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唐詩三百首(1)

당시삼백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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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麗人行〉
杜甫
天氣新
多麗人
態濃意遠淑且眞
肌理細膩骨肉勻
繡羅衣裳照暮春
頭上何所有
背後何所見
穩稱身
出翠釜
水精之盤行
不動塵
御廚絡繹送
哀吟感鬼神
當軒下馬
飛去銜
勢絶倫
愼莫近前
[集評] ○ 余讀杜草堂詩 見楊花雪落覆白蘋 靑鳥飛去銜紅巾 豈非犬戎直來坐御床之兆也
此草堂之所以爲詩史也 - 朝鮮 洪汝河, 《木齋先生文集》 卷6, 〈題麗人行後〉
○ 劉批云 楊花靑鳥兩語 極當時擁從如雲衝拂開合 偉麗俊捷之盛 作者之意 未必人人能識也
今按此言是也
蓋楊花時物 白蘋水草 故因所見之物以狀之耳
夢弼註 引後魏太后所淫楊白花事 以爲刺楊氏 意雖近而未免有牽合之病也 - 朝鮮 金隆, 《勿巖集》 卷4, 〈古文眞寶前集講錄〉
○ 甫有炙手可熱 愼莫見嗔於丞相之句 所以戒當世之士大夫 無以譏切其黨以取禍害
觀詩以碩人美莊姜與申后 蓋取其碩美之德
今此詩以麗人名篇 豈非刺貴妃之黨徒以艶麗之色寵貴乎
杜甫深意於玆可見 - 宋 師尹, 《分門集註杜工部詩》
○ 態濃意遠 骨肉勻 畫出一介國色 狀姿色曰 骨肉勻 狀服飾曰 穩稱身 可謂善于形容
紫駝之峰二句 語對意對而詞義不對 與裙拖六幅 鬢挽巫山 具別一對法 詩聯變體 - 明 王嗣奭, 《杜臆》 卷1
○ (結處) 意在言外 三百篇之致也 - 淸 王士禎, 《帶經堂詩話》 卷30
○ 似謠似諺 無一語鋪敍之痕 若入長慶手 則筋骨露矣 - 淸 吳農祥, 《杜詩集評》 卷5
○ 描寫麗人 但在衣飾飮食上盡力鋪張其豪侈之態 此作者深意也 - 淸 査愼行, 《杜詩集評》 卷5
○ 無一刺譏語 描摹處 語語刺譏 無一慨歎聲 点逗處 聲聲慨歎 - 淸 浦起龍, 《讀杜心解》 卷二之一
○ 麗人行 前半竭力形容楊氏姊妹之游冶淫佚 後半敍國忠之氣焰逼人
絶不作一斷語 使人于意外得之 此詩之善譏也 - 淸 施補華, 《峴傭說詩》


〈아름다운 사람들〉
두보
삼월 삼짇날 날씨는 화창한데
장안의 물가에 수많은 미인들
자태는 농염하고 뜻은 고원하여 온화하고도 참되며
곱고 매끄러운 피부에 균형 잡힌 몸매로다
수놓인 비단 옷이 저무는 봄빛에 빛나는데
금실로 수놓인 공작에 은실로 수놓인 기린이라
머리 위에 있는 것 무엇인가
비취로 된 머리장식 귀밑까지 내려왔고
등 뒤에 보이는 것 무엇인가
진주 늘어뜨린 허리띠가 몸에 꼭 맞는구나
그 가운데 구름 같은 휘장 안의 황후의 친척은
虢國夫人 秦國夫人 같은 큰 나라 이름을 받았네
낙타 봉 요리가 비취빛 솥에서 나오고
수정 쟁반에는 은빛 생선이 놓여 있네
상아 젓가락 배부른 탓에 한참을 음식에 대지 않는데
鸞刀로 가늘게 써느라 공연히 분주하기만 하구나
환관의 날듯이 달리는 말들 먼지조차 일지 않고
수라간에서는 팔진미를 끊임없이 보내온다
음악소리 애달파서 귀신까지 감동시키는데
수많은 빈객과 시종들 顯達한 사람들로 가득 찼네
나중에 온 말 탄 분은 어찌 그리 거들먹거리는지
수레 앞에 당도하자 말에서 내려 비단 자리에 드네
버들개지 눈처럼 날려 하얀 마름 위를 덮고
파랑새 날아가며 붉은 수건 머금었네
손 데일만큼 뜨거운 그 권세 홀로 뛰어나니
삼가 가까이 가지 마시오 승상이 화낼까 하오
[集評] 내가 杜草堂(杜甫)의 시를 읽다가 ‘楊花雪落覆白蘋 靑鳥飛去銜紅巾’을 보았으니, 어찌 犬戎이 곧장 와서 御床에 앉을 징조가 아니겠는가.
이것이 草堂이 詩史인 까닭이다.
南宋 사람 劉辰翁이 批注하기를, “楊花와 靑鳥의 두 내용은 당시 앞뒤에서 옹위하는 무리가 구름처럼 많아 서로 부딪치고 모였다 흩어져 화려하고 성대한 모습을 극언한 것이니, 작자의 뜻을 사람마다 모두 알 수는 없다.” 하였다.
지금 살펴보건대 이 말이 옳다.
대개 楊花는 時物이고 白蘋은 水草이므로 보이는 바의 물건을 따라 형상하였을 뿐이다.
蔡夢弼의 注에, “後魏의 胡太后가 楊白花와 사통한 일을 인용하여 楊國忠을 풍자한 것이다.” 하였으니, 뜻은 비록 근사하나 牽强附會한 잘못을 면치 못하였다.
단지 ‘데일만큼 뜨거운 손이니, 삼가 승상에게 분노를 사지 말라.’는 구절만 쓴 것은 당대 사대부들이 그 무리들을 비판하고 바로잡다가 화를 당하는 일이 없도록 경계한 것이다.
《詩經》을 보면 〈碩人〉에 莊姜과 申后를 아름답다 하였으니, 대개 그 크고 아름다운 덕을 취한 것이다.
그런데 지금 이 시에서 ‘麗人’으로 제목을 삼은 것은 어찌 양귀비의 무리들이 아름다운 외모로 총애를 받고 귀하게 된 것을 풍자한 것이 아니겠는가.
두보의 깊은 뜻을 이에서 볼 수 있다.
‘態濃意遠’과 ‘骨肉勻’은 하나의 傾國之色을 그려냈고, 姿色을 형상하여 ‘骨肉勻’이라 하고, 服飾을 형상하여 ‘穩稱身’이라 하였으니, 形容을 잘했다고 할 만하다.
‘紫駝之峰’ 두 句는 말이 對를 이루고 의미가 對를 이루지만 詞義가 對를 이루진 않으니, ‘裙拖六幅’ ‘鬢挽巫山’과 더불어 따로 하나의 對句法을 갖춘 것이요, 詩聯의 變體이다.
마지막 부분에, 뜻이 말 밖에 있으니, 《詩經》이 담고 있는 의미와 같다.
노래 같기도 하고 이야기 같기도 해서, 한 마디 말도 의도적으로 구조를 짠 흔적이 없다. 만일 長慶(白居易)의 손에 들어갔다면 근육과 뼈가 드러났을 것이다.
麗人을 묘사하는데 다만 옷과 음식에 있어서 호사와 사치를 늘어놓는 데 힘을 다하였으니, 이것이 작자의 깊은 뜻이다.
하나도 비난하는 말이 없지만 묘사한 곳에는 말마다 비난이요, 하나도 개탄하는 소리가 없지만 구두를 떼는 곳에는 소리마다 개탄이다.
〈여인행〉은 전반부에서는 양씨 자매의 사치와 무절제함을 형용하는 데 진력하였고, 후반부에서는 양국충의 권세가 사람들을 압박하는 것을 서술하였다.
한 마디도 단정하는 말을 하지 않았지만 읽는 이로 하여금 뜻 밖에서 깨닫게 하니, 이 시가 풍자를 잘한 것이다.


역주
역주1 三月三日 : 고대 修禊의 풍속이 음력 3월 上旬 巳日에 거행되었는데, 이날 曲水에 술잔을 흘려보내어 不淨함을 씻어냈다.
역주2 長安水邊 : 長安 남쪽에 있던 曲江을 가리킨다.
역주3 蹙金孔雀銀麒麟 : 금실과 은실을 사용하여 비단 치마 위에 수놓은 공작과 기린의 문양을 가리킨다. ‘蹙金’은 繡法의 일종으로 撚金이라고도 한다. 여기서는 금실로 수를 놓았다는 뜻이다.
역주4 翠爲㔩葉垂鬢脣 : 부녀자들의 틀어 올린 머리 위의 비취 꽃 장식이 귀밑머리[鬢脣] 근처까지 내려와 있는 것이다. ‘翠’는 翡翠이다. ‘爲’가 ‘微’로 되어 있는 本도 있다. ‘㔩葉’은 부녀자들의 틀어 올린 머리 위에 하는 꽃 장식이다. ‘鬢脣’은 鬢邊과 같다.
역주5 珠壓腰衱 : 진주가 허리띠 위에 묶여 있는데, 밑으로 늘어져 있는 모양이다.
역주6 雲幕 : 구름과 안개 같은 발[簾]과 휘장을 가리킨다. 혹자는 화려하게 구름 문양으로 장식한 휘장으로 보기도 한다.
역주7 椒房親 : 椒房에 거처하는 楊貴妃의 친척들, 즉 그의 자매들을 말한다. 漢代 황후가 거처하던 곳인 未央宮은 산초와 진흙을 섞어 벽에 발라 溫暖과 芳香의 효과를 얻었는데, 산초는 열매가 많아 多産을 상징하기도 한다. 이로 인해 훗날 后妃의 거처를 椒房이라 하였다.
역주8 賜名大國虢與秦 : 양귀비가 총애를 얻은 후 天寶 7년(748)에 양귀비의 세 언니들도 封爵을 받아, 큰언니가 韓國夫人, 셋째 언니가 虢國夫人, 여덟째 언니가 秦國夫人이 되었다. 여기서는 운율 관계상 두 사람만 들어 그 나머지까지 말한 것이다.
역주9 紫駝之峰 : 낙타 등의 불룩한 부위를 잘라 구운 고기로서, 진귀한 음식이며 八珍味 중의 하나이다.
역주10 素鱗 : 살결이 흰 생선을 말한다.
역주11 犀筯饜飫久未下 : 실컷 먹고 배가 불러 음식을 먹을 생각이 나지 않아 象牙로 만든 젓가락을 오랫동안 음식에 대지 않는 것이다. ‘犀筯’는 상아로 만든 젓가락이다. ‘筯’는 ‘箸’와 같다. ‘饜飫’는 배불리 실컷 먹었음을 뜻한다. ‘饜’이 ‘厭’으로 되어 있는 本도 있다.
역주12 鸞刀縷切空紛綸 : ‘鸞刀’는 난새 방울 장식이 있는 菜刀이다. ‘縷切’은 요리사가 재료를 썰 때 특히 실처럼 가늘게 썰고 아울러 꽃 장식을 더한 것을 가리킨다. ‘紛綸’은 바쁜 것을 말한다.
역주13 黃門 : 宦官(太監)의 통칭이다. 환관이 황색으로 칠한 궁궐 대문 안에서 일하므로 ‘黃門’이라 부른다.
역주14 飛鞚 : ‘鞚’은 말 재갈이다. 여기서는 날듯이 빨리 달린다는 뜻이다.
역주15 八珍 : 여덟 가지의 진귀한 음식을 말하는데, 八珍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설이 분분하다. 《南村輟耕錄》에는, “이른바 팔진이란 醍醐‧麆吭‧野駝蹄‧鹿脣‧駝乳麋‧天鵝炙‧紫玉漿‧玄玉漿이다.”라고 하였고, 근래의 어떤 이는 龍肝‧鳳髓‧豹胎‧鯉尾‧鴞炙‧猩脣‧熊掌‧酥酪蟬을 팔진이라 하였다.
역주16 簫鼓 : 피리와 북을 가리킨다. ‘鼓’가 ‘管’으로 되어 있는 本도 있다.
역주17 賓從雜遝實要津 : 賓客과 隨從이 많은데, 기실 모두 지위가 있는 인물들이다. ‘雜遝’은 사람이 많은 모양이고, ‘要津’은 要職, 높은 지위를 말한다.
역주18 後來鞍馬何逡巡 : 맨 나중에 한 필의 鞍馬가 오는데 달리는 모습이 참으로 느리고 거들먹거리는 것이다. ‘逡巡’은 느리게 가는 모양이다.
역주19 入錦茵 : ‘茵’은 수레 안에 까는 깔개로 ‘入錦茵’은 양귀비의 언니들이 있는 수레 안으로 양국충이 들어가는 모습을 묘사한 것이다.
역주20 楊花雪落覆白蘋 : 버들개지가 눈처럼 흩날려 마름 위를 덮는 것을 가리킨다. 이것은 그 당시의 풍경을 묘사한 것인데, 楊國忠과 괵국부인의 通姦을 풍자한 것이라는 說도 있다. ‘楊花’와 ‘楊國忠’의 ‘楊’ 字가 같은 데에서 착상한 說이다. 또 ‘楊花’와 관련된 다음과 같은 典故도 있다. 北魏의 胡太后가 楊華와 私通하였는데, 양화가 자신에게 禍가 미칠 것을 두려워하여 梁나라에 투항하자, 태후는 그를 그리워하며 〈楊白花歌〉를 지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陽春 이삼월, 수양버들은 모두 꽃이 되었네. 춘풍은 하룻밤 사이 규방 문으로 들어오고, 버들개지는 南家에 흩날려 떨어지네. 情을 머금고 문을 나서니 다리엔 힘이 없는데, 버들개지 주우니 눈물이 가슴을 적시네. 가을에 떠났다 봄에 돌아온 한 쌍의 제비, 버들개지 물고서 둥지 안으로 들어가 주렴.[陽春二三月 楊柳齊作花 春風一夜入閨闥 楊花飄蕩落南家 含情出戶脚無力 拾得楊花淚沾臆 秋去春還雙燕子 願銜楊花入窠裏]” ‘蘋’은 개구리밥 중에 큰 것을 말한다.
역주21 靑鳥 : 神話에 나오는 세 발 달린 새로 西王母의 使者이다. 여기서는 소식을 전달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역주22 紅巾 : 부녀자들이 쓰는 붉은 색 두건을 말하는데, 옛날 여자들이 이것으로 자신의 情을 표시하는 信標로 삼았다.
역주23 炙手可熱 : 열기에 손을 델 정도이다. 양국충의 세력이 천하를 기울이고 그 기염이 사람을 핍박함을 말한다.
역주24 丞相嗔 : 丞相은 양국충을 가리킨다. 천보 11년(752)에 양국충이 右丞相을 맡았다. ‘嗔’은 성낸다는 뜻인데, ‘瞋’으로 되어 있는 本도 있다. 瞋은 화가 나서 눈을 부릅뜨고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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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삼백수(1)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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