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集評]○ 此亦追憶華淸舊事 - 淸 喬億, 《大曆詩略》
○ 在宮詞中 此首恰當行 - 淸 宋顧樂, 《唐人萬首絶句選》
後二句但言風傳玉漏 簾捲銀河 而霓裳歌舞 自在淸虛想象之中
嘗於畵史中 見唐人所述華淸宮避暑錄 宮在驪山 迤邐而上 殿宇直達山巓 則此詩所言簾近秋河 影開月殿 皆紀實而非虛擬
風飄絃管 遠近皆聞 故有天半笙歌之語 - 現代 兪陛雲, 《詩境淺說》
달빛 비치는 궁전엔 그림자 생기고 물시계소리 들려
[集評]○ 이 시도 화청궁의 옛일을 추억한 것이다.
○ 첫 두 구절은 웃음소리‧말소리‧생황소리‧노랫소리가 공중에서 전해온다고 말했으니 당연히 驪山의 宮殿을 읊은 것이다.
뒤의 두 구절은 다만 바람이 물시계소리를 전해주고 수정 발을 걷으니 은하수가 가깝다고만 했지만, 霓裳曲을 부르고 춤추는 모습이 맑게 상상하는 가운데 저절로 있게 된다.
이 시는 당나라의 傳奇小說인 〈長生殿〉에 들어가 있는데 애절한 거문고와 호탕한 피리를 연주하는 곳에서는 지금도 전해진다.
지은이는 흥이 일어나 시를 지었을 터이지만, 천 년 후에도 길이 여운을 남기리라곤 생각지도 못했을 것이다.
○ 언젠가 《畵史》 가운데 당나라 사람이 쓴 〈華淸宮避暑錄〉을 본 적이 있는데, 驪山에 궁전이 있어 구불구불 위로 올라가, 건물이 산꼭대기까지 닿았다고 하였으니, 이 시에서 말한 ‘簾近秋河’와 ‘影開月殿’은 모두 실제 일을 기록한 것이지 허구의 모습을 지어낸 것이 아니다.
바람에 흩어지는 음악소리를 遠近에서 다 들을 수 있으므로 ‘天半笙歌’란 표현을 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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