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集評]○ 五言律有中二聯不對者 如倚杖柴門外 臨風聽暮蟬 是也
渡頭餘落日 墟里上孤煙 確是晩村光景 兩邊山木合 終日子規啼 確是深山光景 黃雲斷春色 畵角起邊愁 確是窮邊光景
山光悅鳥性 潭影空人心 確是古寺光景 野徑雲俱黑 江船火獨明 確是暮江光景 可類推 - 淸 施補華, 《峴傭說詩》
〈輞川에서 한가롭게 지내며 裴迪 秀才에게 주다〉
[集評]○오언율시에는 가운데 두 聯이 對가 되지 않는 것이 있는데, ‘倚杖柴門外 臨風聽暮蟬’과 같은 것이 그것이다.
시 전체가 대구가 되지 않는 것이 있는데, ‘挂席幾千里’, ‘牛渚西江夜’와 같은 것이다.
이들은 모름지기 한 기운으로 써 내려가 오묘하여 자연스러움의 극치를 보여준다.
처음에 배우는 사람들은 마땅히 對仗(對偶)을 강구해야 되지 이러한 조화옹의 경지에는 미칠 수 없다.
또한 寫景을 함에 있어서는 바로 그 경치와 닮아야 하니
‘渡頭餘落日 墟里上孤煙’은 분명 저물녘 마을의 광경이요, ‘兩邊山木合 終日子規啼’는 분명 깊은 산속의 광경이며, ‘黃雲斷春色 畵角起邊愁’는 분명 구석진 변두리의 광경이다.
‘山光悅鳥性 潭影空人心’은 분명 옛 절의 광경이요, ‘野徑雲俱黑 江船火獨明’은 분명 저물녘 강의 광경임을 유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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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 망천한거 증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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