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唐詩三百首(2)

당시삼백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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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商隱
應是到天涯
地下若逢
豈宜重問
[集評]○ 日角天涯巧 - 元 方回, 《瀛奎律髓》 卷3
○ 隋宮中四句……日角 錦帆 螢火 垂楊是實事 却以他字面交蹉對之 融化自稱 亦其用意深處 眞佳句也 - 淸 吳師道, 《吳禮部詩話》
○ 言天命若不歸唐 游幸豈止江都而已 用筆靈活 後人之鋪敍故實 所以板滯也
末言亡國之禍 甚於後主 他時魂魂相遇 豈應重以後庭花爲問乎 - 淸 沈德潛, 《唐詩別裁集》 卷13
○ 紫泉宮殿 從來帝王之家也
今乃鎖之而取蕪城 夫蕪城曷足爲帝家哉
推煬帝之意 不過爲一樹瓊花 遂不恤殫我萬邦民力
倘太原之龍遲遲而起 則安知瓊花謝後 又不鎖蕪城而取他處耶
寫淫暴之主 縱心敗度之於無有究極 眞不費半點筆墨
不緣應是當句呼應 起伏自然 逈非恒調
日角天涯對法尤奇
五六節擧二事 言繁華過去 單剩凄凉 爲古今煬帝一輩人痛下針砭
末運實於虛 一半譏彈 一半嘲笑 - 淸 趙臣瑗, 《李商隱詩歌集解》 第3冊
○ 無句不佳 三四尤得杜家骨髓 前半拓得開 後半發揮得足 眞大手筆 - 淸 何焯, 《義門讀書記》 卷57
○ 詩雖諷刺辛辣尖刻 然不流於輕佻 仍顯寓慨深廣 蒼凉沈鬱 此正學杜而得其神髓者 - 현대 劉學鍇‧余恕誠, 《李商隱詩歌集解》 第3冊
○ 凡作詠古詩 專詠一事
通篇固宜用本事 而須活潑出之 結構更須有意 乃爲佳句
玉溪之馬嵬隋宮 二詩 皆運古入化 最宜取法
首句總寫隋宮之景 次句言蕪城之地 何足控制宇內 而欲取作帝家 言外若譏其無識也
三四言天心所眷 若不歸日角龍顔之唐王 則錦帆游蕩 當不知其所止
五六言於今腐草江山 更誰取流螢十斛 悵望長堤 惟有流水棲鴉 帶垂楊蕭瑟耳
螢火垂楊 則用隋宮往事 而以感嘆出之 句法復搖曳多者
末句言亡國之悲 陳隋一例 與後主九原相見 當同傷宗稷之淪亡 玉樹荒喜 豈宜重問耶 - 現代 兪陛雲, 《詩境淺說》


〈隋나라 궁전〉
이상은
자천 궁전은 안개와 노을에 잠겨 있는데
蕪城을 취하여 궁실로 만들려 했구나
옥새가 日角으로 돌아가지 않았더라면
비단 돛은 응당 하늘 끝에 닿았으리
지금 썩은 풀에는 반딧불이 없고
예전 버드나무엔 저녁 까마귀만 깃든다
지하에서 陳 後主와 만난다면
어찌 後庭花를 다시 물을 수 있으랴
[集評]○ ‘日角’과 ‘天涯’는 공교하다.
○ 隋宮의 네 구절에서……‘日角’, ‘錦帆’, ‘螢火’, ‘垂楊’은 실제 있었던 일이지만, 다른 글자와 교차시켜 대조하여 융화가 잘 되었을 뿐만 아니라, 그 깊은 곳에도 뜻을 두었으니 진실로 佳句라 할 수 있다.
○ 天命이 당 고조에게 돌아가지 않았더라면 황제의 행락이 어찌 江都에만 그쳤겠는가라고 말한 것은 필력이 靈活(살아 움직이는 듯 힘이 있음)한데, 후대 사람들은 典故를 늘어놓기만 하여 판에 박힌 말들이 되고 말았다.
마지막 구에서는 망국의 화가 진 후주보다 심하여, 언젠가 혼끼리 만난다면 응당 〈옥수후정화〉에 대해 물을 수 있겠는가라고 하였다.
○ 자천궁전은 예전부터 제왕의 궁실이다.
그러나 지금 그것을 닫고 무성을 취하니, 대저 무성이 어찌 족히 제왕의 궁실이 될 수 있겠는가.
수 양제의 뜻을 미루어보면 이는 一樹瓊花(〈옥수후정화〉)의 향락을 위한 것에 불과하였고 결국엔 만방의 우리 백성의 힘을 소모하는 것을 근심하지 않았다.
이 늦게 일어났다면, 경화(옥수후정화)가 진 후에 또 무성을 닫아놓고 다른 곳을 취하지 않았을 줄을 어찌 알겠는가.
음란하고 포악한 군주가 마음대로 법도를 무너뜨림이 끝이 없는 데까지 이른 것을 묘사함에 있어서는 진실로 반점의 필묵도 낭비하지 않았다.
‘不緣’과 ‘應是’는 구절에 맞게 호응하여 기복이 자연스러워 통상적인 어조가 전혀 아니다.
‘日角’과 ‘天涯’의 대구법은 더욱더 기묘하다.
5‧6구에서는 두 가지의 일을 들어 과거에는 번화하였지만 남은 것이라곤 처량함뿐이라고 말하여 고금의 수 양제와 같은 이들에게 일침을 가하였다.
끝부분에서는 虛에서 實을 운용하여 한편으로는 기롱하고 한편으로는 嘲笑하였다.
○ 훌륭하지 않은 구절이 없으나 3‧4구는 더욱 杜甫의 정수를 체득하였다. 전반부는 매우 탁트였으며 후반부는 충분히 발휘하였으니 진실로 대가의 필력이다.
○ 시는 비록 풍자가 신랄하며 그 뜻을 첨예하게 새겼지만 경박한 데 흐르지 않았다. 게다가 강개함을 기탁한 것이 깊고 넓으며 한 맛이 짙은 것을 잘 드러내었으니, 이는 바로 杜甫를 배워 그 神髓를 얻은 것이라 할 수 있다.
○ 무릇 詠古詩를 지을 때에는 한 가지 일만을 읊는다.
시 전체에서는 진실로 핵심이 되는 일을 써야 하지만, 모름지기 생동감 있게 그것을 표현하고 結句에서는 주제가 있어야만 잘 구성된 시이다.
옥계(李商隱)의 〈馬嵬〉와 〈隋宮〉 두 편은 모두 옛일을 운용하여 변화시킨 것으로 取法에 가장 합당한 작품들이다.
첫 구에서는 수궁의 풍경을 총괄하여 묘사하였으며 그 다음 구에서는 무성이라는 곳으로 어찌 천하를 통제하여 황제가 될 수 있겠는가라고 말하였으니, 言外의 뜻은 수 양제의 무지함을 기롱한 것으로 보인다.
3‧4구에서는 하늘의 보살핌이 만약 日角龍顔의 相貌를 갖춘 唐王(당 고조)에게 돌아가지 않았더라면 錦帆의 방탕함은 그칠 줄을 몰랐을 것이라 말하고 있다.
5‧6구에서는 지금 썩은 풀 우거진 강산에서 다시 누가 날아다니는 반딧불 十斛을 잡겠는가, 긴 언덕을 슬프게 바라보니 오직 흐르는 물에 까마귀만 깃들어 있고 수양버들은 소슬한 기색만 띠고 있을 뿐이라는 것을 말하였다.
‘螢火’와 ‘垂楊’은 수궁의 지난 일을 차용한 것인데, 이로써 탄식을 발하여 句法에 밀고 당김을 반복한 것이 많다.
末句에서는 망국의 비애는 진숙보와 수 양제가 똑같으니, 진숙보와 九原에서 만난다면 마땅히 종묘사직이 몰락하여 망한 것을 함께 아파할 텐테, 〈옥수후정화〉의 황탄한 유희를 어찌 다시 묻겠는가라고 말하였다.


역주
역주1 隋宮 : 隋 煬帝가 江都(지금의 江蘇省 楊州市)에 세운 行宮이다. 수 양제는 大業 元年(605)에서 12년(616)에 이르기까지 세 차례 江都를 巡遊한 적이 있는데 행궁에서 환락을 일삼아 결국 亡國에 이르게 하였다고 한다.
역주2 紫泉宮殿鎖煙霞 : ‘紫泉’은 紫淵인데, 唐 高祖 李淵의 諱를 피하여 ‘淵’을 ‘泉’으로 고친 것이다. 司馬相如의 《上林賦》에 “丹水는 그 남쪽을 지나고, 紫淵은 그 북쪽을 지나네.[丹水更其南, 紫淵徑其北]”라는 구절이 있다. ‘鎖煙霞’는 안개와 구름에 의해 가려져 있는 모습으로, 여기서는 장안의 궁전이 닫혀 있는 것을 의미한다.
역주3 欲取蕪城作帝家 : ‘蕪城’은 江都를 지칭한다. 강도의 옛 지명은 廣陵이었는데, 南朝 劉宋 때 시인이었던 鮑照가 이곳을 지나면서 광릉의 荒蕪함을 탄식하며 〈蕪城賦〉를 지었다. 이로 인해 후대에는 蕪城이 江都의 별칭처럼 되었다. ‘帝家’는 帝都이다.
역주4 玉璽不緣歸日角 : ‘玉璽’는 황제가 쓰던 玉印으로, 皇權을 상징하기도 한다. ‘緣’은 因의 의미이다. ‘日角’은 이마의 한가운데가 태양 모양으로 돌출되어 있는 모습인데, 帝王이 될 관상으로 간주되었다. 여기서는 唐 高祖를 지칭한다.
역주5 錦帆 : 비단 돛을 단 배이다. 수 양제가 강도를 순유할 때에 龍舟 수백 척이 비단으로 만든 돛을 달고 지나면, 그 향기가 십 리까지 퍼질 정도로 호화스러웠다고 한다. 이러한 내용은 〈開河記〉에 보인다.
역주6 於今腐草無螢火 : ‘於今’은 지금이라는 뜻이다. ‘腐草無螢火’는 ‘腐草螢火’를 차용한 말이다. 옛사람들은 반딧불이 썩은 풀에서 생겨난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반딧불은 물가의 풀뿌리에 알을 낳아 봄이 되면 그 알이 번데기를 거쳐 반딧불이 되는 것이다. 수 양제는 밤에 노닐기를 좋아하였는데, 長安‧洛陽‧江都 등지에서 반딧불을 대량으로 채집하여 밤이 되면 산에서 노닐 적에 반딧불을 풀어놓아 그 빛으로 주변을 비추곤 했다고 한다. 이러한 내용은 《隋書》에 보인다. 여기서 ‘無螢火’란 수 양제의 유희로 인해 반딧불이 모두 잡혀 없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역주7 終古垂楊有暮鴉 : ‘終古’는 예전이라는 의미이다. ‘垂楊’은 隋堤에 심은 버드나무이다. 수 양제가 운하를 개통할 때에 연안에 버드나무[楊柳]를 심어놓아 후대 사람들이 이를 ‘隋堤’라 칭한 데서 유래하였다.
역주8 陳後主 : 南朝 陳나라의 마지막 황제였던 陳叔寶이다.
역주9 後庭花 : 〈玉樹後庭花〉로, 궁중 舞曲의 명칭이다. 진숙보가 지은 것이라 전해지는데, 그의 寵妃였던 張麗華가 항상 이 곡에 맞추어 춤을 추었다고 한다. 亡國의 舞曲으로 일컬어진다.
역주10 태원의 용 : 수나라 말기에 太原留守로 있었던 唐 高祖 李淵을 가리킨다. 당시 群雄들이 모두 일어나 천하가 극도로 혼란스러워지자, 晉陽에서 義兵을 일으켜 천하를 평정하였다.
역주11 蒼凉 : 詩文이 노숙하고 소박한 것을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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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11 수궁 125

당시삼백수(2)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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