維年月日에 韓愈謹以淸酌庶羞之奠으로 祭于亡友柳子厚之靈하노라
嗟嗟子厚여 而至然耶아 自古莫不然하니 我又何嗟리오 人之生世가 如夢一覺하니 其間利害를 竟亦何校오
는 天脫
요 는 大放厥辭
라 富貴無能
하야 磨滅誰記
아
子之自著
는 愈偉
라 不善爲
은 血指汗顔
이나 巧匠旁觀
하며 縮手袖間
이라
子之文章
은 而不用世
하야 乃令吾徒
로 掌帝之
로다 子之視人
에 自以無前
이나 하고 이라
嗟嗟子厚여 今也則亡이라 臨絶之音이 一何琅琅가 徧告諸友하야 以寄厥子하고 不鄙謂余하야 亦託以死라
凡今之交는 觀勢厚薄이라 余豈可保하야 能承子託가 非我知子라 子實命我니라
猶有鬼神
하니 寧敢遺墮
아 念子永歸
하야 無復來期
하니 設祭棺前
하야 以辭
하노라 嗚呼哀哉
라 尙饗
昌黎가
柳子厚의
墓誌銘도 지었으나 서로를 안
友誼는
祭文만 못한 것 같다.
柳宗元
아무 해 아무 달 아무 날에 韓愈는 삼가 맑은 술과 여러 가지 맛난 음식으로 祭品을 갖추어 亡友 柳子厚의 英靈에 제사를 올린다.
아! 子厚여 그대 끝내 죽음에 이르렀는가? 예로부터 죽지 않는 사람 없었으니 내 또 무엇을 탄식하랴? 사람이 세상에 산다는 것이 한바탕의 꿈에서 깨어나는 것 같으니, 그 사이의 利害를 끝내 따져서 뭣하랴?
꿈을 꿀 때는 기쁨도 있고 슬픔도 있었지만, 꿈에서 깨어난 뒤엔 돌이켜 생각할 게 뭐 있는가?
무릇 물건은 태어날 때에는
材木이 되기를 원하지 않으니, 큰 나무가 쪼개어져 술잔이 만들어지고 푸른색과 누런색으로 칠해지는 것은
樹木이
災害를 입는 것이네.
犧罇(尊)
그대가 중도에 조정의 버림을 받은 것은 하늘이 그대를 견제와 속박에서 탈출시킨 것이고, 정교하고 아름다운 玉珮와 같은 문장은 그대가 대량으로 쏟아낸 것이네. 富貴에 재능이 없어 명성이 소멸된 사람을 누가 기억이나 하겠는가?
그대가 지은 詩文은 뛰어나서 더욱 거룩하네. 깎고 다듬는 일에 서투른 자는 손가락을 다쳐 피가 나고 얼굴에 땀이 흐르지만, 훌륭한 匠人은 손을 소매 속에 넣고서 옆에서 구경만 한다네.
그대의 文章이 세상에 쓰이지 않아서 도리어 우리로 하여금 帝王의 詔書[制]를 起草하는 일을 맡으라 하네. 그대는 남들을 볼 때에 스스로 자기보다 앞서는 자가 없다고 여겼지만 한 번 貶斥된 뒤엔 다시 復職하지 못하였고, 다른 사람들은 하늘을 찌를 듯이 높이 날아올랐네.
아! 子厚여 이제 죽었구려. 임종 때의 그대 목소리 어쩌면 그리도 낭랑했던가? 여러 벗들에게 두루 고하여 그대 아들 부탁하였고, 나를 비루하게 여기지 않고서 나에게도 死後를 부탁하였네.
대체로 지금 사람들의 交友는 권세의 大小를 보는데, 내 어찌 몸을 보존하여 그대의 부탁을 받들 수 있겠는가? 내가 그대를 알아서가 아니라 그대가 실로 나에게 명하였지.
오히려 귀신이 증명할 것이니 어찌 감히 그대의 명을 버릴 수 있으랴? 생각건대 그대 이미 영원히 하늘로 돌아가서 다시 올 기약 없으니, 그대의 관 앞에 제사상 차리고서 이 제문으로써 진심을 진술하네. 아! 슬프다. 부디 흠향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