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産之識遠이라 故不毁鄕校하고 退之之思深이라 故爲頌이라
我思古人
은 鄭之僑
로다 以禮相國
이나 人未安其敎
로다 遊于鄕之校
하야 衆口囂囂
하니
或謂子産호되 毁鄕校則止라 曰 何患焉고 可以成美리니 夫豈多言이리오
亦各其志
니라 善也吾行
하고 不善吾避
리라 를 我於此視
리라
川不可防
이요 며 下塞上聾
이면 邦其傾矣
리라 旣鄕校不毁
하니 而鄭國以理
하니라
在周之興
에 이러니 及其已衰
에 이라 成敗之迹
이 昭哉可觀
이라
維是子産은 執政之式이로되 維其不遇하야 化止一國이라
於虖라 四海所以不理는 有君無臣이니 誰其嗣之오 我思古人하노라
07. 子産이 鄕校를 헐어버리지 않은 데 대한 讚頌
子産의 식견이 深遠하였다. 그러므로 鄕校를 헐어버리지 않았고, 退之의 사모하는 마음이 깊었다. 그러므로 頌을 지은 것이다.
내가 사모하는 옛사람은 鄭나라의 公孫僑이지. 禮로써 國政을 도왔으나 사람들 그 가르침을 편안히 여기지 않았지. 사람들 鄕校로 나와 놀면서 시끄럽게 떠들어대니,
어떤 자가 子産에게 “향교를 헐어버리면 시끄러움이 그칠 것이다.”라고 하였지. 〈그러자 자산이〉 말하였지.
“걱정할 게 뭐 있는가? 〈저들의 떠드는 말이〉 아름다운 정치에 도움이 될 것인데, 어찌 〈쓸데없이〉 말을 많이 하는 것이겠는가?
각각 자기들의 뜻을 말하는 것이지. 저들이 좋다고 하는 것은 내 행하고, 저들이 좋지 않다고 하는 것은 내 피하리라. 〈政策이〉 좋은지 나쁜지를 내 여기(향교)에서 볼 것이다.
내[川]를 막을 수 없듯이 말[言]을 막을 수 없지. 아래의 言路가 막혀서 위의 임금이 귀머거리가 되면 나라가 망하리라.”
끝내 鄕校를 헐어버리지 않으니, 鄭나라가 다스려졌다.
周나라가 흥성할 때는 老人을 봉양하며 上言하기를 구하였는데, 쇠퇴함에 미쳐서는 비방하는 자들을 監視하게 하였지. 〈역대의〉 성공하고 실패한 자취가 분명하여 볼 수 있지.
이 子産은 執政의 典範[式]이었건만 〈明君을〉 만나지 못해 교화가 한 나라에 멈추었지.
가령 이 道를 따라 천하를 통치하는 天子를 보좌했다면 〈그 교화가〉 막힘없이 널리 통하여 끝없이 뻗어 미쳤을 것이다.
아! 四海가 다스려지지 않는 까닭은 明君은 있으나 賢臣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 누가 子産을 이을까? 나는 古人(子産)을 그리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