痛憤哀怨之意多 舒徐和易之調少 以老杜之爲人 純乎忠襟義氣 而所遇之時 喪亂不已 宜其然也 - 元 方回, 《瀛奎律髓》 卷15
○ 山隨平野闊 江入大荒流 太白壯語也 杜星垂平野闊 月涌大江流 骨力過之 - 明 胡應麟, 《詩藪》 〈內篇〉 卷4
……看他眼中但見星垂月涌 不見平野大江 心頭但爲平野大江 不爲星垂月涌
忽接云但老病如此 官殆休矣 看他一起一跌 自歌自哭 備極情文悱惻之致 - 淸 金人瑞, 《杜詩解》 卷3
○ 通首神完氣足 氣象萬千 可當雄渾之品 - 淸 紀昀, 《瀛奎律髓刊誤》 卷15
微風岸邊 夜舟獨系 兩句串說 岸上星垂 舟前月涌 兩句分承
末則對鷗而自傷飄泊也 - 淸 仇兆鰲, 《杜詩詳注》 卷14
○ 胸懷經濟 故云名豈以文章而著 官以論事罷 而云老病應休 立言含蓄之妙如此 - 淸 沈德潛, 《杜詩鏡銓》 卷12
[集評]○ 老杜(杜甫)의 夕‧暝‧晩‧夜에 관한 오언율시는 20수에 가깝다.
이
를 뽑은 것은 맑고 정치한 것으로, 대부분 중간의 두 구는 景物을 말하고 두 구는 情을 말하였다.
만약 네 구 모두 경물을 말한 것이라면 반드시 情思가 그 사이를 관통한다.
통분‧애원의 뜻이 많고, 여유롭고 평온한 어조가 적은데 이는 老杜의 사람됨이 충심과 의기로 가득하고 만난 때가 전란이 끊이지 않았기에 마땅히 그러한 것이다.
○ “산은 평야를 따라 펼쳐지고, 강은 대지로 들어가 흐른다.[山隨平野闊 江入大荒流]”는 것은 太白(李白)의 장엄한 시어인데, 杜甫의 “별빛 드리우니 평야가 드넓고, 달빛 일렁이니 양자강이 흐르는구나.[星垂平野闊 月涌大江流]”는 骨力이 더 뛰어나다.
○ 이 시는 어둔 밤 배 위에서 지은 것이요, 덤불쑥 아래에서 편안히 누워 지은 것이 아니다.
선생은 근심스러워 잠 못 이루고 이 한 사람을 그리워했다고 할 수 있다.
……내 생각에 그의 눈에는 별빛이 드리우고 달빛이 일렁이는 것만 보이고 평야와 양자강은 보이지 않았으며, 마음에는 그저 평야와 양자강일 뿐, 별빛이 드리우거나 달빛이 일렁이지 않았을 것이다.
천번 만번 정련하고 단련하여 이와 같은 奇句를 이루었으니 사람들로 하여금 이를 읽게 한다면 매우 놀랍고 괴이한 일이라 여길 것이다.……
장부로서 일평생 학문을 했으면서도 ‘어찌 문장으로 이름을 드러내랴.’라고 하였으니 그 어세가 처음에는 스스로 장대하게 하고자 한 것이다.
그런데 갑자기 바로 이어서 ‘이처럼 늙고 병들었으니 관직을 그만두어야 한다.’고 하였으니, 그것을 보건대 한 번 일어나고 한 번 넘어지며 스스로 노래하고 스스로 울어서, 情과 글로 표현할 수 없는 슬픔의 극치를 다 갖추었다.
○ 시 전체에 神氣가 완전하고 넉넉하며 氣象이 풍부하여 雄渾한 품격이라 할 수 있다.
○ 앞의 4구는 ‘旅夜’를, 뒤의 4구는 ‘書懷’를 읊었다.
미풍이 강 언덕에 불고 밤에 배가 홀로 매어 있는 것은 두 구를 관통하여 말하고, 언덕 위에 별이 드리우고 배 앞의 달빛이 일렁이는 것은 두 구를 나누어 받는다.
제5구는 스스로 겸손을 표한 것이고, 제6구는 곧 스스로를 해명한 것이다.
마지막 구는 갈매기를 마주하고 표박한 신세를 스스로 안쓰러워한 것이다.
○ 가슴속에 경세의 뜻을 품고 있기 때문에 이름이 어찌 문장으로 드러날 수 있겠느냐고 말하였고, 관직은 일을 그만둔 것을 논하면서 늙고 병들어 응당 그만두어야 된다고 말하였으니, 立言과 含蓄의 妙가 이와 같다.
1
113 여야서회
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