樂天和微之夢游詩序謂曲盡其妄 周知其非 然後反乎眞 歸乎實 義山詩卽此義
不得但以艶語目之 - 淸 朱鶴齡, 《李義山詩集箋注》
四首皆寓言也 此作較有蘊味 氣體亦不墮卑瑣 - 淸 紀昀, 《玉溪生詩說》
범 장식 도르래의 줄로 우물물 길을 수 있건만
[集評]○ 주렴 너머로 엿보고 베개를 남겨준다는 말은 春心의 동요가 극심한 것이다.
향이 다 타버려 꿈길도 끊어지고 줄이 다해서 눈물마저 마르며, 情의 불꽃이 타오르더니 끝내 재까지 꺼지는 데 이른다.
이 지경에까지 이르지 않으면 情 가진 것은 모두 환상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白樂天은
에서 ‘망령된 행동을 끝까지 다해보고 그 잘못을 두루 다 안 뒤에야 참됨으로 돌아가 실질로 돌아온다.’고 하였는데 義山의 시가 바로 이런 뜻이다.
○ 첫 두 구절은 오묘하면서 심원한 神韻이 있어 이해할 수 없고 뜻으로 깨우칠 수 있을 따름이다.
賈氏가 주렴으로 엿본 것은 韓掾이 젊었기 때문이고, 宓妃가 베개를 남겨준 것은 魏王이 재주가 있었기 때문이다.
스스로 평생을 돌아보건대 어찌 다시 연분이 있어 이런 경우에 미칠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春心莫共花爭發 一寸相思一寸灰’라고 하였다.
이 뒤의 네 구절은 한 번 올라갔다 한 번 내려오는 起伏이 있다.
〈無題〉 4수는 모두 寓言이다. 이 작품은 비교적 함축미가 있으며 氣韻과 體格 역시 낮고 자잘한 데에 떨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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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3 무제 사수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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