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唐詩三百首(2)

당시삼백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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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題 二首之二〉
李商隱
薄幾重
羞難掩
曾是寂寥
斷無消息
只繫垂楊岸
[集評]○ 商隱七言律語 雖穠麗而中多詭僻
如曾是寂寥金燼暗 斷無消息石榴紅等句
……又說 論詩者 有 予竊謂此爲意障耳 - 淸 許學夷, 《詩源辯體》
○ 令狐綯作相 商隱屢啓陳情 綯不之省
二詩疑爲綯發
因不便明言 而托爲男女之詞 此風騷遺意也
首篇言文人以筆墨干謁 猶女子之以紉補事人
鳳尾香羅二句 是比體 卽傳所云屢啓陳情也
曰羞難掩 是欲强顔見之也 曰語未通 是不得與之言也
五曰自朝至暮 惟有寂寥 六言自春徂夏 略無消息
結言所以若是者 豈眞道之云遠哉
亦莫我肯顧耳
集中有留贈畏之一絶云 瀟湘浪上有煙景 安得好風吹汝來 與此同意
石榴紅諸家引樂府石榴裙作解
然玩其語意 言時序再更 指榴花 覺更直截 - 淸 陸昆曾, 《李義山詩解》
○ 此詠所思之人 可思而不可見也
上半首 言守禮嚴謹
鳳尾香羅 重重深護 月扇遮羞 雷車隔語
深閨麗質 自應如是
下半言殷勤難寄
外不通內 伴金燼之寂寞 內不通外 斷石榴之消息
斑騅隔岸 漫待好風 眞所謂人遠天涯近矣 - 淸 姚培謙, 《李義山詩集箋注》
○ 將赴東川 往別令狐 留宿而有愁歌之作也
首作起二句衾帳之具 三句自慚 四句令狐乍歸 尙未相見
五六喩心跡不明而歡會絶望 七八言將遠行 垂楊岸寓柳姓 西南指蜀地 - 淸 馮浩, 《玉谿生詩集詳注》


〈무제 두 수 중 두 번째 시〉
이상은
봉황꼬리 무늬의 香羅 얇게 몇 겹을 치고
푸른 무늬, 둥근 장식의 장막 깊은 밤에 꿰맨다
달 모양의 부채는 부끄러움을 다 가리지 못하였고
수레 소리 우레 같아 대화를 나누지 못하였지
촛불 다 탄 적막한 어둠 속에서 보냈었는데
석류 붉게 핀 시절에도 소식조차 없구나
그대의 반추마는 수양버들 언덕에 매어 있는데
어디서 서남풍 불어오기 기다릴거나
[集評]○ 李商隱의 칠언율시는 언어가 비록 穠麗하지만 그 속에 詭僻한 것이 많다.
예컨대 ‘曾是寂寥金燼暗 斷無消息石榴紅’ 등의 구절은 가장 궤벽하다.
……또 말하기를 “시를 논하는 자들은 理障이 있고 事障이 있다고 하는데, 나는 적이 이것을 意障이라 말한다.
이 두 수는 영호도로 인하여 지은 것인 듯하다.
이 때문에 분명하게 말하지 않고 남녀의 사랑 노래에 가탁하였으니, 이는 《詩經》 〈國風〉과 《楚辭》 〈離騷〉의 유풍이다.
첫 수는 문인이 필묵으로 謁見을 구하는 것이 마치 여자가 바느질을 하여 사람을 섬기는 것과 같음을 말한 것이다.
‘봉황’과 ‘향라’ 두 구절은 比體로, 李商隱의 傳에서 이른바 “여러 번 진정하였다.”는 것이다.
‘부끄러움을 다 감추지 못하였다.[羞難掩]’는 것은 염치를 무릅쓰고 그를 만나본 것이며, ‘말을 통하지 못하였다.[語未通]’는 것은 그와 함께 말하지 못하였음을 의미한다.
제5구는 아침부터 저물녘까지 오직 적막하고 쓸쓸하기만 할 뿐이라는 말이며, 제6구는 봄부터 여름에 이르기까지 아무런 소식이 없었음을 말한 것이다.
결구는 이와 같이 하는 이유가 어찌 진짜 길이 멀어서이겠는가.
역시 나를 돌아보려고 하지 않아서일 뿐이다.
문집 속에 〈留贈畏之〉 시의 한 구절에서 “[瀟湘浪上有煙景 安得好風吹汝來]”라고 한 말과 같은 뜻이다.
‘석류가 붉게 피었다.[石榴紅]’는 것을 諸家들은 樂府의 ‘[石榴裙]’로 해석하였다.
그러나 그 말의 뜻을 음미하여 보면 시절이 다시 바뀌었음을 말한 것이니, 석류꽃을 지칭해야 더욱 분명하게 된다.
○ 이것은 그리워하는 사람을 읊은 것이니, 그리워할 수는 있어도 만나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전반부에는 예를 지킴이 근엄함을 말하였다.
봉황 꼬리 무늬의 香羅는 겹겹이 깊게 감춘 것이고, 달 모양의 부채는 부끄러움을 가린 것이고, 우레와 같은 수레 소리는 서로 떨어져서 말하였음을 뜻한다.
깊은 규방의 고운 자질이란 응당 이와 같은 것이다.
후반부에서는 소식을 전하기 어려움을 은근하게 표현하였다.
밖에서 안으로 통할 수 없으므로 꺼져가는 등불을 마주하며 적막하게 지냈고, 안에서 밖으로 통할 수 없으므로 석류꽃 피는 시절에도 소식이 끊어진 것이다.
반추마를 언덕 너머에 세워두고 좋은 바람이 불어오길 그저 기다리고 있음은 이른바 는 것이다.
○ 〈李商隱이〉 장차 東川으로 가려고 영호도를 찾아가 이별을 고하였는데, 하루를 묵으면서 자신의 수심을 노래한 작품이다.
첫 번째 수에서 첫 두 구는 이불과 장막의 가재도구를, 3구는 스스로 부끄러워함을, 4구는 영호도가 갑자기 돌아가 아직도 만나보지 못했음을,
5‧6구는 마음의 자취가 명확하지 않아서 기쁘게 만났음에도 절망하게 되었음을 비유한 것이고, 7‧8구는 장차 멀리 떠날 것임을 말했는데, ‘수양버들 언덕’은 柳氏 성을 가탁한 것이고, ‘서남쪽’은 蜀 지방을 가리킨다.


역주
역주1 鳳尾香羅 : ‘鳳尾’는 봉황의 꼬리 깃털로 여기서는 뛰어나게 아름다운 문양을 지칭한다. ‘香羅’는 가벼운 고급 비단을 미화한 말이다. 杜甫의 〈端午日賜衣〉에는 “가는 갈포는 바람을 머금어 부드럽고, 향라는 눈이 쌓인 듯 가볍다.[細葛含風軟 香羅疊雪輕]”라고 하였다.
역주2 碧文圓頂夜深縫 : ‘碧文圓頂’은 녹색 무늬에 둥근 장식을 단 비단 장막을 지칭하는데, 혼례를 치를 때 주로 사용하였다고 한다. ‘縫’은 장막을 깁거나 또는 여미는 것으로 해석한다. 밤 깊어 이 장막을 깁거나 여민다는 것은 연인과의 만남을 기대하는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宋나라 程大昌의 《演繁露》 卷13에 “당나라 사람들은 혼례에서 百子帳을 많이 사용하였다. 다만 그 이름이 혼례와 부합함을 귀하게 여겨서이지, 그 제도가 자손을 많이 둔다는 뜻을 지닌 것은 아니다. 대개 그 제도는 본래 변방 지역에서 들어온 것으로 穹廬나 拂廬의 형태를 지니면서도 작은 것이다. 나무 살을 둥글게 모아 서로 연결해서 펼 수도 있고 접을 수도 있는데, 고리가 많기 때문에 百子라고 총칭한 것이지, 실제로 백 개의 고리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것을 펼치면 커져서 지금의 뾰족한 천정의 둥근 지붕을 한 정자와 같은 모양이 되는데, 푸른 담요로 사방 모퉁이와 위아래를 다 두른다. 이동과 설치가 편리하다.[唐人昏禮 多用百子帳 特貴其名與昏宜 而其制度 則非有子孫衆多之義 蓋其制本出塞外 特穹廬拂廬之具體而微者耳 棬柳爲圈 以相連瑣 可張可闔 爲其圈之多也 故以百子總之 亦非眞有百圈也 其施張旣成大 抵如今尖頂圓亭子 而用靑氊通冒四隅上下 便於移置耳]”라고 하였다.
역주3 扇裁月魄 : 여자가 사용하는 부채로, 달 모양을 본뜬 것을 지칭한다. ‘月魄’은 달이 기울어 빛나지 않는 부분이나 달 자체를 지칭하기도 한다. 혹 道家에서 해는 陽이므로 ‘魂’으로 칭하고, 달은 陰이므로 ‘魄’으로 칭했다는 설도 있다. 班睫妤의 〈怨歌行〉에 “재단하여 합환선을 만드니, 동글동글 밝은 달과 같네.[裁爲合歡扇 團團似明月]”라고 하였다.
역주4 車走雷聲語未通 : ‘雷聲’은 마차가 달릴 때 나는 소리를 천둥 소리에 비유한 것이다. ‘語未通’은 마차와 수레 소리 때문에 서로의 정을 확인할 수 있는 대화를 나누지 못하였음을 뜻한다.
역주5 金燼暗 : 등촉이 꺼져 어두워짐을 뜻한다. ‘金燼’은 ‘燈花’ 즉 불꽃이 타는 심지이다.
역주6 石榴紅 : 여름 5월 즈음 석류꽃이 필 시기를 뜻한다.
역주7 斑騅 : 청색과 백색이 섞인 준마를 지칭한다. 李商隱의 〈春遊〉 시에도 “높은 다리 위로 반추마 빨리 달리고, 긴 내에 흰 새가 높이 난다.[橋峻斑騅疾 川長白鳥高]”라고 하였다.
역주8 何處西南待好風 : ‘어느 곳에서 서남쪽에서 불어오는 좋은 바람을 타고 그대의 품에 날아갈 수 있을까.’라는 뜻이다. 曹植의 〈七哀詩〉에 “부침이 각자 형세가 다르니, 어느 때 만나 함께할 수 있을까. 원하노니 서남풍이 되어, 길이 그대의 품에 들고 싶어라.[浮沈各異勢 會合何時諧 願爲西南風 長逝入君懷]”라고 하였다.
역주9 理障事障 : 불가에서 사용한 개념으로 진리에 대한 인식을 방해하는 요소인데, 논리에 대한 집착을 理障이라 하고 현상에 대한 집착을 事障이라 한다. 이것을 許學夷가 차용하여 의미가 통하지 않는 것을 ‘意障’이라 칭한 것이다.
역주10 영호도가……않았다 : 《舊唐書》 〈李商隱列傳〉에 “이듬해 영호도가 재상이 되자, 李商隱이 누차 진정을 올렸으나 영호도는 살펴보지 않았다.[明年 令狐綯作相 商隱屢啓陳情 綯不之省]”라는 말을 두고 한 표현이다.
역주11 瀟湘江……할까 : 《李商隱詩集》 卷上 〈留贈畏之三首〉 중 제3수의 3‧4구를 가리킨다.
역주12 석류색 치마 : 주홍빛 치마로, 梁 元帝의 〈烏棲曲〉 등의 작품에 나오는 시어이다.
역주13 사람은……가깝다 : 그리운 사람과의 거리가 하늘 끝보다 더 멀다는 뜻으로, 대개 연인과의 이별을 한탄하는 노래에 관용적으로 쓰였다. 宋나라 劉過의 詞인 〈贈張守寵姬〉에는 “거울은 올해 들어 조금씩 흐려진다. 얼굴을 게으르게 비춰보기 때문이니, 사람은 멀리 있고 하늘 끝이 가깝도다.[寶鑑年來微有暈 懶照容華 人遠天涯近]”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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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17 무제 이수지이 173

당시삼백수(2)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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