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고전종합DB

唐宋八大家文抄 歐陽脩(4)

당송팔대가문초 구양수(4)

출력 공유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URL 오류신고
당송팔대가문초 구양수(4)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只看他空中設相하고 相外歸空하라
謂竹爲有知乎인댄 不宜生於廡下 謂爲無知乎인댄 乃能避檻而曲全其生이라
其果有知乎인댄 則有知莫如人이니 人者 萬物之最靈也로되 其不知於物者多矣
至有不自知其一身者하얀 皆莫知其所以然也
以人之靈而不自知其一身하니 使竹雖有知라도 必不能自知其曲直之所以然也
竹果無知乎인댄 則無知莫如枯草死骨하니 所謂者是也
自古以來 大聖大智之人 有所不知者 必問於著龜而取決하니 是則枯草死骨之有知 反過於聖智之人所知遠矣
以枯草死骨之如此 則安知竹之不有知也리오 遂以蓍龜之神智 而謂百物皆有知라하면
則其他草木瓦石 叩之又頑然하야 皆無所知하니 然則竹未必不無知也
由是言之컨대 謂竹爲有知不可 謂爲無知亦不可 謂其有知無知皆不可知然後可 萬物生於天地之間하니 其理不可以一槩
謂有心然後有知乎인댄 則蚓無心이요 謂凡動物皆有知乎인댄 則水亦動物也
人獸生而有知라가 死則無知矣 蓍龜生而無知라가 死然後有知也 是皆不可窮詰이라
故聖人治其可知者하고 置其不可知者하니 是之謂


05. 怪異한 대나무에 대한
그가 허공에 형상을 만들어놓고 형상을 벗어나 허공으로 돌아감을 보라.
대나무가 知覺이 있다고 한다면 처마 밑에서 생겨나서는 안 되고, 지각이 없다고 한다면 이에 난간을 피해 줄기를 구부려 그 생명을 온전히 지킬 수 있다.
李霆, 대나무(국립중앙박물관)李霆, 대나무(국립중앙박물관)
대나무가 정말 지각이 있다면 지각이 있기로는 사람만 한 것이 없으니, 사람은 萬物 가운데 가장 神靈스럽지만 만물에 대해 알지 못하는 점들이 많다.
그리고 사람이 자기 몸에 대해 스스로 알지 못하는 점이 있는 것으로 말하자면, 이를테면 騈拇枝指, 懸疣附贅 모두 그 생겨난 까닭을 알 수가 없다.
사람의 신령한 지각으로도 자기 몸에 대해 알지 못하니, 가령 대나무가 비록 지각이 있다 하더라도 대나무 스스로 그 굽거나 곧게 자라는 까닭을 필시 알지 못할 것이다.
대나무가 정말로 지각이 없다고 한다면 지각이 없기로는 이를테면 마른 풀과 죽은 뼈만 한 것이 없으니 이른바 蓍龜가 이것이다.
蓍(≪三禮圖≫) 龜(≪三禮圖≫)蓍(≪三禮圖≫) 龜(≪三禮圖≫)
예로부터 위대한 聖人智者가 알지 못하는 것이 있으면 반드시 蓍龜에게 물어보고 결정하였으니, 이는 마른 풀과 죽은 뼈가 가진 지각이 도리어 聖人智者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나은 것이다.
마른 풀과 죽은 뼈가 이와 같다고 하면 대나무가 지각이 있지 않을 줄 어찌 알겠는가. 그런데 종국에 蓍龜가 신령스러운 지혜를 가졌다 하여 만물이 모두 지각이 있다고 여겨버린다면,
기타 풀과 나무, 기와와 돌은 두드려봐도 더 아무 반응이 없어 모두 아는 것이 없다는 문제가 있으니, 그렇다면 대나무가 반드시 지각이 있는 것은 아니다.
이를 통해 말한다면 대나무가 지각이 있다고 하는 것도 안 되고 대나무가 지각이 없다고 해서도 안 되며, 대나무가 지각이 있는지 지각이 없는지는 다 알 수 없다고 한 뒤에야 옳은 것이다. 만물이 天地 사이에서 생겨나는데 만물의 이치는 하나의 기준으로 판단할 수가 없다.
마음이 있은 뒤에 지각이 있다고 말한다면 지렁이는 마음이 없다는 문제가 있고, 동물들이 모두 지각이 있다고 말한다면 물[] 또한 동물이라는 문제가 있다.
사람과 짐승이 살아 있을 때에는 지각이 있다가 죽으면 지각이 없어지고, 蓍龜가 살아 있을 때에는 지각이 없다가 죽은 뒤에야 지각이 있게 되니, 이는 모두 끝까지 따져 알 수 없는 문제이다.
그래서 聖人께서 그 알 수 있는 것을 다루고 그 알 수 없는 것을 내버려두었으니, 이것을 일러 大中라고 하는 것이다.


역주
역주1 怪竹辯 : 이 글은 歐陽脩가 康定 원년(1040) 滑州武成軍節度判官으로 있다가 6월에 京師에 돌아와 館閣校勘이 되었던 34세 때 지은 것이다. 歐陽脩는 벼슬길에서 한 차례 풍파를 겪은 뒤 ‘怪竹’을 빌려 철학적 思辨을 펼치는 방식으로 글을 전개하고 있다. “그 알 수 있는 것을 다루고 그 알 수 없는 것을 내버려둔다.[治其可知者 置其不可知者]”라는 명제가 이 글의 주제이다.
辯은 문체의 하나로, 是非를 가리고 眞僞를 판별하는 목적으로 쓰인 글이다.
역주2 騈拇枝指懸疣(우)附贅 : 騈拇는 엄지발가락과 둘째 발가락이 붙은 것을 말하고, 枝指는 엄지손가락 옆에 손가락 하나가 더 많은 것을 말하며, 懸疣와 附贅는 모두 피부에 붙은 혹을 가리키는바, 쓸데없는 사물을 비유한다. ≪莊子≫ 〈駢拇〉에 “騈拇와 枝指는 本性에서 나오는 것이지만 德으로 볼 때 지나친 것이고, 懸疣와 附贅는 形體에서 나오는 것이지만 본성으로 볼 때 지나친 것이다.”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역주3 蓍龜 : 占卜할 때 사용하는 蓍草와 龜甲을 말한다.
역주4 大中之道 : ‘中庸之道’와 같은 말로, 지나침도 모자람도 없이 그 분수에 합당한 원칙을 가리킨다. 柳宗元이 지은 〈斷刑論 下〉에 “합당한 것은 大中한 道이다.”라고 하였다.

당송팔대가문초 구양수(4) 책은 2021.01.06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우)03140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17길 52 낙원빌딩 411호

TEL: 02-762-8401 / FAX: 02-747-0083

Copyright (c) 2022 전통문화연구회 All rights reserved. 본 사이트는 교육부 고전문헌국역지원사업 지원으로 구축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