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唐宋八大家文抄 歐陽脩(2)

당송팔대가문초 구양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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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송팔대가문초 구양수(2)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臣脩言하노이다
準樞密院遞到誥勅一道컨대 伏蒙聖恩하야 授臣하고 依前知制誥知揚州軍州事하야 已於今月二十二日赴任訖者
貶所脫身 遽叨臨於督府하고 歲成無狀 乃敍進於官聯하니 被渥以優 增懼
伏念臣材非適用하며 行輒違時 徒知好古之勤하고 自勵匪躬之節이어늘
誤蒙獎拔 驟玷寵榮이라
小器易盈 固已宜於顚覆이요 盡言取禍 仍多結於怨仇
仰恃公朝 臣雖自信이나 在於物理 豈有不危리오
矧利口之中人이라
謂時之衆嫉者易爲力이요 謂事之陰昧者易爲誣로되
上繄天聽之聰하야 終辨獄辭之濫하니 苟此寃之獲雪인댄 雖永棄以猶甘이온
而況得善地以長人하야 享及親之厚祿
坐安優逸하야 未久歲時 亟就易於하고 仍陟遷於秩序하니 有以見聖君之意 未嘗忘言事之臣이라
孤拙獲全 忠善者皆當感勵하며 姦讒不效 傾邪者可使息心하니 非惟愚臣 獨以爲幸이라
此蓋伏遇皇帝陛下 乾坤覆載하고 日月照臨하야 察人常務於究情하고 行賞必思於有勸하야 致玆恩典하야 施及懦庸이니 誓堅終始之心하야 少答生成之造하노이다


03. 양주揚州에서 사은謝恩하여 올리는
신은 감히 아룁니다.
추밀원樞密院이 전달한 고칙誥勅 한 통에 의거하건대, 삼가 성은을 입어 신을 기거사인起居舍人에 제수하고 종전대로 지제고知制誥 지양주군주사知揚州軍州事를 맡아서 이달 22일에 부임을 마치라는 것이었습니다.
적소謫所에서 벗어나자 곧바로 외람되게 도독부都督府의 직위를 맡았고, 실적이 형편없는데도 관직이 승진하였으니, 우악優渥하신 성은을 입음에 가슴을 어루만지며 더욱 두려워할 뿐입니다.
삼가 생각건대 신은, 재주는 세상에 쓰이기에 맞지 않으며 행실은 번번이 시속時俗에 어긋났고, 단지 옛것을 부지런히 좋아할 줄만 알고 자신을 돌아보지 않는 충절을 스스로 힘쓸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잘못 발탁되어 갑자기 폐하의 총애를 더럽혔습니다.
작은 그릇은 쉽게 가득 차니 진실로 낭패를 당하는 것이 마땅하며, 직언直言을 다하여 화를 초래했으니 많은 사람들에게 원한을 맺었습니다.
우러러 조정을 믿음에 신은 비록 자신自信하는 마음을 가졌으나 사리에 있어서는 어찌 위태롭지 않겠습니까.
더구나 말 잘하는 입이 사람을 중상中傷하는 것이, 비유하면 물여우가 모래를 머금어 사람을 쏘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이때에 미워하는 사람이 많으면 힘을 쓰기가 쉽다고 여기고, 일은 은밀하고 애매하면 무함하기가 쉽다고 여깁니다.
그런데 폐하께서 실정을 환히 살펴주신 덕분에 마침내 터무니없는 죄목을 가려내 밝힐 수 있었으니, 진실로 이 억울한 누명을 씻을 수만 있다면 길이 버림을 받아도 달갑게 여길 것입니다.
그런데 하물며 좋은 지방을 얻어서 수령이 되어 후한 녹봉祿俸을 받아 어버이를 섬기게 해주심에 있어서이겠습니까.
가만히 앉아서 편안하게 지낸 지 세월이 오래지 않았는데 더 다스리기 쉬운 지방으로 서둘러 옮겨주고 동시에 자급資級을 올려주시니, 성스러운 폐하의 뜻이 언관言官을 맡았던 이 사람을 잊은 적이 없으셨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외롭고 무능한 몸이 이렇게 무사할 수 있음에 충성스럽고 선한 사람들이 모두 감동할 것이며, 사특한 참소가 목적을 달성하지 못함에 간사한 자들이 모두 앞으로는 모함할 엄두도 내지 못할 터이니, 어리석은 신만이 다행으로 여길 뿐만이 아닙니다.
이는 황제 폐하께서 천지天地와 같은 큰 덕으로 보살피고 해와 달처럼 밝게 비추시어, 사람을 살필 때는 늘 실정을 다 구명하려 하고 상을 줄 때는 반드시 세상 사람들을 권면할 수 있는지를 생각하셔서, 이러한 은전恩典을 내려 나약하고 용렬한 신에게까지 베풀어주신 덕분이니, 맹세코 시종始終 변치 않는 마음을 굳게 다져 보살펴주신 은혜에 조금이나마 보답할 것입니다.


역주
역주1 揚州謝上表 : 이 글은 慶曆 8년(1048)에 지은 것이다. 이때 歐陽脩가 滁州에서 揚州로 전보되어 揚州軍州事를 맡았다.
역주2 起居舍人 : 中書省에 속하는 관직으로 황제의 言行을 기록하는 일을 맡았다.
역주3 撫心 : 심장이 있는 가슴 부위를 손으로 쓰다듬는 것으로 자신을 반성한다는 뜻이 들어 있다.
역주4 含沙之射影 : 물여우는 중국 南方에 있다는 형체가 보이지 않는 괴물인데, 모래를 머금어 물에 비치는 사람의 그림자를 쏘면 그 사람이 병이 나서 죽는다고 한다. 小人이 음흉한 수단으로 남을 몰래 해치는 것을 비유한다. 《詩經集傳 小雅 何人斯 注》
역주5 方州 : 州郡 또는 州郡의 수령을 뜻한다.

당송팔대가문초 구양수(2)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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