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集評]○ 杜少陵贈衛八處士一篇 久別倏逢 曲盡人情 想而味之 宛然在目下
若戴叔倫之
靑出於藍者也 - 宋 陳世崇, 《隨隱漫錄》 卷1
○ 馬上相逢久 人中欲認難 問姓驚初見 稱名憶舊容 乍見翻疑夢 相悲各問年 皆唐人會故人之詩也
戴叔倫 亦有歲月不可問 山川何處來 意稍露而氣益暢 無愧于前也 - 宋 范晞文, 《對床夜語》 卷5
司空曙 乍見翻疑夢 相悲各問年 李益 問姓驚初見 稱名識舊容 撫衷述愫 罄快極矣
因之思三百篇 情緒如絲 繹之不盡 漢人曽道隻語不得 - 明 陸時雍, 《古詩鏡》 〈詩鏡總論〉
○ 三四 驚異絶倒 - 明 陸時雍, 《古詩鏡》 〈唐詩鏡〉 卷34
○ 司空曙 乍見翻疑夢 相悲各問年 戴叔倫
一則久別乍逢 一則客中改歲之絶唱也
李益 問姓驚初見 稱名憶舊容 絶類司空 崔塗
絶類戴作 皆可亞之 - 明 胡震亨, 《唐音癸籤》 卷11
〈외사촌 동생을 반갑게 보고 다시 이별을 고하다〉
[集評]○杜少陵(杜甫)의 〈贈衛八處士〉 한 편은 오랫동안 헤어져 있다 갑자기 만났을 때의 인정을 곡진하게 표현한 작품인데, 상상하며 음미하면 완연히 눈앞에 펼쳐지는 듯하다.
이와 같은 것으로 ‘말을 탄 채 만나는 시간이 길어짐은, 인간으로 참기 어려운 일이라.[馬上相逢久 人中欲認難]’, ‘처음 볼 때 성을 묻고 놀랐는데, 이름을 말하니 옛 얼굴이 떠오른다.[問姓驚初見 稱名憶舊容]’, ‘갑자기 만나보니 오히려 꿈인 듯, 서로 슬퍼하며 각자 나이를 물었지.[乍見翻疑夢 相悲各問年]’ 등의 구절은 前人(杜甫)의 작품에 부끄럽지 않다.
예컨대 戴叔倫의 ‘지난 세월을 묻지 못하고, 어느 산 어느 강에서 왔는가를 묻는다.[歲月不可問 山川何處來]’는 구는 前人을 능가한다.
○ ‘馬上相逢久 人中欲認難’, ‘問姓驚初見 稱名憶舊容’, ‘乍見翻疑夢 相悲各問年’ 등의 구절은 모두 당나라 사람들이 옛 친구를 만났을 때 지은 시이다.
오랫동안 헤어져 있다 갑자기 만난 정황이 완연히 눈앞에 보이는 듯하다.
상상하며 음미하면 마음이 통하고 생각이 하나가 되는 듯하니 마치 마음을 그대로 쓴 듯하다.
앞사람들이 말하기를 “당나라 사람들이 여정 중에 만나고 헤어지며 쓴 작품이 가장 사람을 감동시킨다.”고 하였는데, 진실로 허언이 아니다.
대숙륜 역시 ‘歲月不可問 山川何處來’라고 하였는데 작자의 의도가 조금 드러나 있지만 기세가 더욱 통창하여 앞의 시들에 부끄럽지 않다.
○ 성당시대 사람은 경치를 엮는 데 공교로웠는데, 오직 杜子美(杜甫)만이 정을 말하는데 뛰어났다.
인정이란 밖으로 드러날 때, 경물로 나타내기는 쉬우나 그것 자체를 드러내기는 어렵다.
司空曙의 ‘乍見翻疑夢 相悲各問年’과 李益의 ‘問姓驚初見 稱名識舊容’은 마음속의 진심을 서술하여 남김 없이 표현함이 극치에 이르렀다.
이를 통해 《詩經》을 생각하면 정서가 실과 같아 풀어내도 끊임이 없으니, 漢나라 사람들은 일찍이 한마디도 이런 말을 한 것이 없다.
○ 司空曙는 “갑자기 만나보니 오히려 꿈인 듯, 서로 슬퍼하며 각자 나이를 물었지.[乍見翻疑夢 相悲各問年]”라고 하였고, 戴叔倫은 “일 년이 다해가는 밤에, 만리타향에서 귀향하지 못한 사람이 되어 있다.[一年將盡夜 萬里未歸人]”라고 하였는데, 하나는 오랫동안 헤어졌다 잠깐 만났음을 말하고, 다른 하나는 타향에서 해가 바뀜을 말한 절창이다.
이익의 “처음 볼 때 성을 묻고 놀랐는데, 이름을 말하니 옛 얼굴이 떠오른다.[問姓驚初見 稱名憶舊容]”는 사공서의 작품과 매우 흡사하고, 崔塗의 “험난한 산 잔설이 덮여 있는 밤, 나 홀로 타향사람이다.[亂山殘雪夜 孤獨異鄕人]”는 대숙륜의 작품과 매우 흡사하여 모두 버금갈 만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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