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唐宋八大家文抄 韓愈(2)

당송팔대가문초 한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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唐大家韓文公文抄 卷10 辯‧解‧說‧頌‧雜著
歸安 鹿門 茅坤 批評
孫男 闇叔 著 重訂
01.
古今以來 如此文不可多得이라
愈與하야 勸賀擧進士러니 賀擧進士有名하니라 毁之曰 賀父名晉肅이니 賀不擧進士爲是어늘
勸之擧者爲非라하니 聽者不察也하고 和而唱之하야 同然一辭하니라
曰 若不明白이면 子與賀且得罪리라 愈曰 然하다
라하야늘 釋之者曰 謂若言徵不稱在하고 言在不稱徵 是也라하니라
이라하야늘 釋之者曰 謂若禹與雨, 丘與蓲之類 是也라하니라
今賀父名晉肅이니 賀擧進士 爲犯二名律乎 爲犯嫌名律乎
父名晉肅이라하여 子不得擧進士 若父名仁이면 子不得爲人乎
夫諱始於何時 作法制以敎天下者 非周公, 孔子歟
하고 하니 此其子宜如何諱 將諱其嫌하야 遂諱其姓乎 將不諱其嫌者乎
이나 不聞又諱車轍之轍爲某字也
不聞又諱治天下之治爲某字也 今上章及詔
惟宦官, 宮妾乃不敢言하야 以爲이라
士君子言語行事宜何所法守也 今考之於經하고 質之於律하며 稽之以國家之典컨대 賀擧進士爲可邪 爲不可邪
凡事父母得如曾參이면 可以無譏矣 作人得如周公, 孔子 亦可以止矣
今世之士 不務行曾參, 周公, 孔子之行하고 而諱親之名 則務勝於曾參, 周公, 孔子하니 亦見其惑也로다
夫周公, 孔子, 曾參 卒不可勝이어늘 勝周公, 孔子, 曾參하야 乃比於宦官, 宮妾하니
則是宦官, 宮妾之孝於其親 賢於周公, 孔子, 曾參者耶
此文反覆奇險하야 令人眩掉로되 實自顯快 前分律, 經, 典三段하고 後尾抱前辨難이라
只因三段中 時有遊兵點綴하니 便足迷人이라


01. 避諱에 대한 論辯
고금 이래로 이런 문장은 흔히 얻을 수 없다.
내가 李賀에게 書信을 보내어 李賀에게 進士試應試하도록 권한 일이 있는데, 李賀가 진사시에 응시하여 유명해졌다. 그러자 이하와 명예를 다투는 자가 이하를 헐뜯어 말하기를 “이하의 부친의 이름이 晉肅이니 이하는 진사시에 응시하지 않는 것이 옳은데,
그에게 응시하도록 권한 자의 잘못이다.”라고 하니, 이 말을 들은 자들은 자세히 따져보지도 않고 맞장구치며 똑같은 말을 하였다.
이에 皇甫湜이 〈나에게〉 말하기를 “만약 이 일의 옳고 그름을 분명하게 가리지 않는다면 선생과 李賀가 장차 죄를 얻게 될 것입니다.”라고 하기에, 내가 “그럴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唐律)에 “두 자 이름에 한 글자씩은 避諱하지 않는다.”고 하였는데, 이를 해석한 자가 “〈孔子 모친의 이름이 徵在이니〉 을 말했으면 를 말하지 않고, 를 말했으면 을 말하지 않는 것 같은 것이 이것이다.”라고
하였다. 에 “이름자와 음이 같은 글자는 避諱하지 않는다.”고 하였는데, 이를 해석한 자가 “, 같은 것이 이것이다.”라고 하였다.
지금 이하의 부친의 이름이 晉肅이니, 이하가 진사시에 응시한 것이 二名律을 범한 것인가? 嫌名律을 범한 것인가?
부친의 이름이 晉肅이라 하여 아들이 進士試에 응시할 수 없다면, 만약 부친의 이름이 ‘’이라면 아들은 ‘(사람)’이 될 수 없다는 말인가?
避諱는 언제부터 시작된 것인가? 법과 제도를 만들어 천하 사람을 가르치신 분이 周公孔子가 아니셨던가?
周公를 지으면서 피휘하지 않았고, 孔子께서도 두 이름 중에 한 자만은 피휘하지 않으셨으며, ≪春秋≫에 嫌名을 피휘하지 않은 것을 비난하지 않으셨다.
康王 의 손자가 실로 昭王이니 〈嫌名을 피휘하지 않은 것이고,〉 曾參의 부친의 이름이 ‘’이었으되 曾子가 ‘’을 피휘하지 않았다.
나라 때에 〈姓名이〉 騏期란 자가 있었고, 나라 때에 杜度란 자가 있었으니, 그 아들들이 어떻게 피휘하는 것이 마땅하였겠는가? 그 혐명을 피휘하려고 드디어 그 까지 피휘하였겠는가? 아니면 그 혐명을 피휘하지 않았겠는가?
나라는 武帝의 이름인 ‘를 피휘하여 ‘’으로 바꾸었으나, 또 車轍의 ‘’을 피휘하여 아무 글자로 바꾸었다는 말은 듣지 못하였으며, 呂后의 이름인 ‘를 피휘하여 꿩을 ‘野雞’로 바꾸었으나,
治天下의 ‘’자를 아무 글자로 바꾸었다는 말은 듣지 못하였으며, 現今上章詔書에도 ‘’‧‘’‧‘’‧‘’ 등의 글자를 피휘한다는 말은 듣지 못하였다.
〈그런데〉 宦官宮妾들만은 도리어 감히 ‘’와 ‘’를 말하지 않으면서 〈이를 말하면〉 ‘觸犯(忌諱扺觸됨)’이라 한다.
士君子言論行事에 있어 무엇을 으로 삼아 遵守해야 하는가? 지금 經典을 상고해보고 律文을 대조해보고 國家典章을 상고해보면 李賀進士試에 응시한 것이 옳았는가? 옳지 않았는가?
무릇 부모를 섬김이 曾參과 같을 수 있다면 남의 비난이 없을 수 있고, 사람됨이 周公이나 孔子 같을 수 있다면 또한 頂點[]에 이르렀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오늘날 세상의 선비들은 曾參周公孔子의 행실은 행하기를 힘쓰지 않으면서, 부모의 이름을 피휘하는 것은 曾參周公孔子를 초월[]하기를 힘쓰니, 또한 저들이 迷惑되었음을 볼 수 있다.
周公孔子曾參은 끝내 초월할 수 없는데, 〈피휘하는 일은〉 周公孔子曾參를 초월해 宦官宮妾과 같이[] 하려 하니,
그렇다면 宦官宮妾이 그 어버이에게 효도하는 것이 周公孔子曾參보다 낫다고 여기는 것인가?
이 문장은 〈同一語句를〉 반복적으로 사용한 것이 특이하고 險怪하여 사람들을 어지럽게 할 만하지만 실은 자기 생각을 시원하게 드러낸 것이다. 전반부에 을 세 단락으로 나누었고, 後尾에 앞에서 辯難한 것들을 뭉뚱그렸다.
단지 세 단락 중에 때로 갑자기 유격군이 출현한 것처럼 점철하니 사람을 昏迷하게 하기에 충분하다.


역주
역주1 諱辯 : 옛 帝王이 尊長의 이름字를 쓰지도 않고, 입으로 말하지도 않는 것을 ‘避諱’라고 하였다. 唐나라 때의 詩人 李賀의 아버지 이름이 ‘晉肅’이었는데, 晉肅의 ‘晉’이 進士의 ‘進’과 음이 같으므로 사람들은 李賀가 進士試에 應試해서는 안 된다 하였다. 韓愈는 이에 분개해 諱辯을 지어, 經傳이나 制度用語에까지 지나치게 避諱하는 것에 반대의 뜻을 나타냈다.
역주2 李賀 : 790~816. 字는 長吉이다. 中唐의 저명한 詩人이다.
역주3 與賀爭名者 : 朱子는 “당시에 함께 應試했던 자들이다.”라고 하였다. ≪韓文考異≫
역주4 皇甫湜 : 777~835. 字는 持正이다. 唐代의 古文家이다. 韓愈에게 古文을 배웠다.
역주5 律曰 二名不偏諱 : 이 조목은 ≪唐律疏議≫ 〈職制〉에 보인다.
역주6 二名不偏諱……不諱嫌名 : ‘二名不偏諱’와 ‘不諱嫌名’은 ≪禮記≫ 〈曲禮 上〉에 보이는데, 鄭玄의 注에 “嫌名은 성음이 서로 가까운 글자를 이르니, 이를테면 禹와 雨, 丘와 蓲 같은 것이다. 偏은 두 자 이름에 한 글자씩은 피휘하지 않음을 이른다. 孔子 어머니의 이름이 徵在이니, 在를 말했으면 徵을 말하지 않고, 徵을 말했으면 在를 말하지 않는 것이다.[嫌名 謂音聲相近 若禹與雨 丘與蓲也 偏 謂二名不一一諱也 孔子之母名徵在 言在不稱徵 言徵不稱在]”라고 하였다. 嫌名은 이름자와 음이 같은 글자를 이른다.
역주7 周公作詩不諱 : 전하는 말에 의하면 ≪詩經≫ 〈周頌〉의 〈嘻嘻〉‧〈雍〉 두 편은 周公이 지은 것이라 하는데, 그 詩에 “駿發爾私”, “克昌厥後”란 두 句가 있으니, 주공이 시를 지으면서 그 형인 武王의 이름자인 ‘發’과 그 아버지 이름자인 ‘昌’을 피휘하지 않은 것이다.
역주8 孔子不偏諱二名 : 공자의 어머니 이름이 徵在인데, 孔子는 ≪論語≫ 〈八佾〉에 “宋不足徵”이라 하고, ≪論語≫ 〈衛靈公〉에 “某在斯”라 하였으니, 공자도 두 자 이름에 한 글자씩은 피휘하지 않은 것이다.
역주9 春秋不譏不諱嫌名 : 未詳이다.
역주10 康王釗(소)之孫 實爲昭王 : ≪史記≫ 〈周本紀〉에 의하면 昭王은 康王의 손자가 아니라 아들이다. 周 康王의 이름이 釗인데, 그 아들을 昭王이라 하였으니, 嫌名을 피휘하지 않은 것이다.
역주11 曾參之父名晳 曾子不諱昔 : ≪論語≫ 〈泰伯〉에 “증자가 말하기를 ‘옛날에 나의 벗이 일찍이 이를 실천하였다.’라고 하였다.[曾子曰 昔者吾友 嘗從事於斯矣]”란 말이 실려 있으니, 曾子도 嫌名을 휘하지 않은 것이다.
역주12 周之時有騏期 : 騏期는 姓이 騏이고 名이 期인데, 春秋 때 楚나라 사람이다. 姓과 名이 同音이니, 그 아들이 嫌名을 피휘하려면 姓을 騏라고 할 수 없으므로, “아들들이 어떻게 피휘하는 것이 마땅하였겠는가?” 한 것이다.
역주13 漢之時有杜度 : 杜度는 姓이 杜이고 名이 度인데, 東漢 때 齊國의 승상이다. 杜와 度가 중국 음으로는 同音이다.
역주14 漢諱武帝名徹爲通 : 漢나라는 武帝의 이름인 徹을 피휘하기 위해 徹侯를 通侯로 고치고, 蒯澈의 이름을 蒯通으로 고쳤다.
역주15 諱呂后名雉爲野雞 : 呂后는 漢 高祖 劉邦의 황후로 이름이 雉이다. 그 이름을 피휘하기 위해 雉를 野雞로 고쳤다.
역주16 不聞諱滸勢秉機 : 滸는 唐 太祖(唐 高祖 李淵의 祖父)의 이름인 虎와 音이 같고, 勢는 唐 太宗의 이름인 世民의 世와 音이 같고, 秉은 代祖(李淵의 父)의 이름인 昞과 音이 같고, 機는 唐 玄宗의 이름인 隆基의 基와 音이 같다 하여 피휘하였다는 말을 듣지 못했다는 말이다.
역주17 諭及機 : 諭는 唐 代宗의 이름인 豫와 同音이고, 機는 唐 玄宗의 이름인 隆基의 基와 同音이다.
역주18 觸犯 : 법을 위반함, 또는 법에 저촉됨이다.

당송팔대가문초 한유(2) 책은 2020.12.0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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