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集評]○ 杜子美岳陽樓詩 古今絶唱 而親朋無一字 老病有孤舟 與上句不屬 且於岳陽樓不相稱
陳簡齋岳陽樓詩 人亦膾炙 但簾旌不動夕陽遲 語句似餒 且登臨徒倚憑危及夕陽欲暮等語似疊 - 朝鮮 李睟光, 《芝峯類說》 卷9 〈文章部〉 二
○ 嘗過岳陽樓 觀子美詩 不過四十字耳 其氣象閎放 含蓄深遠 殆與洞庭爭雄 所謂富哉言乎者
杜詩雖小而大 余詩雖大而小 - 宋 唐庚, 《子西文錄》
○ 一詩之中 如吳楚東南坼 乾坤日夜浮 一聯 尤爲雄偉 雖不到洞庭者讀之 可使胸次豁達 - 宋 黃鶴, 《少陵年譜》
○ 前半寫景 如此闊大 五六自敍 如此落寞 詩境闊頓異
結語湊泊極難 轉出戎馬關山北 五字 胸襟氣象 一等相稱 宜使後人擱筆也 - 淸 黃生, 《杜詩說》
[集評]○ 杜子美(杜甫)의 〈岳陽樓〉 시는 古今의 絶唱인데, ‘벗들에게선 소식 한 자 없는데, 늙고 병든 몸만 외로운 배 안에 있네.[親朋無一字 老病有孤舟]’라는 구는 위의 구와 이어지지 않으며, 또한 악양루와 어울리지도 않는다.
陳簡齋(陳與義)의 〈岳陽樓〉 시 역시 사람들에게 회자되는데, 다만 ‘簾旌不動夕陽遲’는 그 語句가 굶주린 듯하고, 또 ‘登臨徒倚憑危’와 ‘夕陽欲暮’ 등은 중첩된 듯하다.
○ 일찍이 악양루에 들러 杜甫의 시를 보았는데, 40자에 불과할 뿐인데도 그 기상이 閎放하고 함축이 深遠하여 거의 동정호와 웅장함을 다투니, 이른바 “
”라는 것이다.
李白과 韓愈의 무리가 끌어다가 크게 벌여놓고 그 필력을 지극히 한다 해도 끝내 여기엔 미치지 못할 것이다.
杜甫의 시는 비록 작지만 크고, 나의 시는 비록 커도 작을 뿐이다.
○ 한 편의 시(〈登岳陽樓〉) 가운데 ‘吳楚東南坼 乾坤日夜浮’ 한 聯은 더욱 雄偉하여, 동정호에 가보지 않은 자라 할지라도 이것을 읽으면 가슴이 크게 탁 트인다.
○ 전반부의 경치를 그린 것이 드넓기가 이와 같고, 5‧6구의 자신의 신세를 서술한 것이 쓸쓸하기가 이와 같아, 詩境이 드넓었다가 갑자기 달라졌다.
그러므로 結語는 수습하기가 지극히 어려운데, 갑작스레 글을 전환하여 ‘戎馬關山北’이라 하였으니 이 다섯 글자가 품은 가슴속 기상은 시 전체와 어우러져 後人들로 하여금 붓을 놓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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