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唐宋八大家文抄 韓愈(2)

당송팔대가문초 한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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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송팔대가문초 한유(2)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文極頓挫 後之法家 多有痕迹이어늘 惟公不然이라 紀事纂言 如太史公이라
元和七年十二月四日 衡山道士軒轅彌明自衡下來하니라 舊與劉師服進士衡湘中相識이러니 將過太白이라가 知師服在京하고
夜扺其居하야 宿하니라 有校書郞侯喜하니 新有能詩聲하야 夜與劉說詩하다
彌明在其側이러니 貌極醜하고 白鬚黑面하며 長頸而高結하고 喉中又作楚語하니 喜視之若無人하니라
彌明忽軒衣張眉하고 指爐中石鼎謂喜曰 子云能詩라하니 能與我賦此乎
劉往見衡湘間人說云 年九十餘矣 解捕逐鬼物하며 拘囚蛟螭虎豹 不知其實能否也 見其老하고 頗貌敬之 不知其有文也
聞此說大喜하야 卽援筆題其首兩句하고 次傳於喜하니 喜踊躍하야 卽綴其下云云하니라
道士啞然笑曰 子詩如是而已乎아하고 卽袖手竦肩倚北牆坐하야 謂劉曰 吾不解世俗書하니 子爲我書하라하고
因高吟曰 龍頭縮菌蠢이요 豕腹漲彭亨이라하다 初不似經意 詩旨有似譏喜하니
二子相顧慙駭하야 欲以多窮之하야 卽又爲而傳之喜하니라
喜思益苦하야 務欲壓道士 每營度欲出口吻이면 聲鳴益悲하고 操筆欲書 將下復止하야 竟亦不能奇也하니라
卽傳道士하니 道士高踞大唱曰 劉把筆하라 吾詩云云호리라
其不用意而功益奇하야 不可附說이요 語皆侵劉侯하니 喜益忌之하니라
劉與侯皆已賦十餘韻하니 彌明應之如響하야 皆穎脫含譏諷하니라
夜盡三更 二子思竭不能續하야 因起謝曰 尊師非世人也 某伏矣로이다 願爲弟子 不敢更論詩로이다
道士奮曰 不然하다 章不可以不成也라하고 又謂劉曰 把筆來하라 吾與汝就之호리라하고 卽又唱出四十字爲八句하니라
書訖 使讀하고 讀畢 謂二子曰 章不已就乎 二子齊應曰 就矣니이다
道士曰 此皆不足與語 此寧爲文耶 吾就子所能而作耳 非吾之所學於師而能者也
吾所能者 子皆不足以聞也 獨文乎哉 吾語亦不當聞也리니 吾閉口矣로라
二子大懼하야 皆起立牀下하야 拜曰 不敢他有問也 願聞一言而已로이다
先生稱吾不解人間書라하시니 敢問解何書니잇고 請聞此而已로이다
道士寂然若無聞也하고 累問不應하니라 二子不自得하야 卽退就座하니라
道士倚墻睡 鼻息如雷鳴하니 二子怛然失色하야 不敢喘하니라
斯須 曙鼓鼕鼕하니 二子亦困하야 遂坐睡하니라 及覺 日已上이라 驚顧覔道士 不見이라
卽問童奴하니 奴曰 天且明 道士起出門이러니 若將便旋然이라 奴怪久不返하여 卽出到門覓하니 無有也
二子驚惋自責하야 若有失者하니라 間遂詣余言이나 余不能識其何道士也니라
嘗聞有隱君子彌明이라하니 豈其人耶 韓愈序하노라


17. 〈石鼎聯句詩〉의
문장에 변화와 기복이 지극하다. 후세 法家의 문장에는 대체로 彫琢한 흔적이 있는데, 오직 공의 문장만은 그렇지 않다. 사실을 기록하고 글을 지은 것이 太史公과 같다.
元和 7년(812) 12월 4일에 衡山道士 軒轅彌明衡山에서 내려와서 太白山으로 가려다가 예전에 衡山湘水 사이에서 만나 서로 알게 된 進士 劉師服京師에 있다는 것을 알고서
밤에 그의 집으로 가서 유숙하기로 하였다.
〈가서 보니〉 근자에 에 능하다는 명성이 있는 校書郞 侯喜가 밤에 劉師服과 함께 를 담론하고 있었다.
軒轅彌明이 그 옆에 앉아 있었는데, 상모가 매우 추하고, 수염은 희고 얼굴을 검으며 목은 길고 울대뼈가 뛰어나왔으며, 또 목구멍에서 地方의 방언이 나오니, 侯喜가 그를 무시하였다.
그러자 軒轅彌明이 갑자기 옷소매를 높이 들고 눈을 치켜뜨고서 화로 위의 돌솥을 가리키며 말하였다.
“그대들이 에 능하다고 하니 나와 이 솥을 詩題로 삼아 를 지을 수 있겠는가?”
劉師服이 지난날 衡山湘水 사이의 사람들이 “軒轅彌明은 나이가 90여 세인데, 귀신과 요괴를 잡거나 쫓을 줄을 알고, 蛟龍螭龍, 호랑이와 표범을 잡아 가둘 수 있다.”고 하는 말을 들었으나, 그가 실지로 그렇게 할 수 있는지의 여부는 몰랐다. 단지 그가 老人인 것만을 보고서 겉으로 약간 공경하였을 뿐, 그에게 文才가 있는 줄을 몰랐다.
劉師服은 〈함께 를 지어보자는〉 軒轅彌明의 이 말을 듣고는 크게 기뻐하면서 즉시 붓을 잡고 첫 머리의 두 를 쓴 다음 侯喜에게 전해주니, 侯喜도 뛸 듯이 기뻐하며 즉시 劉師服 아래에 ‘云云’ 하는 두 를 지어 붙였다.
道士가 껄껄 웃으며 “그대들의 가 고작 이 정도뿐인가?”라고 하고서, 즉시 손을 소매에 넣고 어깨를 곧추세우고서 북쪽 벽에 기대 앉아 劉師服에게 이르기를 “나는 세속의 文字를 알지 못하니 그대는 나를 위해 대신 써주게나.”라고 하고서,
이어 높은 소리로 “솥발에 새긴 용머리는 버섯처럼 움츠렸고, 몸통은 돼지 배처럼 불룩하게 부풀었네.”라는 두 구를 읊었다.
조금도 마음을 쓴 것 같지 않았으나 의 뜻은 侯喜를 기롱한 것 같았다.
두 사람은 서로 돌아보며 부끄러워하고 놀라워하면서 를 많이 지어서 道士를 궁색하게 만들려고, 즉시 또 시를 지어 侯喜에게 전했다.
侯喜는 더욱 心力을 다해 詩句를 생각하여 道士를 압도하고자 하였으나, 構想를 다듬어서 입으로 읊고자 하면 그 소리가 더욱 처량하며, 붓을 잡고 쓰려 하면 붓이 내려다가 다시 멈춰져 끝내 뛰어난 시를 지어 상대를 압도할 수 없었다.
후희가 시를 다 지은 뒤에 도사에게 전해주니, 도사는 오만하게 기대어 앉아서 큰 소리로 “劉師服은 붓을 잡고 나의 를 받아쓰라. 나의 시는 이러이러하다.”고 하였다.
그는 마음을 쓴 것 같지 않았으나 시가 갈수록 더욱 기묘해서 해설을 붙일 수는 없으나 말이 모두 유사복과 후희를 꼬집은 것이었으므로 유사복과 후희는 더욱 헌원미명을 꺼렸다.
유사복과 후희가 모두 이미 10여 을 지었는데, 헌원미명은 마치 메아리처럼 和答하였는데, 모두 자기의 재능을 드러내고[穎脫] 譏諷의 뜻을 담은 것이었다.
밤이 깊어 거의 三更이 다할 무렵이 되자, 두 사람은 詩想枯渴되어 계속해 지을 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두 사람이 일어나서 “尊師께서는 세상 사람이 아니십니다. 저희들은 복종합니다. 弟子가 되기를 원하니 감히 다시 를 논하지 않겠습니다.”라고 謝過하였다.
그러자 道士는 화를 버럭 내며 “그렇지 않다. ()을 완성하지 않을 수 없다.”라 하고서, 또 유사복에게 “붓을 가지고 오라. 내 그대를 위해 이 를 완성하겠다.”라고 하고는 즉시 또 마흔 글자를 불러 여덟 의 시를 지었다.
유사복이 그 시를 다 쓰고 나자 읽어보게 하고, 다 읽고 나자 두 사람에 “이 이미 이루어지지 않았느냐?”라고 하였다. 두 사람이 입을 모아 “이루어졌습니다.”라고 하였다.
道士가 “이것은 말할 가치도 없으니, 이것을 어찌 문장이라 할 수 있겠는가? 내 그대들의 능한 바에 따라 지은 것뿐이고, 내가 스승님께 배워서 능한 것이 아니다.
내가 능한 것에 대해서는 그대들은 모두 들을 자격도 없다. 어찌 文章뿐이겠는가? 내가 하는 말도 알아듣지 못할 것이니, 나는 입을 닫겠다.”라고 하였다.
두 사람은 크게 두려워 모두 일어나 밑에 서서 절하며 “감히 다른 것은 묻지 않겠습니다만 한 말씀만은 듣기를 원합니다.
先生께서 ‘나는 인간의 文字는 모른다.’라고 하셨으니, 감히 여쭙건대 어떤 文字를 아시는지요. 이에 대한 대답만을 듣기를 청할 뿐입니다.”라고 하였다.
그러나 道士는 아무 말도 듣지 못한 듯이 꼼작도 하지 않았고, 누차 물어도 응답이 없었다. 두 사람은 기분이 매우 언짢아 즉시 물러나 원래의 자리로 돌아갔다.
道士는 벽에 기대어 잠을 잤는데, 코 고는 소리가 우레 소리 같으니, 두 사람은 놀라 얼굴빛이 파랗게 질려서 숨도 쉬지 못하였다.
조금 뒤에 새벽을 알리는 북소리가 둥둥 울리니 두 사람도 피곤해 마침내 앉은 채 잠이 들었다. 잠에서 깨어보니 해가 이미 떠올랐다. 놀라서 돌아보며 道士를 찾았으나 보이지 않았다.
즉시 어린 종에게 물으니, 종이 “날이 밝으려 할 즈음에 道士가 일어나 문밖으로 나갔는데 오줌을 누러 가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도사께서〉 오랫동안 돌아오지 않는 것을 괴이하게 여겨, 즉시 대문까지 가서 찾아보았으나 계시지 않았습니다.” 하였다.
두 사람은 놀라서 한탄하고 자책하면서 마치 무엇을 잃어버린 것처럼 마음이 산란하였다. 얼마 뒤에 나에게 와서 그 이야기를 해주었는데, 나는 그가 어떤 道士인지 알 수 없었다.
일찍이 “隱居하는 君子 軒轅彌明이란 자가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으니, 아마 그 사람이 아닌지 모르겠다. 韓愈는 이 序文을 짓노라


역주
역주1 石鼎聯句詩序 : 이 글은 ‘돌솥[石鼎]’을 주제로 軒轅彌明, 劉師服, 侯喜 3인이 지은 聯句詩의 서문이다. 軒轅彌明은 미상이며, 劉師服과 侯喜는 한유의 문인이다. 聯句詩는 聯句, 連句라고도 불리며, 2인 이상이 한 주제로 1구 혹은 여러 구씩 시를 지어 하나의 작품을 이루는 雜體詩의 일종이다.
이 글에 나오는 軒轅彌明에 대해 역대 주석가들은, ≪列仙傳≫을 근거로 실제 인물이라고도 하고, 句法이 한유와 비슷하여 자신을 가탁한 인물이라고도 하였는데(≪韓文考異≫), 星湖 李瀷은 ≪星湖僿說≫ 제28권 〈詩文門 石鼎聯句〉에서 여러 사례를 들어 실제 인물이라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당송팔대가문초 한유(2) 책은 2020.12.0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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