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集評]○ 小杜秋夜宮詞云 銀燭秋光冷畫屛 輕羅小扇撲流螢 天階夜色涼如水 臥看牽牛織女星 含蓄有思致
星象甚多 而獨言牛女 此所以見其爲宮詞也 - 宋 曾季貍, 《艇齋詩話》
○ 苕溪漁隱詩話云 此詩斷句極佳 意在言外 其幽怨之情 不待明言而自見之也 - 明 高棅, 《唐詩品彙》 卷53 七言絶句
○ 詞亦濃麗 意却悽婉 - 明 吳逸一, 《唐詩正聲評》
○ 怨思自在言外 - 淸 李鍈, 《詩法易簡録》 卷14 七言絶句
○ 崔顥七夕後四句云 長信深陰夜轉幽 瑤階金閣數螢流 班姬此夕愁無限 河漢三更看鬥牛
此篇點化其意 次句再用團扇事 亦渾成無跡 - 淸 何焯, 《三體唐詩評》
○ 詩中不着一意 言外含情無限 - 淸 宋顧樂, 《唐人萬首絶句選》
○ 層層布景 是一幅著色人物畫 只臥看兩字 逗出情思 便通身靈動 - 淸 孫洙, 《唐詩三百首》
○ 此宮中秋怨詩也 自初夜寫至夜深 層層繪出 宛然爲宮人作一幽怨圖 - 淸 王文濡, 《唐詩評注讀本》
結句僅言坐看雙星 凡離合悲歡之跡 不着毫端 而閨人心事 盡在擧頭坐看之中
若漠漠無知者 安用其坐看耶 - 現代 兪陛雲, 《詩境淺說》
○ 此亦閨情詩也 不明言相怨之情 但以七夕牛女會合之期 坐看不睡 以見獨處無郞之意 - 現代 劉永濟, 《唐人絶句精華》
[集評]○ 小杜(杜牧)의 宮詞인 〈秋夜〉에 “銀燭秋光冷畫屛 輕羅小扇撲流螢 天階夜色涼如水 臥看牽牛織女星”이라 했으니 깊은 운치가 함축되어 있다.
별이 매우 많은데 견우성과 직녀성만을 말하였으니, 이것이 궁사임을 나타내주는 근거가 된다.
○ 《苕溪漁隱詩話》에 “이 시는 斷句(絶句)가 매우 아름다운데 뜻이 言外에 있고, 幽怨한 정이 분명히 말하지 않아도 절로 드러난다.”고 하였다.
○ 시어 또한 매우 아름답지만, 그 뜻은 도리어 悽捥하다.
○ 崔顥의 〈七夕〉 시 후반 네 구에 “장신궁의 깊은 그늘 밤에 더욱 그윽한데, 옥계와 금각엔 수많은 반딧불이 떠다닌다. 班姬는 이 저녁 수심이 끝이 없어, 은하수 흐르는 삼경에 견우성 바라본다.[長信深陰夜轉幽 瑤階金閣數螢流 班姬此夕愁無限 河漢三更看鬥牛]”라고 하였다.
이 시는 그 뜻을 바꾸었는데 2구에서 다시 부채를 사용했는데도 역시 혼연하여 흔적이 없는 자연스러운 경지에 이르렀다.
○ 시 속에 한 가지 뜻도 붙이지 않았지만, 言外에 함축된 정은 무한하다.
○ 겹겹이 경치를 그려내어 색을 입힌 한 폭의 인물화가 되었다. 다만 ‘臥看’ 두 글자만으로 정서를 자아내어 전체가 생동감이 있다.
○ 이는 궁중의 秋怨詩이다. 초저녁에서 깊은 밤까지 묘사하였는데, 층층이 그려내어 완연히 宮人을 위한 한 폭의 幽怨圖가 되었다.
○ 가을 규방에서 七夕의 정을 노래한 것이다.
앞의 세 구는 경치를 묘사한 것이 대단히 淸麗하고, 완연하기가 고요한 뜰의 차가운 밤과 같아 그 사람의 한가로운 정취를 드러낸다.
마지막 구는 겨우 앉아서 두 별자리를 본다고만 하여, 무릇 만남과 헤어짐, 슬픔과 기쁨의 흔적이 붓 끝에 조금도 담기지 않았지만 규방 여인의 心事가 머리를 들어 坐看하는 데 다 들어 있다.
막막하여 알지 못하는 자라면 어찌 이 ‘坐看’이라는 말을 쓸 수 있겠는가?
○ 이 역시 閨情詩이다. 원망하는 마음을 분명히 말하지 않고, 단지 七夕에 견우성과 직녀성이 만났을 때 〈이를〉 앉아서 보고 잠 못 이룬다고 함으로써, 낭군 없이 혼자 지내는 뜻을 드러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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