欲投人處宿 隔水問樵夫 畏禍深也 - 宋 計有功, 《唐詩紀事》 卷16
而山谷又曰 喜穿鑿者 棄其大旨 而于所遇林泉人物 以爲皆有所托 如世間商度隱語 則詩委地矣
山谷此論 又不可不知也 - 淸 吳喬, 《圍爐詩話》 卷3
○ 沈確士曰 王維終南山詩 太乙近天都 連山到海隅 白雲迴望合 靑靄入看無 分野中峰變 陰晴衆壑殊 欲投人處宿 隔水問樵夫
[集評]○ 혹자가 설명하기를, 왕유가 〈종남산〉 시를 노래한 것은 時事를 비판한 것이라고 하였다.
시에서 ‘太一近天都 連山接海隅’라고 한 것은 세력가의 맹위가 朝野를 장악한 것을 말한 것이며,
‘白雲回望合 靑靄入看無’는 다만 그 겉모습만 있음을 말한 것이고,
‘分野中峰變 晴陰衆壑殊’는 은택이 치우침을 말한 것이며,
‘欲投人處宿 隔水問樵夫’는 災禍가 깊어짐을 두려워한 것이다.
○
에 이르기를, 왕우승(王維)의 〈종남산〉 시는 당시의 재상을 비판한 것이다.
그 시에 ‘大乙近天都 連山接海隅’라고 한 것은 세력과 위세가 朝野를 장악한 것을 말한 것이며,
‘白雲迴望合 靑靄入看無’는 겉은 있으나 속이 없음을 말한 것이며,
‘分野中峰變 陰晴衆壑殊’는 은택이 치우침을 말한 것이며,
‘欲投何處宿 隔水問樵夫’는 발 디딜 땅조차 없음을 말한 것이라고 하였다.
나는 생각하기를, 唐詩를 볼 때에 항상 이런 생각을 입각처로 삼아야 한다고 여겼는데,
산곡(黃庭堅)이 또 말하기를 “천착을 좋아하는 자가 그 大旨을 버리고 만나는 林泉이나 인물들에 대해 모두 의탁하는 것이 있다고 여겨 마치 세간에서 은어를 풀이하듯 한다면 시는 땅바닥에 떨어질 것이다.”라고 하였다.
“왕유의 〈종남산〉 시 ‘太乙近天都……隔水問樵夫’에 대하여, ‘近天都’는 종남산이 높음을 말한 것이고, ‘到海隅’는 종남산이 멀리까지 뻗쳐 있음을 말한 것이고, ‘分野’의 두 구는 종남산이 큼을 말한 것이다.
유람하다 해가 지도록 잠잘 곳이 없으니, 그 크기가 어떠한지 40字 가운데 포괄되지 않은 것이 없다.
이러한 종류의 시는 마땅히 받들어 법으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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