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集評]○ 李白淸平調詞曰 雲想衣裳花想容 春風拂檻露華濃 若非群玉山頭見 會向瑤臺月下逢
按唐詩解云 明皇於武妃薨後 見雲而想其衣裳 見花而想其貌 當春風滴露之際 哀不勝情矣
若此之女 非群玉之王母 卽瑤臺之佚妃 人間豈易覩乎 謂未得太眞時也
想者疑其似也 言貴妃之衣裳似雲 容似花而如春露方濃也 下句比諸仙女 非人間之所有云爾 - 朝鮮 李睟光, 《芝峯類說》 卷10, 文章部(三), 唐詩
春風拂檻 想其綽約 露華濃 想其芳艶 脫胎烘染 化工筆也 - 淸 黃叔燦, 《唐詩箋注》 卷8
[集評]○ 이백의 〈淸平調詞〉에 “雲想衣裳花想容 春風拂檻露華濃 若非群玉山頭見 會向瑤臺月下逢”이라고 하였다.
살펴보건대, 《唐詩解》에 이르기를 “明皇(현종)이
가 죽은 뒤에 구름을 보면서 그의 의상을 상상하고, 꽃을 보고 그의 모습을 상상하였으며, 봄바람에 이슬이 맺는 시절을 만나면 슬퍼서 정을 이기지 못하였다.
이런 여자는 群玉山에 있는 서왕모가 아니면 瑤臺의 佚妃일 것이니 인간 세상에서 어찌 쉽게 볼 수 있겠는가.”라고 하였으니, 이는 太眞(양귀비)을 얻기 전을 말한 것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이것은 양귀비를 찬미한 말이다.
‘想’은 비슷하다고 의심하는 것이니, 양귀비의 의상은 구름과 같고, 얼굴은 꽃과 같은데 봄이슬에 흠뻑 젖은 것 같다고 말한 것이요, 아래 구절은 여러 선녀에게 비유하였으니 인간 세상에 있는 것이 아님을 말한 것이다.
○ 이 첫 번째 수는 태진(양귀비)을 노래한 것이다.
다음 구에는 사람의 접근이 나오지 않으면서 오히려 꽃에 대한 이야기만 반영하고 있으니 이것이 ‘想’의 혼이다.
‘春風拂檻’은 꽃이 부드럽게 하늘거림을 상상하게 하고, ‘露華濃’은 그 향기가 농염함을 상상하게 하니, 畵工의 묘사를 탈피한 造化翁의 필치이다.
1
317 청평조 기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