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唐宋八大家文抄 韓愈(2)

당송팔대가문초 한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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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송팔대가문초 한유(2)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以議論行敍事 然非韓文之佳者
圬之爲技 賤且勞者也 有業之하니 其色若自得者 聽其言하니 約而盡이라
問之하니 王其姓이요 承福其名으로 世爲京兆長安農夫러니
發人爲兵하야 持弓矢十三年 이라 棄之來歸
喪其土田하야 手鏝衣食 餘三十年이라 舍于市之主人하야하고
視時屋食之貴賤하야 而上下其圬之傭以償之하고 有餘 則以與道路之餓者焉하니라
又曰 粟 稼而生者也 若布與帛 必蠶績而後成者也 其他所以養生之具 皆待人力而後完也 吾皆賴之니라
然人不可徧爲하니 故君者 而百官者 承君之化者也
任有小大 惟其所能 若器皿焉이라 食焉而怠其事 必有天殃이라 故吾不敢一日捨鏝以嬉하노라
夫鏝易能하야 可力焉이요 又誠有功하야 雖勞無愧하야 吾心安焉이라
夫力 易強而有功也 難強而有智也 用力者使於人하고
亦其宜也 吾特擇其易爲而無愧者取焉이라
吾操鏝以入貴富之家有年矣 有一至者焉 又往過之 則爲墟矣 有再至三至者焉 而往過之 則爲墟矣
問之其隣하니 或曰 噫 刑戮也라하고 或曰 身旣死而其子孫不能有也라하고 或曰 死而歸之官也라하니라
吾以是觀之컨대 非所謂食焉怠其事하야 而得天殃者邪 非強心以智而不足하야 不擇其才之稱否而冒之者邪
非多行可愧하야 知其不可오도 而強爲之者邪 將貴富難守어늘 薄功而厚饗之者邪
抑豐悴有時하야 一去一來하야 而不可常者邪 吾之心憫焉이라
是故擇其力之可能者行焉이로라 樂富貴而悲貧賤 我豈異於人哉리오
又曰 功大者 其所以自奉也博하야 妻與子皆養於我者也 吾能薄而功小하니 不有之可也니라
又吾所謂勞力者어늘 若立吾家而力不足이면 則心又勞也 一身而二任焉이면 雖聖者不可能也라하니라
愈始聞而惑之 又從而思之하니 盖賢者也 盖所謂者也
然吾有譏焉 謂其自爲也過多하고 其爲人也過少하니 其學楊朱之道者邪
楊之道 而夫人以有家爲勞心이라하야 不肯一動其心하야 以畜其妻子하니 其肯勞其心以爲人乎哉
雖然이나 其賢於世之하야 貪邪而亡道以喪其身者 其亦遠矣
又其言有可以警余者 故余爲之傳而自鑑焉하노라


11. 미장이 王承福
議論을 가지고 敍事文을 만들었다. 그러나 한유의 문장 중에 佳作은 아니다.
미장이라는 기술은 천하고도 괴로운 일이다. 그 일을 직업으로 삼은 자가 있는데, 그 기색이 매우 만족해하는 것 같았고, 그 말을 들어보니 간략하면서도 극진하였다.
그에게 물어보니, 〈그는〉 “이고 이름은 承福으로 대대로 京兆府 長安縣의 농부였는데,
天寶 연간의 반란 때에 군대로 徵發되어 활과 화살을 가지고서 13년 동안 〈전쟁터를 누빈 공로로〉 官勳을 받았으나, 官勳을 버리고 鄕里로 돌아왔다.
그러나 논밭을 다 잃어 미장이질로 衣食을 해결한 지가 30여 년이 되었다. 저잣거리의 주인집에 살면서 합당한 방값과 밥값을 지불하는데,
방값과 밥값의 시세가 높은지 낮은지를 살펴, 미장의 품삯을 올리기도 하고 내리기도 하였고, 방값과 밥값을 치르고 남는 돈이 있으면 길가의 廢疾者饑餓者에게 주었다.”고 하였다.
또 말하였다.
“곡식은 심어야 싹이 나오고, 베와 비단은 반드시 누에를 치고 길쌈을 한 뒤에 이루어진다. 그 밖에 생활에 필요한 각종 用具도 모두 사람의 힘을 기다린 뒤에 완성되니, 나 또한 이런 것들의 도움으로 살아간다.
그러나 사람은 〈혼자서〉 모든 것을 다 만들 수 없으니, 응당 각각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에 재능을 다하여 서로의 생활을 도와야 한다. 그러므로 임금은 우리들의 생존에 필요한 稼穡, 蠶績 등의 일을 다스리는 분이고, 百官은 임금의 명을 받들어 백성을 교화하는 자이다.
職任에는 크고 작음이 있으나 오직 그 능력에 따라 맡는 것이 마치 각종 器皿에 각각의 용도가 따로 있는 것과 같다.
代價를 받아〉 먹기만 하고 그 일을 게을리하면 반드시 하늘이 재앙을 내린다. 그러므로 나는 감히 하루도 흙손을 놓고 즐겁게 놀지 못하였다.
흙손(≪和漢三才圖會≫)흙손(≪和漢三才圖會≫)
흙손질은 하기가 쉬워서 힘을 쓰기만 하면 되고, 또 진실로 이 있어서 대가(품삯)를 받을 수 있으니, 몸은 비록 수고롭지만 부끄럽지 않아서 나는 마음이 편안하다.
〈사람의〉 힘은 억지로 해서 공을 이루기가 쉽지만, 마음은 억지로 해서 지혜로워지기가 어렵다. 힘을 쓰는 자는 남에게 부림을 받고,
마음을 쓰는 자는 남을 부리는 것이 사람의 당연함이니, 나는 다만 하기 쉽고 부끄럽지 않은 일을 골라 취하였을 뿐이다.
아! 내가 흙손을 가지고서 富貴한 집을 드나든 지 여러 해인데, 한 번 갔던 집을 다시 가보면 이미 폐허가 되어 있고, 두세 번 갔던 집을 다시 가보면 폐허가 되어 있었다.
흙손(국립민속박물관)흙손(국립민속박물관)
그 이웃에 물어보니, 혹은 ‘아, 刑戮을 당하였다.’라고 하기도 하고, 혹은 ‘본인이 죽은 뒤에 그 자손이 保有하지 못하였다.’라고 하기도 하고, 혹은 ‘본인이 죽은 뒤에 재산이 官府에 귀속되었다.’고 하기도 하였다.
내 이로써 보건대, 〈이것이 바로〉 이른바 ‘〈代價를 받아〉 먹기만 하고 그 일을 게을리하여 하늘의 재앙을 받았다.’는 것이 아니겠는가? 노력해 마음을 썼으나 지혜가 부족하여 자기의 재능에 적합한지의 여부도 따지지 않고 함부로 차지하였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부끄러운 일을 많이 하고서 옳지 않은 줄을 알면서도 억지로 하였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아니면 富貴는 지키기 어려운 것인데, 공로는 적으면서 누린 것이 너무 많았기 때문인가?
아니면 盛衰[豐悴]는 때가 있어 가기도 하고 오기도 하여 영원한 것이 아니기 때문인가? 나는 마음속으로 이를 딱하게 여겼다.
그러므로 나의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을 골라서 한 것이다. 富貴를 좋아하고 貧賤을 슬퍼하는 것이 낸들 어찌 남과 다르겠는가?”
또 말하였다.
“공로가 큰 사람은 자기를 봉양하는 〈물건이〉 豐厚하여, 아내와 자식이 모두 나에게 양육을 받는다. 나는 능력이 부족하고 공로가 작으니 아내와 자식을 두지 않아도 괜찮다.
또 나는 이른바 ‘힘을 쓰는 자’인데, 만약 내 가정을 세우려다가 힘이 부족하면 마음도 써야 하니, 한 몸으로 〈마음도 쓰고 힘도 쓰는〉 두 가지 일을 부담한다면 비록 성인이라 하여도 할 수 없을 것이다.”
내 처음에 그의 말을 듣고는 의혹하였으나, 또 이어 생각해보니, 〈이 사람은〉 賢者인 듯하고, 이른바 ‘獨善其身’하는 자인 듯하였다.
그러나 내가 그를 비난하는 것은 그가 자기를 위하는 생각은 지나치게 많고, 남을 위하는 생각은 지나치게 적기 때문이니, 어찌 楊朱를 배운 자가 아니겠는가?
楊朱는 자기의 머리털 하나를 뽑아서 천하 사람을 이롭게 할 수 있다고 해도 하려 하지 않는다. 이 사람은 室家를 두는 것을 마음을 괴롭히는 일로 여겨, 妻子를 기르는 일에 마음을 조금도 쓰려 하지 않으니, 이런 사람이 어찌 남을 위해 그 마음을 괴롭히려 하겠는가?
비록 그러나 그는 얻기 전에는 부귀를 얻지 못할까 근심하고, 얻은 뒤에는 잃을까 근심하는 자들이, 자기 인생의 욕망을 채우다가 탐욕스럽고 사특하여 를 망각하고 자기 몸을 망치는 것보다는 훨씬 훌륭하다.
또 그의 말에 나를 깨우칠 만한 것이 있기에, 내 그를 위해 을 지어 나 스스로를 비추어보노라.


역주
역주1 圬者王承福傳 : 제목으로 보면 미장이인 王承福이라는 인물에 대한 전기이지만, 실제로는 왕승복의 입을 빌려 당시의 세태를 풍자하였다.
역주2 天寶之亂 : 唐 玄宗 天寶 14년(755) 겨울에 安祿山과 史思明이 일으킨 叛亂을 이른다.
역주3 有官勳 : 功勳에 따라 준 官位를 이른다.
역주4 歸其屋食之當焉 : 歸는 支拂함이고, 屋食은 房貰와 食代를 이르고, 當은 相當(걸맞음)함이니, 곧 걸맞는 房貰와 食代를 지불함이다.
역주5 廢疾 : 불치병을 이른다.
역주6 宜乎各致其能以相生 : 사람마다 각각 자기의 능력을 다해 각종 물품을 만들어 서로의 생활을 도와야 한다는 말이다.
역주7 理我所以生者 : 임금은 우리들의 생존에 필요한 稼穡, 蠶績 등의 일을 다스리는 분이라는 말이다. 理는 ‘治’이니, 唐 高宗 李治의 諱를 피하기 위해 ‘理’字를 대용한 것이다.
역주8 取其直(치) : 直는 값이니, 곧 대가를 받을 수 있다는 말이다.
역주9 用力者使於人 用心者使人 : ≪孟子≫ 〈滕文公 上〉에 “마음을 쓰는 자는 남을 다스리고, 힘을 쓰는 자는 남에게 다스림을 받는다.[勞心者治人 勞力者治於人]”는 말이 보인다.
역주10 獨善其身 : 혼자서 자기 몸을 착하게 수양함이다. ≪孟子 盡心 上≫
역주11 不肯拔我一毛而利天下 : ≪孟子≫ 〈盡心 上〉에 “楊子는 爲我를 주장하니, 머리털 하나를 뽑아서 천하 사람을 이롭게 할 수 있다 해도 하지 않는다.[楊子取爲我 拔一毛而利天下 不爲也]”는 말이 보인다.
역주12 患不得之而患失之者 : ≪論語≫ 〈陽貨〉에 “鄙夫와 함께 임금을 섬길 수 있겠는가? 〈벼슬을〉 얻기 전에는 얻을 것을 걱정하고 벼슬을 얻은 뒤에는 잃을 것을 걱정한다.[鄙夫可與事君也與哉 其未得之也 患得之 旣得之 患失之]”는 말이 보인다.
역주13 濟其生之欲 : 자기 인생의 욕망을 채움(이룸)이다.

당송팔대가문초 한유(2) 책은 2020.12.0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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