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集評]○ 薛司成文遇言 李太白淸平詞 一枝濃艶露凝香 雲雨巫山枉斷腸 借問漢宮誰得似 可憐飛燕倚新粧
倚者賴也 謂趙后專寵漢宮 只賴脂粉耳 可憐者嘲之之辭也 - 高麗 李齊賢, 《益齋先生文集》 卷10 《櫟翁稗說》
○ 李白淸平詞曰 一枝濃艶露凝香 雲雨巫山枉斷腸 借問漢宮誰得似 可憐飛燕倚新粧
李詩又曰 自倚顔如花 其義亦同 - 朝鮮 李睟光, 《芝峯類說》 卷10, 文章部(三), 唐詩
○ 傳者謂 高力士指摘飛燕之事 以激怒貴妃 予謂 使力士而知書 則雲雨巫山 豈不尤甚乎
詩人比事以興 深切著明 特讀者以爲常事而忽之耳 - 元 蕭士贇, 《李太白集分類補註》 卷5
必求其似 惟漢宮飛燕 倚其新妝 或庶幾耳 - 淸 黃生, 《唐詩摘鈔》 卷4
○ 此首 特用一枝二字 作指實之筆 緊承前首三四句作轉
言其如花之容 雖非世所常有 而今則現有此人 實如一枝名花 色香俱備 儼然在前也
兩首一氣相生 次首卽承前首作轉 如此空靈飛度之筆 非謫仙 孰能有之 - 淸 李瑛, 《詩法易簡錄》 卷13
[集評]○ 司成 薛文遇가 말하기를 “李太白의 〈淸平詞〉에 ‘一枝仙艶露凝香 雲雨巫山枉斷腸 且問漢宮誰得似 可憐飛燕倚新粧’이라고 하였는데,
‘倚’는 ‘의지한다(賴)’의 뜻으로 趙后(조비연)가 한나라 궁실에서 총애를 독차지한 것이 오직 脂粉에 의지한 것을 말하며, ‘可憐’은 嘲笑하는 말이다.”라고 하였다.
○ 이백의 〈淸平詞〉에 “一枝濃艶露凝香 雲雨巫山枉斷腸 借問漢宮誰得似 可憐飛燕倚新粧”이라고 하였는데,
唐汝詢이 말하기를 “양귀비의 얼굴과 자태가 꽃과 같아 襄王이 꾸었던 雲雨의 꿈을 연상시키지만 헛된 수고일 뿐이다.
혹자는 ‘枉斷腸’을 壽王에 속하는 것이라고 보았으나 아마도 이백의 본의는 아닌 듯하다.” 하였고,
또 《櫟翁稗說》에 말하기를 “ ‘倚’는 ‘의지한다(賴)’의 뜻으로 趙后(조비연)가 한나라 궁실에서 총애를 독차지한 것이 오직 脂粉에 의지한 것을 말한다.”라고 하였으나,
나는 ‘倚’는 ‘믿다(恃)’의 뜻이니, 중국의 시 ‘
’의 ‘倚’와 같다.
대개 그녀가 화장을 믿고 자신만만해 하였음을 말한다.
이백의 시에서 또 “
라고 말한 것과 그 뜻이 같다.
○ 전하는 말에는 高力士가 趙飛燕의 일을 지적하여 양귀비를 격노시켰다고 하는데, 나는 생각건대 고역사가 글을 알았다면 ‘雲雨巫山’이 어찌 더욱 심하지 않겠는가.
이 구절에서 ‘枉斷腸’이라고 한 것은 또한 그녀가 일찍이 壽王의 妃였던 것을 기롱한 것이다.
만약 수왕이 양귀비에 대한 정을 잊지 못했다면 장차가 끊어질 듯한 슬픔을 느꼈을 것이다.
시인은 사건에 빗대어 흥을 일으킨 것이 매우 절실하고 분명한데, 다만 독자가 심상한 일로 여겨 경시하였을 뿐이다.
○ 첫 구절은 첫 번째 수의 ‘花想容’을 이어받아 妃의 아름다움은 오직 꽃만이 비유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저 무산의 신녀는 한갓 꿈속의 환상일 뿐이니, 어찌 부질없이 애만 태운 것이 아니겠는가.
그 비슷한 것을 꼭 구하면 오직 한나라 궁실의 조비연일 뿐이니 오직 한나라 궁실의 비연이 새로운 화장에 의지한다면 혹 가까울 것이다.
○ 이 두 번째 수는 다만 ‘一枝’ 두 글자로 실물을 지시하는 필치를 만들어, 앞의 첫 번째 수 3‧4구를 긴밀하게 이어받아 전환시켰으니,
그 꽃과 같은 얼굴은 비록 세상에 항상 있는 것이 아니지만 지금 세상에 이러한 사람이 나타났으니, 실로 한 떨기 名花가 색과 향을 모두 갖추고 엄연히 앞에 있는 것과 같음을 말한 것이다.
두 수에 한 기운이 상생하고 다음 수가 앞의 수를 이어받아 전환시킴에, 이와 같이 참신하고 하늘을 나는 듯한 필치는 謫仙(이백)이 아니면 누가 능히 이와 같이 할 수 있겠는가.
1
318 청평조 기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