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集評]○ 說喜者云喜躍 此詩無一家非喜 無一字不躍 其喜在還鄕 而最妙在束語直寫還鄕之路 他人決不敢道 - 淸 王嗣奭, 《杜臆》 卷5
○ 杜詩之妙 有以命意勝者 有以篇法勝者 有以俚質勝者
有以倉卒造狀勝者 此詩之忽傳初聞卻看漫卷卽從便下 于倉卒間寫出欲歌欲哭之狀 使人千載如見 - 淸 顧宸, 《律說》, 仇兆鰲의 《杜詩詳注》 卷11에서 인용
而河北則先點後發 河南則先發後點 詳略頓挫 筆如游龍
又地名凡六見 主賓虛實 累累如貫珠 眞善於將多者 - 淸 朱瀚, 《七律解意》, 仇兆鰲의 《杜詩詳注》 卷11에서 인용
盖能以其性情達之紙墨 而後人之性情 類爲之感動故也
使舍此而徒討論其格調 剽擬其字句 抑末矣 - 淸 黃生, 《杜詩說》, 仇兆鰲의 《杜詩詳注》 卷11에서 인용
生平第一首快詩也 - 淸 浦起龍, 《讀杜心解》 卷4
○ 一氣流注 而曲折盡情 篇法之妙 不可思議 - 淸 沈確士, 楊倫의 《杜詩鏡銓》 卷9에서 인용
〈官軍이 河南 河北을 수복했다는 소식을 듣고〉
劍門 밖으로 갑자기 薊北의 수복 소식 전해오니
[集評]○ 기쁨을 말할 때 ‘뛸 듯이 기쁘다.[喜躍]’고 하는데, 이 시는 온 집안이 기뻐하지 않음이 없고, 한 글자도 뛰지 않음이 없다. 그 기쁨은 ‘還鄕’에 있으니,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을 압축한 말로 直敍한 데에 가장 뛰어난 점이 있다. 다른 이들은 결코 감히 말할 수 없는 것이다.
○ 杜甫 詩의 妙함은 寓意가 勝한 것, 篇法이 승한 것, 質朴함이 승한 것, 갑자기 형상을 만들어내는 솜씨가 승한 것이 있다.
이 시의 ‘忽傳’, ‘初聞’, ‘卻看’, ‘漫卷’, ‘卽從’, ‘便下’라는 시구는 倉卒간에 노래하고 싶고 울고 싶은 모습을 그려낸 것이니, 사람으로 하여금 천년 전의 옛날 일을 눈앞에서 보는 듯하게 한다.
○ 눈물을 흘리는 것은 하북을 수복했기 때문이요, 미칠 듯이 기쁜 것은 하남을 수복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북은 시 본문에서는 먼저 點出해내고 제목에서는 나중에 말하였으며, 하남은 제목에서는 먼저 말하고 시 본문에서는 나중에 점출해냈으니, 詳略과 頓挫(抑揚)의 필세가 마치 용이 헤엄치는 듯하다.
또한 地名은 모두 여섯 번 보이는데, 主賓과 虛實이 구슬을 꿴 듯 이어져 많은 소재를 가지고 운용하는 데 있어 참으로 능숙하다.
○ 杜甫의 詩는 반 이상이 愁心을 말하였으니, 기쁨을 말한 것은 아우에게 부친 시 몇 수와 이 작품뿐이다.
수심을 말한 것은 사람으로 하여금 그것을 대하면 울고 싶게 하고, 기쁨을 말한 것은 사람으로 하여금 그것을 대하면 웃고 싶게 만든다.
대개 그의 性情을 종이와 먹에 잘 표현하여, 後人의 性情이 대체로 그로 인해 감동을 받기 때문이다.
만일 이것을 버려두고 그저 그 격조를 논하고 그 자구를 표절한다면 오히려 末流가 될 것이다.
일을 쓴 것은 다만 1구이고 나머지는 모두 情을 그렸다.
힘을 얻은 것은 온전히 두 번째 구에 있으니, 神理의 측면에서는 오묘한 맛이 핍진함에 있고 文勢로 말하자면 오묘한 맛이 反騰에 있다.
3‧4구는 전환해서 이어받았고, 5구는 편안하게 이어받았으며, 6구는 위와 아래의 맥을 이어준다.
7‧8구는 6구의 ‘還鄕’이란 말을 압축시켰다가 확 펼친 것이다.
○ 한 호흡으로 물 흐르듯 썼으면서도 곡절하게 情을 다 표현하였으니, 篇法의 妙가 불가사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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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 문관군수하남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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