 洛陽女兒名莫愁 莫愁十三能織綺 十四采桑南陌頭 十五嫁爲盧家婦 十六生兒字阿侯]”고 했는데, 여기에서 詩題를 가져왔다. 行은 詩歌 형식의 한 종류이다.
역주2 良人玉勒乘驄馬 : ‘良人’은 남편에 대한 존칭이다. ‘玉勒’은 寶玉으로 장식한 재갈이다. ‘驄馬’는 푸른색과 흰색의 털이 섞여 있는 준마이다.
역주3 侍女金盤膾鯉魚 : ‘侍女’는 여종이고, ‘膾鯉魚’는 잉어를 회치는 것이다.
역주4 畫閣朱樓 : 단청을 칠한 화려한 누각으로 주택의 華美함을 형용하는 말이다.
역주5 七香車 : 꽃향기가 나는 화려한 수레이다. 曹操의 〈與太尉楊彪書〉에, “삼가 족하께 사방으로 휘장이 쳐진 칠향거 한 대를 드립니다.[謹贈足下四望通幰七香車一乘]”라고 했는데, 章樵의 注에, “칠향거는 일곱 종류의 향목으로 수레를 만든 것이다.[以七種香木爲車]”고 하였다.
역주6 九華帳 : 꽃무늬로 장식된 화려한 휘장을 말한다.
역주7 狂夫 : 옛날 婦人이 자신의 남편을 부르던 겸사이다. 그러나 여기서는 실제적인 의미도 담고 있으니, 곧 狂放, 放蕩한 남편을 가리킨다.
역주8 意氣驕奢劇季倫 : ‘劇’은 極甚의 뜻으로 여기서는 능가한다는 의미이다. ‘季倫’은 石崇의 字이다. 晉代의 富豪인 석숭은 교만과 사치로 세상에 이름이 높았다.
역주9 碧玉 : 南朝의 宋나라 汝南王의 侍妾의 이름인데, 여기에서는 洛陽女兒를 가리킨다. 梁 元帝의 〈採蓮賦〉에, “벽옥은 小家의 여자, 여남왕에게 시집왔네.[碧玉小家女 來嫁汝南王]”라고 하였다.
역주10 不惜珊瑚持與人 : 《晉書》 〈石崇傳〉에, “〈王愷는 武帝의 외삼촌이므로〉 武帝가 매양 王愷를 도와 주었다. 일찍이 珊瑚樹를 그에게 하사하였는데, 높이는 두 자 쯤 되고 가지가 무성하여 세상에 그와 같은 것이 드물었다. 왕개가 그것을 石崇에게 보여주자, 석숭은 곧 鐵如意를 가지고 그것을 쳐서 손닿는 대로 부수었다. 왕개는 한탄하고 아까워하며 자신의 보물을 석숭이 질투하여 그렇게 한 것이라 여겨 목소리와 얼굴빛이 사나워졌다. 그러자 석숭이, ‘한스러워할 것 없소. 지금 卿에게 돌려주리다.’ 하고는 좌우에 명하여 높이 서너 자 되는 산호수 예닐곱 그루를 모두 가져오게 하였다. 그 줄기는 뛰어나게 아름다웠고 광채 또한 찬란하였으며, 왕개의 산호수와 비슷한 것이 매우 많으니 왕개가 망연자실하였다.[武帝每助(王)愷 嘗以珊瑚樹賜之 高二尺許 枝柯扶疏 世所罕比 愷以示崇 崇便以鐵如意擊之 應手而碎 愷旣惋惜 又以爲嫉己之寶 聲色方厲 崇曰 不足多恨 今還卿 乃命左右悉取珊瑚樹有高三四尺者六七株 條幹絶俗 光彩耀目 如愷比者甚衆 愷怳然自失矣]”라고 하였다.
역주11 九微火 : 燈의 이름이다. 《博物志》에, “漢 武帝가 仙道를 좋아하여 7월 7일 西王母가 紫雲車를 타고 大殿의 서쪽에 이르러 南面東向하면, 이때 九微燈을 켜 놓고 황제는 東面西向하였다.[漢武帝好仙道 七月七日 王母乘紫雲車而至於殿西 南面東向 時設九微燈 帝東面西向]”고 되어 있다.
역주12 薰香 : 향을 태워 그 향기가 옷에 배게 하는 것을 말한다.
역주13 趙李家 : 본래는 漢 成帝의 后妃였던 趙飛燕과 李平 두 여인의 집안을 가리키는데, 여기서는 皇親 貴戚을 뜻한다.
역주14 越女 : 越나라 미인 西施를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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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076 낙양여아행 568

당시삼백수(1)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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