隴西李觀元賓始從進士貢在京師에 或貽之硯이라 旣四年에 悲歡窮泰未嘗廢其用하니라
凡與之試藝春官하야 實二年登上第하니라 行于襃谷에 役者劉胤誤墜之地하야
毁焉이어늘 乃匣歸하야 埋于京師里中하니라 昌黎韓愈는 其友人也라 贊且識云
土乎質이요
陶乎成器라
復其質이나
非生死類라
全斯用하니
毁不忍棄라
벼루를 묻은 한 단락의 광경은 기상이 매우 범상치 않다.
隴西 사람
李觀 元賓이 당초에
進士科에 응시할
貢生으로
京師에 있을 적에 어떤 사람이 그에게 벼루를 주었는데, 이미 4년 동안 슬플 때나 기쁠 때나 곤궁할 때나 현달할 때나 그 벼루를 버려두고 사용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唐나라 때의 陶硯
그 벼루를 가지고 春官에서 應試하여 실로 2년 만에 우수한 성적으로 급제하였다. 襃谷을 지날 때에 下人 劉胤이 실수로 땅에 떨어뜨려 깨뜨리니,
깨진 조각을 상자에 담아 가지고 돌아와서 京師의 마을 안에 묻었다. 昌黎 韓愈는 그의 벗이다. 贊을 지어 기록한다.
흙으로 바탕 만들고
질그릇으로 구워서 그릇(벼루) 만들었더니
이제 바탕으로 돌아갔으나
죽고 사는 종류가 아니네
온전할 때에 사용했으니
망가졌다 해서 차마 버릴 수 없네
땅에 묻고 硯銘까지 지은 것은
인자하고 의로운 마음이네
벼루여 벼루여
기와 조각과는 다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