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고전종합DB

唐詩三百首(2)

당시삼백수(2)

출력 공유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URL 오류신고
당시삼백수(2)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風雨〉
李商隱
淒涼
欲窮年
黃葉風雨
自管弦
遭薄俗
隔良緣
心斷
[集評]○ 淒涼羈泊 以得意人相形 愈益難堪
風雨自風雨 管弦自管弦 宜愁人之斷腸也
夫新知旣日薄 而舊好且終睽
此時十千買酒 也消此愁不得 遑論新豐價値哉 - 淸 姚培謙, 《李義山詩集箋注》
○ 引國初二公爲映證 義山援古引今皆不夾雜也 不得官京師 故首尾皆用內召事言焉 曰羈泊 是江鄕客中作也 - 淸 馮浩, 《玉溪生詩集箋注》
○ 神力完足 仍字自字多少悲凉 - 淸 紀昀, 《玉溪生詩說》


〈비바람 〉
이상은
寶劍篇 읽으니 처량하구나
떠돌아다니며 삶을 마치려 하네
시든 잎은 또 비바람을 만났건만
부귀한 집안은 자기들끼리 풍악을 즐기네
새로 사귄 친구는 경박한 풍속에 부딪쳤고
옛 벗은 좋은 인연에서 멀어져
新豐酒 마시며 애간장 태우는데
시름 없애는 데 한 말에 몇 천금인들 어떠랴
[集評]○ ‘淒涼’과 ‘羈泊’이라는 말을 써서 뜻을 얻고자 하는 사람을 형상화했는데 〈그 처지가〉 더욱더 견디기 어렵다.
비바람은 비바람대로 몰아치고 음악 소리는 음악 소리대로 들려오니, 시름에 잠긴 사람의 애간장이 끊어지는 것도 당연하다.
새로 사귄 친구와는 벌써 날로 박해지고 옛날 친구는 또 끝내 사이가 틀어져버렸다.
이때 만전으로 술을 사서 이 시름을 없애려 하였건만 그렇게 하지 못하니, 어느 겨를에 新豐酒의 가격을 따지겠는가.
○ 당나라 초엽의 두 사람(郭震과 馬周)을 인용해 서로 호응하며 증거가 되게 했는데, 義山(李商隱)이 옛일을 원용하고 지금 일을 이끌어낸 것이 모두 뒤섞이지 않았다. 장안에서 벼슬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시의 처음과 끝에 모두 을 가지고 말했다. ‘羈泊’이라 하였으니 강남 水鄕에 있을 때 지은 것이다.
○ 神奇한 힘이 완전하다. ‘仍’字와 ‘自’字는 매우 슬프고 처량하다.


역주
역주1 寶劍篇 : 《新唐書》 〈郭震傳〉에 나오는 故事를 가져왔다. 則天武后가 郭震을 불러 이야기를 나누면서 기특하게 여겨 그의 詩文을 보고자 했더니 바로 〈寶劍篇〉이란 시를 바쳤다. 그 시 가운데 다음과 같은 구절이 보인다. “뛰어난 장인이 단련해 몇 년이 지났는가, 보검을 만들어내니 이름하여 용천검이라……협객들과 만났을 뿐만 아니라 영웅들과도 함께 지냈었네. 중간에 버려져 영락한 채로 옛 산 자락에 떠돌아다녔다고 어찌 말할 수 있으랴, 다시 파묻혀 쓰일 데가 없다 하여도 오히려 밤마다 劍氣는 하늘을 찌르리라.[良工鍛鍊經幾年 鑄得寶劍名龍泉……非直接交游俠子 亦曾親近英雄人 何言中路遭捐棄 零落飄淪古嶽邊 雖復沈埋無所用 猶能夜夜氣沖天]” 則天武后는 이 시를 읽고 찬탄하며 郭震을 중용하였다. 여기서는 버려진 보검을 시인 자신에 비유하고, 또한 郭震처럼 발탁되지 못하는 자신을 슬퍼한 것이다.
역주2 羈泊 : 羈旅, 漂迫이란 말로 타향에 머물거나 떠돌아다니는 것을 말한다.
역주3 : ‘거듭[重], 또’라는 뜻으로 쓰였다. 누렇게 시든 잎 이미 떨어졌건만 거기에 또 비바람이 몰아친다는 의미인데 자신의 신세를 가탁한 것이다.
역주4 靑樓 : 원래 뜻은 妓女가 사는 곳이나, 여기서는 富貴한 집안을 가리킨다.
역주5 新知 : 새로 사귄 친구를 말한다. 연구가 사이에는 李商隱의 장인인 王茂元을 가리킨다고 보기도 한다.
역주6 舊好 : 옛부터 사귀었던 친구를 말한다. 令狐綯를 가리킨다고 보기도 한다.
역주7 新豐酒 : ‘新豐’은 地名으로 현재 陝西省 臨潼縣 지역을 가리킨다. 漢 高祖가 부친이 고향 豐沛를 그리워하자 長安 부근에 풍패와 같은 도시를 만들고 풍패 사람들을 이주시켰다. ‘새로 만든 풍패’란 뜻에서 新豐이라 한 것이다. 美酒의 산지로 유명해 지명을 붙여 新豐酒라 한다. 당나라 사람들이 술을 가리킬 때 ‘新豐酒’라고 한 것은 흔히 볼 수 있는 상투적인 표현이다. 李白의 시구에 ‘그대는 양반아를 부르고, 여자는 新豐酒를 권하네.[君歌楊叛兒 妾勸新豐酒]’, ‘누구와 新豐酒 마시고 함께 취할까.[何人共醉新豐酒]’ 등이 그것이다. 혹자는 《新唐書》 〈馬周傳〉에 보이는 故事로 설명하기도 한다. 唐初에 馬周가 서쪽 지역에서 노닐 때 新豐의 여관에서 묵었는데 여관주인이 홀대를 하자, 한 말 여덟 되의 술을 혼자 마셨다. 후에 馬周는 황제가 알아주어 크게 쓰였다. 옛날 馬周처럼 신풍주를 마시지만 馬周처럼 발탁되지는 못하리라는 생각을 하며 수심에 잠긴다는 뜻으로 보기도 하는데, 이 馬周의 故事를 牽强附會라고 비판하는 의견도 있다.
역주8 銷愁斗幾千 : ‘銷’가 ‘消’로, ‘斗’가 ‘又’로 되어 있는 본도 있다. 王維의 〈少年行〉에 ‘新豐의 좋은 술 한 말에 萬錢.[新豐美酒斗十千]’이란 구절을 가져온 것으로, ‘수심을 없애는 데 신풍주가 한 말에 수만 전이나 해도 그것이 무슨 상관이랴.’라는 의미다. 斗는 한 말로 量을 나타내는 數詞인데, 요즘 도량형으로 환산하면 2리터이다.
역주9 황제가 불러본 일 : 측천무후가 郭震을, 당 태종이 馬周를 부른 일을 말한다.
동영상 재생
1 157 풍우 153

당시삼백수(2)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우)03140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17길 52 낙원빌딩 411호

TEL: 02-762-8401 / FAX: 02-747-0083

Copyright (c) 2022 전통문화연구회 All rights reserved. 본 사이트는 교육부 고전문헌국역지원사업 지원으로 구축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