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唐詩三百首(2)

당시삼백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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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黃鶴樓〉
崔顥
昔人已乘
此地空餘
黃鶴一去不復返
白雲千載空
晴川
日暮何處是
煙波江上使人愁
[集評]○ 唐人七言律詩 當以最顥黃鶴樓爲第一 - 宋 嚴羽, 《滄浪詩話》
○ 此詩首二句先對 頷聯却不對 然破題已先對 如梅花偸春而先開 謂之偸春格 - 明 梁橋, 《冰川詩式》
○ 此詩向推絶唱 而未言其故 讀者欲索其佳處而無從 評此詩者 謂其意得象先 神行語外 崔詩誠足當之 然讀者仍未喩其妙也 余謂其佳處有二
七律能一氣旋轉者 五律已難 七律尤難 大曆以後 能手無多 崔詩飄然不群 若仙人行空 趾不履地 足以抗衡李杜 其佳處在格高而意超也
黃鶴樓與岳陽樓 幷踞江湖之勝
杜小陵 孟襄陽登岳陽樓詩 皆就江湖壯闊發揮
黃鶴樓當江漢之交 水天浩蕩 登臨者每易從此着想
設崔亦專詠江景 未必能出杜孟範圍
而崔獨從黃鶴樓三字着想 首二句點明題字 言鶴去樓空
乍觀之 若平直鋪敍 其意若謂仙人跨鶴 事屬虛無 不欲質言之
故三句緊接黃鶴已去 本無重來之望 猶長恨歌言入地昇天 茫茫不見也
樓以仙得名 仙去樓空 餘者惟天際白雲 悠悠千載耳
謂其望雲思仙固可 謂其因仙不可知 而對此蒼茫 百端交集 尤覺有無窮之感 不儘切定黃鶴樓三字着筆 其佳處在托想之空靈 寄情之高遠也
通篇以虛處旣已說盡 五六句自當實寫樓中所見 而以戀闕懷鄕之意 總結全篇
猶岳陽樓二詩 前半首皆實寫 故後半首皆虛寫 虛實相生
五七言同此律法也
與此詩格調相同者 沈佺期龍池篇云
龍池躍龍龍已飛 龍德先天天不違 池開天漢分黃道 龍向天門入紫微
邸第樓臺多氣色 君王鳧雁有光輝 爲報寰中百川水 來朝此地莫東歸
李白鸚鵡洲云
鸚鵡來過吳江上 江水洲傳鸚鵡名 鸚鵡西飛隴山去 芳洲之樹何靑靑
烟開蘭葉香風暖 岸夾桃花錦浪生 遷客此時徒極目 長洲孤月向誰明
沈詩前四句專詠龍池 李詩前四句專詠鸚鵡 皆一氣直書
皆於後四句寫詩意 與崔詩同調也
後人登黃鶴樓者 因崔顥而不敢題詩
乾隆時黃仲則 自負淸才 有句云 坐來雲我空悠悠 爲時傳誦
亦好在托想空靈 就崔之白雲悠悠句 可以我字 遂用故入化 然不能越崔之詩境外也 - 現代 兪陛雲 《詩境淺說》


〈황학루〉
최호
옛사람 이미 황학 타고 가버려
이곳엔 속절없이 황학루만 남았구나
황학은 한번 떠나 다시 오지 않고
흰 구름만 천년토록 공연히 떠다니네
한양 땅 나무는 맑은 내에 뚜렷하고
앵무주에 방초는 무성하구나
날 저무니, 고향은 어디에 있는고
물안개 핀 강가에서 수심에 잠기네
[集評]○ 당나라 시인의 칠언율시 가운데, 최호의 〈황학루〉 시를 가장 으뜸으로 꼽는다.
○ 이 시는 첫 두 구에서 먼저 대를 이루었고, 함련에서는 오히려 대를 이루지 않았다. 그러나 에서 이미 먼저 대를 이룬 것이 마치 매화가 봄을 훔쳐 먼저 피어난 것과 같다 하여 이를 일러 ‘봄을 훔친 격[偸春格]’이라 한다.
○ 이 시는 이전부터 절창으로 추앙받는데, 그 까닭을 말하기 전에는 독자들이 長處를 찾고자 해도 찾을 수가 없을 것이다. 이 시를 비평하는 이들은 그 뜻이 형상보다 먼저 얻어지고, 傳神하는 것이 말 밖에서 이루어졌다고들 하는데, 최호의 시는 참으로 그에 해당할 만하다. 하지만 독자는 여전히 그 묘함을 깨달을 수 없을 것이다. 나는 그 長處를 두 가지로 보는 바이다.
칠언율시는 능히 하나의 기운(기세)으로 감싸는데, 오언율시에서는 〈그것이〉 이미 어렵고 칠언율시는 더욱더 어렵다. 大曆 年間 이후, 이에 능숙한 이들이 많지 않았는데, 최호의 시는 빼어나면서도 독보적이어서 마치 신선이 허공을 다녀 그 발이 땅을 밟지 않는 것과 같으니, 족히 李白‧杜甫와 필적할 만하다. 그 장처는 격조가 높고 뜻이 超邁한 것에 있다.
황학루와 악양루는 강호의 명승지를 나란히 점하고 있다.
杜小陵(杜甫)과 孟襄陽(맹호연)의 〈登岳陽樓〉 시는 모두 강호의 웅장하고 광활한 기세를 발휘한 것들이다.
황학루는 長江과 漢水가 교차하는 곳에 위치하고 물과 하늘이 드넓어, 누각에 오르는 이들이 매양 이곳에서부터 시상을 떠올리기 쉽다.
만일 최호 역시 강가의 풍경만을 오로지 읊었다면, 아마도 杜甫나 맹호연의 범위를 벗어나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최호는 유독 ‘황학루’ 세 글자에서 착상을 하며, 제1‧2구에서 제목의 글자를 짚어내어 황학은 떠나고 빈 누각만 남아 있다는 것을 말하였다.
언뜻 보면 마치 평담하게 直敍한 것 같지만 그 뜻은 마치 신선이 학을 타는 것과 같아, 그 일은 허무함에 속하되 직언하려 하지 않았다.
때문에 3구에서 바로 이어서 황학이 이미 가버리고 난 후 다시 돌아올 가망이 없다고 했으니, 마치 〈長恨歌〉에서 ‘入地昇天’이라 했던 것처럼 아득하게 보이지 않는 것이다.
누각은 신선 때문에 이름을 얻었으나, 신선은 가고 없어 누대가 비었으니 남아 있는 것이라곤 하늘 끝의 흰 구름이어서 천년 동안 유유히 흘러갈 뿐이다.
구름을 바라보며 신선을 생각한다고 말한다면 진실로 옳지만 신선 때문이었다고 말한다면 알 수가 없게 된다. 구름을 대하고 아득하게 여러 생각들이 일어나며 더욱 끝없는 감개를 깨닫게 되는 것이다. 적절히 황학루 세 글자에 착안하여 시를 썼을 뿐 아니라, 그 훌륭한 점은 상상에 의탁한 것의 空靈함과 정을 부친 것의 高遠함에 있다.
시 전편은 ‘虛處’로써 이미 말을 다하였지만, 5‧6구에서는 누각에서 본 것과, 임금을 생각하고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실제로 그려냄으로써 전편을 총결하였다.
〈악양루〉 시 두 편이 전반부에서는 모두 實寫를 하였고 후반부에서는 모두 虛寫를 하였으니 虛와 實이 相生한 것이다.
오언과 칠언에서 이러한 율법을 동일하게 사용하였다.
이 시와 격조가 동일한 것으로는 沈佺期의 〈龍池篇〉에 있는데, 이 시에 이르기를
“龍池躍龍龍已飛 龍德先天天不違 池開天漢分黃道 龍向天門入紫微
邸第樓臺多氣色 君王鳧雁有光輝 爲報寰中百川水 來朝此地莫東歸”라 하였다.
또 李白의 〈鸚鵡洲〉가 있는데, 이 시에 이르기를
“鸚鵡來過吳江上 江水洲傳鸚鵡名 鸚鵡西飛隴山去 芳洲之樹何靑靑
烟開蘭葉香風暖 岸夾桃花錦浪生 遷客此時徒極目 長洲孤月向誰明”이라 하였다.
심전기의 시는 앞의 4구에서 오로지 龍池만을 읊고, 李白의 시는 앞의 4구에서 오로지 鸚鵡만을 읊어, 모두 하나의 기운으로 直書하였다.
또한 모두 뒤의 4구에서 詩意를 썼으니 최호의 시와 그 격조가 같다.
후대 사람들 가운데 황학루에 오른 이들은 최호 때문에 감히 시를 짓지 못하였다.
건륭 연간에 黃仲則이 빼어난 재주를 자부하며 ‘坐來雲我空悠悠’라는 싯구를 지었는데 그 당시 傳誦되었다.
이 또한 그 장처가 공령한 가운데 뜻을 기탁한 데 있으니 이는 곧 최호의 ‘白雲千載空悠悠’ 구에 ‘我’자를 더하여 결국 옛 것을 차용하고 변화시키는 데에 이르기는 하였으나 최호의 詩境을 뛰어넘지는 못했다.


역주
역주1 黃鶴 : 《全唐詩》에는 본래 ‘白雲’으로 되어 있다.
역주2 黃鶴樓 : 지금의 胡北省 武昌縣 서쪽 黃鶴磯에 있다. 그곳에서 내려다보면 강의 수평선이 천리에 이른다고 한다. ‘황학루’라는 명칭을 두고는 두 가지의 설이 있다. 삼국시대 蜀의 費文褘가 이곳에서 황학을 타고 仙境에 올랐다고 하여 지어진 이름이라는 설과 仙人인 王子安이 황학을 타고 지나다 이곳을 경유하였다 해서 지어진 이름이라는 설이다.
역주3 悠悠 : 먼 곳에서 바람이 이는 가운데 떠다니는 모습을 형용한 것이다.
역주4 歷歷 : 분명한 모습이다.
역주5 漢陽 : 武昌의 서북쪽에 있으며, 황학루와는 강을 사이에 두고 서로 바라보인다.
역주6 萋萋 : 많고 무성한 모양이다.
역주7 鸚鵡洲 : 황학루의 동북쪽 長江 가운데에 있었던 섬이다.
역주8 鄕關 : 시인의 고향을 말한다.
역주9 破題 : 시의 첫머리에서 그 글제의 뜻을 설파하는 것을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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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70 황학루 98

당시삼백수(2)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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