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集評]○ 急口遙問 一字不添 只敍相問意 其情自見 - 明 鐘惺, 《唐詩歸》
如君家何處住云云 墨氣所射 四表無窮 無字處 皆其意也 - 淸 王夫之, 《薑齋詩話》
○ 絶無深意 而神采郁然 後人學之 卽爲兒童語矣 - 淸 吳喬, 《圍爐詩話》
○ 此首作問詞 却於第三句倒點出問字 第四句醒出所以問之故 用筆有法 - 淸 李鍈, 《詩法易簡錄》
[集評]○ 급히 입을 열어 멀리 있는 이에게 묻는 것이라 한 글자도 더할 수 없다. 다만 묻는 뜻을 서술하였는데 그 情이 저절로 드러난다.
○ 그림을 논하는 사람들은 ‘咫尺 사이에도 萬里의 氣勢가 있다.’고 말한다.
기세를 논하지 않으면 만 리를 지척으로 축약해 그린다 해도 단지 《
》앞의 일개 天下圖일 뿐이다.
五言絶句는 이것을 着想의 第一義로 삼아야 하는데 오직 盛唐의 시인들만이 그 오묘함을 터득하였다.
예컨대 ‘君家何處住……’ 시는 먹기운이 放射되는 곳이 사방으로 끝이 없어, 글자가 없는 곳도 모두 그 뜻이 가득하다.
○ 전혀 깊은 뜻은 없지만 신묘한 색채가 가득하다. 그러나 뒷사람들이 이를 배우면 아이들 말이 돼버린다.
○ 이 시는 묻는 말로 썼지만 제3구에서 ‘묻는다’는 말을 도치시켜 드러내었고, 제4구에서 묻는 이유를 밝혔다. 글쓰기에 법도가 있다.
1
253 장간행 2수 기1
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