謂初不知山中有寺也 迨深入雲峰 於古木森叢人蹤罕到之區 忽聞鐘聲而始知之
四句一氣盤旋 滅盡針線之跡 自非盛唐高手 未易多覯
泉聲二句 深山恒境 每每如此 下一咽字 則幽靜之狀 恍然 著一冷字 則深僻之景 若見
或謂上一句喩心境之空靈動宕 下一句喩心境之恬憺淸涼 則未免求深反謬耳
譬喩猶所謂心馬情猴者 若會意作降龍 實事用失其解矣 - 淸 趙殿成, 《王右丞集箋注》 卷7
○ 周弼曰 五言律 其中四句 須前聯情而虛 後聯景而實
實則氣勢雄健 虛則態度諧婉 輕前重後 劑量適均 無塞窒輕餒之患
如王維過香積寺詩 古木無人逕 深山何處鐘 泉聲咽危石 日色冷靑松 前聯虛後聯實也 宗唐詩者 多尙此體
蓋發興盡 則難於繼矣 - 淸 蔡鈞, 《詩法指南》 卷1
[集評]○ 내가 이 시편을 살펴보니, 起句가 극히 高妙하다.
처음에 산속에 山寺가 있는지 모른다고 하였는데, 구름에 덮인 산속 깊이 들어가 고목이 빽빽이 얽혀 있어 사람의 자취가 이르지 않은 구역에 이르러서야 홀연히 종소리를 듣고 비로소 산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4구가 한 기운으로 연결되어 있어 針線의 자취가 모두 사라져 보이지 않으니, 盛唐의 高手가 아니라면 쉽게 볼 수 없는 것이다.
‘泉聲’ 2구는 깊은 산에 있는 일상적 세계로서 어디나 이와 같을텐데, ‘咽’ 한 글자를 놓으니 幽靜한 形狀이 오묘해지고, ‘冷’ 한 글자를 붙이니 深僻한 경치가 눈에 보이는 듯하다.
혹 위의 一句가 심경의 空靈動宕함을 비유한 것이며, 아래 一句는 심경의 恬憺淸涼함을 비유한 것이라고 한다면, 심오함을 구하려다 반대로 오류에 빠짐을 면치 못한 것이다.
비유하는 바가 소위 ‘
’라는 것과 같지만 만약 용을 항복시키는 것으로 이해한다면, 실제의 일로 잘못 이해한 것이 된다.
○ 周弼이 말하기를 “오언율시에 있어서 중간 네 구의 앞 聯은 情을 그려서 虛가 되고 뒤 聯은 景을 그려서 實이 되어야 한다.
實하면 기세가 웅건하고 虛하면 형태가 조화롭게 되어 앞은 가볍고 뒤는 무거워 균형이 맞아 막히거나 가볍게 될 우려가 없게 된다.”고 하였다.
예컨대 王維의 〈過香積寺〉 시의 ‘古木無人逕……日色冷靑松’은 앞 연이 虛가 되고 뒤 연이 實이 되어 唐詩를 法으로 삼는 자들은 모두 이 體를 따른다.
만약 앞 연이 景을 그려서 實이 되고 뒤 연이 情을 그려서 虛가 된다면 앞이 무겁고 뒤가 가벼워 대부분 허약함으로 흐르게 된다.
대개 興이 發했던 것이 사라지면 계속 이어나가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1
120 과향적사
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