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又說 論詩者 有
予竊謂此爲意障耳 - 淸 許學夷, 《詩源辯體》
曰羞難掩 是欲强顔見之也 曰語未通 是不得與之言也
集中有留贈畏之一絶云 瀟湘浪上有煙景 安得好風吹汝來 與此同意
然玩其語意 言時序再更 指榴花 覺更直截 - 淸 陸昆曾, 《李義山詩解》
斑騅隔岸 漫待好風 眞所謂人遠天涯近矣 - 淸 姚培謙, 《李義山詩集箋注》
首作起二句衾帳之具 三句自慚 四句令狐乍歸 尙未相見
五六喩心跡不明而歡會絶望 七八言將遠行 垂楊岸寓柳姓 西南指蜀地 - 淸 馮浩, 《玉谿生詩集詳注》
푸른 무늬, 둥근 장식의 장막 깊은 밤에 꿰맨다
달 모양의 부채는 부끄러움을 다 가리지 못하였고
[集評]○ 李商隱의 칠언율시는 언어가 비록 穠麗하지만 그 속에 詭僻한 것이 많다.
예컨대 ‘曾是寂寥金燼暗 斷無消息石榴紅’ 등의 구절은 가장 궤벽하다.
……또 말하기를 “시를 논하는 자들은 理障이 있고 事障이 있다고 하는데, 나는 적이 이것을 意障이라 말한다.
이 두 수는 영호도로 인하여 지은 것인 듯하다.
이 때문에 분명하게 말하지 않고 남녀의 사랑 노래에 가탁하였으니, 이는 《詩經》 〈國風〉과 《楚辭》 〈離騷〉의 유풍이다.
첫 수는 문인이 필묵으로 謁見을 구하는 것이 마치 여자가 바느질을 하여 사람을 섬기는 것과 같음을 말한 것이다.
‘봉황’과 ‘향라’ 두 구절은 比體로, 李商隱의 傳에서 이른바 “여러 번 진정하였다.”는 것이다.
‘부끄러움을 다 감추지 못하였다.[羞難掩]’는 것은 염치를 무릅쓰고 그를 만나본 것이며, ‘말을 통하지 못하였다.[語未通]’는 것은 그와 함께 말하지 못하였음을 의미한다.
제5구는 아침부터 저물녘까지 오직 적막하고 쓸쓸하기만 할 뿐이라는 말이며, 제6구는 봄부터 여름에 이르기까지 아무런 소식이 없었음을 말한 것이다.
결구는 이와 같이 하는 이유가 어찌 진짜 길이 멀어서이겠는가.
문집 속에 〈留贈畏之〉 시의 한 구절에서 “
[瀟湘浪上有煙景 安得好風吹汝來]”라고 한 말과 같은 뜻이다.
‘석류가 붉게 피었다.[石榴紅]’는 것을 諸家들은 樂府의 ‘
[石榴裙]’로 해석하였다.
그러나 그 말의 뜻을 음미하여 보면 시절이 다시 바뀌었음을 말한 것이니, 석류꽃을 지칭해야 더욱 분명하게 된다.
○ 이것은 그리워하는 사람을 읊은 것이니, 그리워할 수는 있어도 만나볼 수는 없기 때문이다.
봉황 꼬리 무늬의 香羅는 겹겹이 깊게 감춘 것이고, 달 모양의 부채는 부끄러움을 가린 것이고, 우레와 같은 수레 소리는 서로 떨어져서 말하였음을 뜻한다.
깊은 규방의 고운 자질이란 응당 이와 같은 것이다.
후반부에서는 소식을 전하기 어려움을 은근하게 표현하였다.
밖에서 안으로 통할 수 없으므로 꺼져가는 등불을 마주하며 적막하게 지냈고, 안에서 밖으로 통할 수 없으므로 석류꽃 피는 시절에도 소식이 끊어진 것이다.
반추마를 언덕 너머에 세워두고 좋은 바람이 불어오길 그저 기다리고 있음은 이른바
는 것이다.
○ 〈李商隱이〉 장차 東川으로 가려고 영호도를 찾아가 이별을 고하였는데, 하루를 묵으면서 자신의 수심을 노래한 작품이다.
첫 번째 수에서 첫 두 구는 이불과 장막의 가재도구를, 3구는 스스로 부끄러워함을, 4구는 영호도가 갑자기 돌아가 아직도 만나보지 못했음을,
5‧6구는 마음의 자취가 명확하지 않아서 기쁘게 만났음에도 절망하게 되었음을 비유한 것이고, 7‧8구는 장차 멀리 떠날 것임을 말했는데, ‘수양버들 언덕’은 柳氏 성을 가탁한 것이고, ‘서남쪽’은 蜀 지방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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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 무제 이수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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