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集評]○ 其四 詠先主祠 而所以懷之 重其君臣之相契也
然翠華猶可想像 玉殿猶藏佛宮 廟貌存而歲祀虔 見人心思慕 至今不忘
且武侯之祠 又相隣近 一體君臣祭禮同之 豈非千古盛事哉 - 明 王嗣奭, 《杜臆》 卷8
後解:翠華玉殿 旣不可見 所見唯古廟存焉 而昭烈故天子也 以天子而有廟 必也玄堂太室
以天子廟而有祭 必也八佾九獻 所謂郡公執爵 髦士奉璋者也 而今乃走村翁耳
非幸其君一體 正傷其君臣無別也 - 淸 金聖歎, 《杜詩解》 卷3
〈옛 자취를 읊으며 심회를 적다 네 번째 시〉
오래된 廟堂의 삼나무 소나무엔 학이 둥지를 틀고
[集評]○ 이 네 번째 시는 先主祠를 노래했지만, 심회를 적은 것은 군신은 서로 뜻이 잘 맞는 게 중요하다는 점이다.
……삼협까지 행차했다가 영안궁에서 세상을 떴다고 하였는데 直敍이면서도 悲憤이 저절로 드러난다.
하지만 화려한 儀仗을 아직도 상상할 수 있고, 아름다운 궁전은 사찰로 변한 가운데 여전히 간직돼 있으며, 廟堂의 모습 남아 있어 해마다 제사를 정성 들여 지내니 人心이 사모해 지금까지도 잊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또 武侯祠가 가까이 있어 임금과 신하를 일체로 여겨 똑같이 제사를 지내니 어찌 영원히 아름다운 일이 아니겠는가.
○ 앞의 네 구절 풀이:첫 구절은 빠르게 내달리는 우레가 산을 깨버리는 듯하니 얼마나 세찬 소리인가.
다음 구절은 지는 해가 빛을 거둬들이는 듯하니 또 얼마나 처량한가.
셋째 구절은 그 시절을 상상해 그려보는 것이고, 넷째 구절은 현재를 보고 실제로 웃는 것이다.
예전에는 ‘玉殿’이었건만 지금은 아무것도 없다.
있다간 없고 없다간 있어, 두 마디 말이 번쩍거리는 불꽃같이 일정치 않다.
‘翠華’, ‘玉殿’은 기세 찬 소리의 극치이고, ‘空山’, ‘野寺’는 또 처량함의 극치이다.
단지 한 구절인데도 아래위로 갑자기 변하니 참으로 기이한 필법이다.
뒤의 네 구절 풀이:‘翠華’, ‘玉殿’은 이미 볼 수 없고 보이는 것은 남아 있는 古廟뿐인데, 세상을 떠난 昭烈帝(유비)는 천자였으니 廟堂이 있을 터, 반드시 墳墓와 太廟(천자의 祖廟)가 있고,
이른바 ‘
’ 마치 난새가 내려와 머무는 듯 해야 하는데, 지금은 물새들이 둥지를 틀었을 뿐이다.
천자의 廟堂이 있어 제사를 지내니 반드시 八佾舞와 九獻(아홉 차례 獻酒하는 것)이 있고, 이른바 郡公들이 술잔을 잡고 ‘
’들이 笏을 받들어야 하는데, 지금은 촌 노인들이 달려올 뿐이다.
廟祠 근처에는 ‘水鶴’, ‘杉’, ‘松’뿐이고, 제사를 같이 지내지만 촌 노인들이 ‘伏臘’하는 것일 뿐이다.
임금과 일체가 된 것을 다행스러워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지체가 다른 임금과 신하가 구별되지 않음을 마음 아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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