轉掉如弄蛇如興雲이라 總不遇之感하야 借酒上簸弄이라
吾少時讀
하고 私怪隱居者無所累於世
로되 而猶有是言
하니 豈誠旨於味耶
아
及讀
詩
하야 乃知彼雖
不欲與世接
이나 然猶未能平其心
하야
或爲事物是非相感發
이면 於是有託而逃焉者也
로라 若
하고 이라
彼得聖人而師之
하야 每若不可及
하고 其於外也固不暇
하니
建中初
에 天子嗣位
하사 하시니 在廷之臣爭
하니라 當此時
하야 之後世
가 又以直廢
하니라
吾旣悲醉鄕之文辭
하고 而又嘉
之
하야 思識其子孫
이러니
今子之來見我也
에 無所
이라도 吾猶將
之
온 況文與行不失其世守
하야 渾然端且厚
아
惜乎라 吾力不能振之하고 而其言不見信于世也여 於其行에 姑與之飮酒하노라
〈문장을〉 轉換[轉掉]하는 것이 마치 뱀을 놀리고 구름을 일으키는 것 같다. 不遇한 감회를 다 모아 술자리를 빌려 장난삼아 글을 엮은 것이다.
내가 소싯적에 〈醉鄕記〉를 읽고서, 마음속으로 ‘隱居하는 자들은 세속에 얽매이는 바가 없을 텐데 오히려 이런 말을 하였으니, 어쩌면 참으로 술에 맛을 들인 것인가?’라고 괴이하게 여겼다.
그러다가 阮籍과 陶潛의 詩를 읽고서야, 저들이 비록 오만하여 세상과 접촉하려 하지 않지만 오히려 그 마음을 平靜하게 지니지 못하여,
혹 사물의 是非에 감정이 폭발하면 이에 술에 의탁해 〈醉鄕으로〉 도망한 것임을 비로소 알았다.
顔回는 한 표주박의 물을 마시고 한 소쿠리의 밥을 먹으면서도 〈자기의 즐거움을 고치지 않았고,〉 曾參은 〈형용은 초췌했지만〉 노랫소리는 마치 쇠북과 경쇠에서 나오는 것 같았다.
이 두 분은 聖人을 만나 스승으로 섬기면서 매양 〈스승의 경지에〉 미치지 못할까 골똘히 마음을 썼고, 그 밖의 것(세간의 시비)에는 본래 〈생각할〉 겨를이 없었으니,
도리어 어찌 麴蘗(술)에 의탁해 어둡고 캄캄한 醉鄕으로 도망가려 하였겠는가? 나는 또 醉鄕으로 도망한 무리들이 〈聖人을〉 만나지 못한 것을 가엾게 여긴다.
建中 초년(780)에 天子(德宗)께서 즉위하시어, 貞觀과 開元 때의 큰 업적에 뜻을 두시니, 조정에 있는 신하들이 앞다퉈 進言하여 政事를 논하였다. 이때를 당하여 醉鄕(王績)의 後孫이 또 直言으로 인해 廢黜되었다.
나는 이미 醉鄕의 文辭를 슬퍼하고, 또 良臣(王含)의 剛直[烈]함을 가상히 여겨, 그 자손을 만나보기를 생각하였으니,
지금 그대가 가진 재능 없이 와서 나를 만난다 해도 내가 오히려 그대의 〈명성을 크게〉 펴지게[張] 할 것인데, 하물며 문장과 품행이 대대로 지켜온 〈家法을〉 잃지 않아, 질박하고 순수하며[渾然] 단정하고 敦厚함에랴?
나의 힘이 그대를 떨쳐 일으킬 수 없고 나의 말이 세상에 믿음을 받지 못함이 애석할 뿐이네. 그대가 떠나려 하니 우선 그대와 함께 술을 마시고 〈이별을 고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