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集評]○ 此首玩通章亦圭角太露 則辭調反爲皮膚 而神髓別在內意矣
蓬山無多路 故知其非九重 而爲當路 - 淸 胡以梅, 《唐詩貫珠串釋》
然蠶未到死 則絲尙牽 燭未成灰 則涙常落 有一息尙存 此志不容少懈者
曉鏡句 言老 夜吟句 言病 正見來日苦少 而有路可通 能不爲之殷勤探看乎 比作者以詩代竿牘也
八句中 眞是千回萬轉 - 淸 陸崑曾, 《李義山詩解》
○ 人情易合者必易離 惟相見難 則別亦難 情人之不同薄幸也
然不但此際之消魂 春蠶蠟炬 到死成灰 此情終不可斷
中聯 鏡中愁鬢 月下憐寒 又言但須善保容顔 不患相逢無日
雖蓬山萬里 呼吸可通 但不知誰爲靑鳥 能爲我一達殷勤耳
此等詩 似寄情男女 而世聞君臣朋友之間 若無此意 便泛泛與陌路相似 此非粗心人所知 - 淸 姚培謙, 《李義山詩集箋注》
○ 三四進一步法 結用轉筆有力 - 淸 屈復, 《玉溪生詩意》
○ 程云 此詩似邂逅有力者 望其援引入朝而作 - 淸 曾國藩, 《十八家詩鈔》 卷20
[集評]○ 이 시는 전체를 완미하면 또한 圭角이 지나치게 드러나니, 어조는 오히려 표피적인 것이 되고, 神髓는 따로 안에 있다.
끝내 염정으로 풀이한다면 보이는 대로 늘어놓은 것에 가까워 좋은 독법이 아니다.
세밀하게 그 뜻을 살피면, 대개 벼슬을 구하였으나 얻지 못한 것이다.
첫 구는 만남은 힘든데 이별은 쉽고, 이별 후에 다시 볼 수 없기에 이별 또한 어려움을 말하였다.
다음 구는 말을 엮은 것이 매우 아름다운데, 온갖 꽃들이 졌으니 꽃 피던 시절의 일은 이미 지났다.
3‧4구는 마음을 그칠 수 없음을 말하였고, 5구는 때를 잃는 것을 근심하였고, 6구는 쓸쓸함을 나타내었다.
파랑새는 서왕모의 사신인데, 아마 當路者가 사람을 등용하는 것을 말할 것이다.
봉래산은 길이 멀지 않다고 했으니 九重天(하늘)이 아니고 當路임을 알 수 있다.
○ 起句에는 세월은 붙잡기 어렵고 우리의 삶은 장차 끝날 것이라는 탄식이 있다.
그러나 누에는 죽기 전까지 여전히 실을 뽑아내고, 초는 재가 되기 전까지 계속 눈물을 떨구니, 숨이 붙어 있는 한 이러한 뜻은 조금의 게으름도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曉鏡但愁雲鬢改’는 늙음을 말하였고, ‘夜吟應覺月光寒’은 병듦을 말하였으니 남아 있는 날이 너무도 적음을 볼 수 있고, 통하는 길이 있다면 은근히 찾아가 볼 수는 없겠는가라는 것은 작자를 위하여 시로써 편지를 대신한 것이다.
여덟 구 가운데에 참으로 천번 만번 굽이도는 곡절이 있다.
○ 인정은 쉽게 만나면 반드시 쉽게 헤어지지만, 만남이 어려우면 이별 역시 어려우니, 情人이 박정한 것과는 다르다.
‘東風無力百花殘’은 消魂의 뜻을 지극히 모사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消魂의 뜻만이 아니라, ‘春蠶’이 죽기까지 ‘蠟炬’가 재가 될 때까지 이 정은 끝내 끊을 수 없다.
가운데 연은 거울 속에 귀밑머리를 근심하고 달 아래에서 한기를 안타까워했는데, 또 모습을 잘 보존해야 한다는 것만을 말하고 서로 만날 날이 없음을 근심하지 않았다.
비록 봉래산이 만리라 해도 氣息이 통한다면, 누가 파랑새가 될 줄은 모르지만 나를 위해 한번 은근하게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시는 남녀간의 정에 뜻을 붙인 듯하지만, 세상에서 군신‧붕우지간에도 만약 이러한 뜻이 없다면 데면데면하여 낯선 이와 같을 것이니, 이는 대강 보는 사람이 알 수 있는 바가 아니다.
○ 3‧4구는 진일보한 법이고, 결구에서의 전환은 힘이 있다.
○ 程氏는 “이 시는 유력자를 만나 조정에 들어가도록 이끌어주기를 바라면서 지은 것 같다.”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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