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고전종합DB

唐宋八大家文抄 韓愈(1)

당송팔대가문초 한유(1)

출력 공유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URL 오류신고
당송팔대가문초 한유(1)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某月日하노라
辱賜書하야 累日하니 增敬하고 汗出以慙호라
愈於進士中 粗爲知讀經書者로되 一來應擧 事隨日生하야 雖欲加功이나 竟無其暇니라
하야 不敎不學하니 不見己缺이로되 하야 以至於老하니 所謂無以自別於常人者로라
每逢 歎息하니 愧生於中하고 顔變於外하야 不復自比於人이로라
前者 蒙示新注하고 又聞하니 私心喜幸하야 恨遭逢之晩하고 願盡傳其學이나
하야 未得繼請하고 怠惰하야 不能하니 此宜在擯而不敎者어늘
今反謂少知하고 其辭章近古라하야 하니
이라 承命호라
八月益凉이면 時得休假하리니 하고 務道之傳而賜辱臨하야 執經座下하야 獲卒所聞이면 是爲大幸이라
況近世公羊學幾絶하야 不見他書니라
聖經 屛而不省하니 無自而尋이라
非先生好之樂之하야 味於衆人之所不味하야 其孰能若此之至리오
固鄙心之所最急者 이어늘
直使序所注하야 하야 하니 其又奚辭리오
先生所以命하리라
愈再拜하노라


13. 은시어殷侍御에게 답한 편지
모월某月 모일某日는 머리를 조아립니다.
보내주신 서신書信을 받고서 며칠 동안 자세히 읽어보니 선생에 대한 존경심이 증가하고, 나 자신이 부끄러워 땀이 흘렀습니다.
나는 진사進士들 중에 정밀하지는 못하나마 경서經書를 읽을 줄 아는 자인데도 한 번 와서 과거科擧응시應試하자, 날마다 일이 생겨 비록 학문에 더욱 노력하려 해도 끝내 그럴 여가가 없습니다.
서로 사귀는 벗들은 서로의 수준이 같다는 것을 잘 알아 가르치려 하지도 않고 배우려 하지도 않다 보니, 지각이 없어 자신의 결점도 알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으나 날이면 날마다 달이면 달마다 학문을 연마硏磨할 기회를 잃고 지내는 사이에 어느덧 노년이 되었으니, 이른바 보통 사람들과 다를 것이 없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매양 학사學士진유眞儒를 만날 때마다 탄식하며 공경하다 보니, 마음이 부끄럽고 얼굴이 붉어져서 다시는 자신을 남들과 비교조차 못하였습니다.
지난번에 새로 주석注釋하신 《춘추공양전春秋公羊傳》를 보여주시고, 또 직접 입으로 일러주신 요지要旨를 들었으니, 저는 마음이 기쁘고 행복하여 선생을 늦게 만난 것을 한스러워하면서 선생의 학문을 다 전수받기를 원하였습니다.
그러나 직무職務에 얽매여 계속해 가르침을 청하지 못하고, 나태하게 날을 보내면서 스스로 노력하지 않았으니, 저는 물리치고 가르치지 않아야 할 자에 속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런데 지금 선생께서는 도리어 제가 학문의 근본을 조금 알고 문장이 고인에 가깝다고 하여, 지으신 책에 서문을 쓰게 할 만하다고 하셨습니다.
저에 대한 고마우신 뜻이 저의 기대 밖이라서 저는 명을 받고는 불안하였습니다.
싫증을 내지 않고 저를 잘 인도하신 것은 다방면의 지식을 쌓게 하심이니, 어찌 감히 선생의 그런 뜻을 모르겠습니까.
8월에 날씨가 더욱 서늘해지면 그때 휴가를 얻을 수 있으실 것이니, 만약 제가 직무에 얽매여 달려가 가르침을 청하지 못하는 것을 가엾게 여기시고, 도를 전수傳授하는 일에 힘쓰시어, 이곳으로 오셔서 손에 경전經典를 들고 선생의 의자 밑에서 선생의 학설學說을 다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제게 주신다면 큰 행운이겠습니다.
더구나 근세에는 공양학公羊學이 거의 끊어져서 하씨何氏 이외에 다른 주석서註釋書는 볼 수가 없습니다.
성인聖人선현先賢을 모두 버리고 자세히 살피지 않으니, 《춘추春秋》의 정미精微하고 오묘奧妙한 뜻을 찾을 길이 없습니다.
선생처럼 이 (公羊學)을 좋아하고 즐겨서 사람들이 맛보지 못한 것(남들이 이해하지 못한 뜻)을 맛보아(이해하여) 자신의 견해를 전개하여 그 뜻을 밝히는 데 힘쓰는 분이 아니라면, 그 누가 근로를 마다않고 간절히 집착執着함이 이처럼 지극할 수 있겠습니까.
본래 제 마음속에 가장 급하게 여겼던 것은, 소망이 이루어져서 경전經傳의 뜻을 해석하여 마다의 경설經說을 일러주시는 은혜를 입어, 마음에 완전히 이해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특별히[直] 저에게 선생이 지으신 주석서에 서문序文을 써서 경서經書 첫머리에 제 이름을 실어 명성名聲을 영원히 전하게 하시니, 또 무엇 때문에 이를 사양하겠습니까?
장차 선생이 명하시는 대로 따르겠습니다.
재배再拜하고서 이 글을 올립니다.


역주
역주1 答殷侍御書 : 이 편지는 韓愈가 刑部侍郞으로 있던 元和 13년(818)에 보낸 것이다. 殷侍御는 殷侑이다. 이때 은유가 虞部員外郞 兼侍御史의 관직에 있었기 때문에 殷侍御라 한 것이다.
역주2 頓首 : 머리를 조아린다는 말인데, 옛사람들은 書信의 첫머리나 末尾에 常用하였다.
역주3 周覽 : 자세히 봄이다.
역주4 竦然 : 공경하는 모양이다.
역주5 蹙然 : 불안해하는 모양이다.
역주6 遊從之類 : 서로 사귀는 벗을 이른다.
역주7 相熟相同 : 학문의 수준이 서로 같다는 것을 서로 자세히 안다는 말이다.
역주8 悶然 : 지각이 없는 모양이다.
역주9 日失月亡 : 날이면 날마다 달이면 달마다 학문을 연마할 기회를 잃었다는 말이다.
역주10 學士眞儒 : 學士는 國學에서 修學한 學者를 이르고, 眞儒는 학문이 깊은 진정한 儒學者를 이른다.
역주11 踧踖 : 상대에게 존경을 표하기 위해 삼가고 조심하느라 불안한 모양이다.
역주12 公羊春秋 : 戰國 때 齊나라 사람 公羊高가 지은 《春秋公羊傳》을 이른다. 《春秋公羊傳注疏》에 의하면, 子夏가 公羊高에게 口傳하고, 高가 그 아들 平에게, 平이 그 아들 敢에게, 敢이 그 아들 壽에게 口傳하였는데, 漢 景帝 때에 公羊壽가 齊나라 사람 胡毋子都와 함께 비로소 竹帛에 기록하였다고 한다.
역주13 口授指略 : 指略은 要旨이니, 殷侑가 직접 입으로 설명하여 要旨를 일러주었다는 말이다.
역주14 職事羈纒 : 職事는 職務이고 羈纒은 束縛이다.
역주15 因循 : 분발하지 않고 무기력하게 날을 보냄이다.
역주16 自彊 : 自强과 같은 말로, 스스로 강해지려고 노력함이다.
역주17 根本 : 學問의 근본을 이른다.
역주18 可令敍所注書 : 지은 註釋書에 序文을 쓰게 할 만하다는 말이다. 殷侑가 보낸 편지에 이런 말이 있었던 모양이다.
역주19 惠出非望 : 惠는 고마운 마음이고, 非望은 기대하지 않는 것이니, 곧 나를 인정하여 서문을 부탁한 殷侑의 고마운 마음이 韓愈의 기대 밖이라는 말이다.
역주20 反側 : 불안함이다.
역주21 善誘不倦 斯爲多方 : 善誘는 《論語》 〈子罕〉에 보이는 “부자께서는 순서에 따라 차근차근 사람을 잘 인도하셨다.[夫子循循然善誘人]”에서 따온 말이고, 不倦은 《論語》 〈里仁〉에 보이는 “사람을 가르치기를 게을리하지 않았다.[誨人不倦]”에서 따온 말이고, 多方은 《莊子》 〈天下〉에 보이는 “惠施는 여러 방면으로 지식이 풍부하여 藏書가 수레 다섯 대에 실을 정도로 많았다.[惠施多方 其書五車]”에서 따온 말이니, 곧 싫증을 내지 않고 나를 잘 인도하시는 것은 바로 나로 하여금 다방면의 지식을 쌓게 함이라는 뜻이다.
역주22 敢不喩所指 : 喩는 분명히 이해함이고, 指는 ‘旨’와 통용이니, 곧 어찌 감히 선생의 그런 뜻을 모르겠느냐는 말이다.
역주23 儻矜其拘綴不得走請 : 儻은 만약이고, 矜은 가엾게 여김이고, 拘綴은 束縛이니, 上文에 말한 ‘職事羈纒’의 뜻이다. 곧 ‘만약 직무에 얽매여 달려가 가르침을 청하지 못하는 저를 가엾게 여기신다면’이라는 말이다.
역주24 何氏注 : 漢나라 때 사람 何休가 지은 《春秋公羊解詁》를 이른다. 이 책은 《春秋公羊傳》의 義例를 制定하여 《春秋》의 微言大義(精微한 言語 속에 담긴 深奧한 뜻)를 闡明하였다.
역주25 賢傳 : 《春秋公羊傳》과 이를 해석한 何休의 《春秋公羊解詁》를 이른다.
역주26 要妙之義 : 精微하고 奧妙한 《春秋》의 뜻과 《春秋公羊傳》의 뜻을 이른다.
역주27 張而明之 : 張에는 展開의 뜻이 있으니, 註釋書를 지어 자신의 見解를 전개하여 經과 傳의 뜻을 밝혔다는 말이다.
역주28 勤勤綣綣 : 勤勤은 게으름을 피우지 않고 勤勞함이고, 綣綣은 懇切한 모양이다. 그러므로 이상과 같이 번역하였다.
역주29 如遂蒙開釋……其心曉然 : 如遂는 如願과 같은 말로 마음먹은 대로 이루어짐이고, 蒙은 입음이고, 開釋은 경전의 뜻을 해석함이고, 章分句斷은 章을 나누고 句를 자름이니, 곧 마음먹었던 소망이 이루어져서, 경전의 뜻을 해석하여 장을 나누고 구를 잘라서 經說을 일러주는 은혜를 입어, 마음에 완전히 이해하는 것이다.
역주30 掛名經端 : 掛名은 記名이고, 經은 殷侍御가 지은 《新注公羊傳》을 이르고, 端은 開端으로 책의 맨 앞부분을 이른다. 序文은 일반적으로 책의 前面에 싣기 때문에 韓愈가 이렇게 말한 것이다.
역주31 自託不腐 : 自託은 의탁함이고, 不腐는 不朽와 같은 말로 명성이 썩지 않고 영원히 전해짐이니, 곧 자기의 명성이 序文으로 인해 영원히 전해질 것이라는 말이다.
역주32 : 따름이다.

당송팔대가문초 한유(1)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우)03140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17길 52 낙원빌딩 411호

TEL: 02-762-8401 / FAX: 02-747-0083

Copyright (c) 2022 전통문화연구회 All rights reserved. 본 사이트는 교육부 고전문헌국역지원사업 지원으로 구축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