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集評] ○ 延祐丙辰 予奉使祀峨眉山 道趙魏周秦之地 抵岐山之南 踰大散關 過褒城驛 登棧道 入劍門以至成都
因記李謫仙蜀道難 西當太白有鳥道 可以橫絶峨眉巓之句
然而自咸陽數千里至成都 或東或西 不一其行 又自成都東行北轉六百餘里 然後至峨眉
雖山川道路之迂 度其勢 二山不甚相遠 人跡固不相及 鳥道則可以橫絶云耳 - 高麗 李齊賢, 《櫟翁稗說》
○ 妙在起伏 其才思放肆 語次崛奇 自不待言 - 宋 劉辰翁, 《唐詩品匯》
白此詩極其雄壯 而鋪敍有條 起止有法 唐詩之絶唱者
杜子謂其長句之好 蓋亦意醉而心服之者歟 - 明 朱諫, 《李詩選注》
蜀道의 험난함이 푸른 하늘 오르기보다 더 어렵구나
위로는 여섯 용이 해를 끌고 되돌아가는 높은 봉우리
아래로는 부딪치는 물결 거꾸로 꺾여 소용돌이 치는 강
원숭이 건너려 해도 기어올라 매달릴 것 걱정하네
백 걸음에 아홉 번 꺾여 바위 봉우리를 휘감았구나
參星을 어루만지고 井星을 지나 우러러 숨죽이고
그대에게 묻노니 서쪽에서 노닐다가 어느 때에 돌아오려나
두려운 길 우뚝 솟은 바위 부여잡을 수도 없는 걸
다만 보이는 것이라곤 슬픈 새 고목에서 울부짖으며
수컷은 날고 암컷은 따르며 숲 사이를 도는 모습
蜀道의 험난함이 푸른 하늘 오르기보다 더 어려우니
마른 소나무 거꾸로 매달려 절벽에 기대 있구나
날듯 흐르는 여울 쏟아지는 물줄기 시끄러운 소리 다투고
벼랑에 부딪치는 물소리 구르는 바위, 온 계곡에 우레소리
한 사람이 관문 막으면 만 사람도 열 수 없다네
蜀道의 험난함 푸른 하늘 오르기보다 더 어려워
[集評] 延祐 (元 仁宗의 연호) 병진년(충숙왕 3년, 1316)에 내가 命을 받들어 使臣이 되어 峨眉山으로 제사지내러 갔었는데, 趙‧魏‧周‧秦의 옛 지역을 거처 岐山 남쪽에 이르렀으며 다시 大散關을 넘고 褒城驛을 지나서 棧道를 건너 劍門으로 들어가 成都에 이르렀다.
여기서 또 뱃길로 7일을 가서야 비로소 이른바 아미산에 도착하였다.
이 일로 인해 李謫仙(李太白)의 〈蜀道難〉에, “서쪽으로는 태백산에 鳥道만 있어, 아미산 봉우리를 가로질러 건널 수 있네.”라는 詩句가 기억났다.
태백산은 咸陽 서남쪽에 있고 아미산은 成都 동북쪽에 있으니 멀리 떨어져 있다고 할 만하다.
왜냐하면 함양으로부터 수천 리를 가야 성도에 이르는데 동쪽으로도 가고 서쪽으로도 가므로 그 길이 한결같지 않으며, 또 성도에서 동쪽으로 가다가 다시 북쪽으로 돌아 6백 여 리를 간 뒤에야 아미산에 이르기 때문이다.
비록 山川을 따라 도로가 우회하고 있으나 그 地勢를 헤아려보면 두 산 사이가 그리 멀지 않으므로 참으로 사람은 왕래할 수 없지만 鳥道라면 횡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것이다.
(시의) 오묘함은 기복에 있으니, 그 재주와 생각은 분방하게 뻗어나가고 언어는 차츰 우뚝 솟아 기이해져 저절로 말이 필요치 않다.
첫 두 구절은 감탄하는 말로 그 실마리를 드러내었고 마지막 두 구절도 감탄하는 말로 그 뜻을 맺었다.
首尾가 서로 照應하고 시의 짜임새가 치밀하다.
이백의 이 시는 그 웅장함을 다 했으면서도 시의 배치와 서술에 조리가 있고, 일어서고 멈추는데 법도가 있으니 唐詩의 絶唱이다.
두보는 그 長句가 좋다고 했는데 아마 또한 뜻에 醉해 心服한 것일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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