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唐宋八大家文抄 曾鞏(1)

당송팔대가문초 증공(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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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송팔대가문초 증공(1)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介甫 本剛慢自用之人이라
此書特爲忠告甚篤하니 蓋亦人所難及者
但其砭劑多而諷諫少하니 恐亦不相入이라
頓首介父足下하노라
比辱書하니 以謂時時小有案擧 而謗議已紛然矣라하니 足下無怪其如此也하라
夫我之得行其志而有爲於世 則必先之以敎化하여 而待之以久
然後乃可以爲治 此不易之道也
蓋先之以敎化 則人不知其所以然하여 而至於遷善而遠罪하리니 雖有不肖라도 不能違也
待之以久하면 則人之功罪善惡之實自見하리니 雖有幽隱이라도 不能掩也리라
故有漸磨陶冶之易하여 而無按致操切之難이요 有愷悌忠篤之純하여 而無偏聽摘抉之苛
己之用力也簡하고 而人之從化也博이라
雖有不從而俟之以刑者라도 固少矣
古之人有行此者하니 人皆悅而恐不得歸之하고 其政已熄而人皆思하여 而恨不得見之하니 而豈至於謗且怒哉
今爲吏於此하여 欲遵古人之治하여 守不易之道하고 先之以敎化하여 而待之以久라도 誠有所不得爲也
以吾之無所於歸하여 而不得不有負冒於此 則姑汲汲乎於其厚者하고 徐徐乎於其薄者 其亦庶幾乎其可也
顧反不然하여 不先之以敎化하고 而遽欲責善於人하며 不待之於久하고 而遽欲人之功罪善惡之必見이라
故按致操切之法用하여 而怨忿違倍之情生하고 偏聽摘抉之勢行하여 而譖訴告訐之害集하니 己之用力也 愈煩하고 而人之違己也 愈甚이라
況今之士 非有素厲之行하고 而爲吏者 又非素擇之材也
一日卒然除去하여 遂欲齊之以法하니 豈非左右者之誤而不爲無害也哉리오
則謗怒之來 誠有以召之
故曰 足下無怪其如此也라하니라
雖然이나 致此者 豈有他哉리오 思之不審而已矣
顧吾之職而急於奉法하면 則志在於去惡하여 務於達人言而廣視聽하니 以謂爲治者 當如此
故事至於已察이면 曾不思夫志於去惡者하고 俟之之道已盡矣 則爲惡者 不得不去也
務於達人言而廣視聽者 己之治亂得失 則吾將於此而觀之하고 人之短長之私 則吾無所任意於此也
故曰 思之不審而已矣라하니라
足下於今 最能取於人以爲善이어늘 而比聞有相曉者라도 足下皆不受之라하니 必其理未有以奪足下之見也
鞏比懶作書로되 旣離南康하여 相見尙遠이라 故因書及此하니 足下爲何如


05. 왕개보王介甫께 보낸 두 번째 편지
개보介甫(왕안석王安石)는 본래 강하고 오만하여 자기 뜻대로 하는 사람이다.
이 편지는 특별히 그 점을 충고하기를 매우 극진하게 하였으니, 보통 사람은 미치기 어려운 점이다.
다만 잘못에 대해 직접적인 지적은 많고 완곡하게 타이른 부분은 적으므로 그 충고가 받아들여지기 어려울 것이다.
저는 개부족하介父足下께 인사드립니다.
근래에 보내주신 편지에 “비리를 조사하여 조처하는 일이 가끔 약간씩 있었는데도 비방하는 논의가 이미 어지럽다.”고 하였는데, 족하足下께서는 이와 같은 상황을 이상하게 여길 것이 없습니다.
자신의 뜻을 행하여 세상에 큰일을 하는 사람은 반드시 교화를 우선으로 하여 〈혐의가 있는 사람을 당장 적발하지 말고〉 일정 기간을 더 기다려보아야 합니다.
그런 다음에 비로소 다스릴 수 있으니 이는 바꿀 수 없는 이치입니다.
교화를 먼저 하면 사람들이 그 소이연所以然을 모르고서도 선으로 옮겨가고 죄를 멀리하게 되어 비록 불초不肖한 사람이 있더라도 어길 수 없습니다.
일정 기간을 기다리면 사람들의 , 의 실제가 저절로 드러날 것이니 비록 숨기는 일이 있더라도 엄폐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개과천선이 쉽게 되는 일이 있어서 죄인을 심문하고 위협을 가하는 어려움이 없고, 온화하고 진실한 순수함이 있어서 한쪽 말만 듣고 잘못을 적발하는 가혹함이 없을 것입니다.
그리하여 자신이 들이는 공력은 간단하면서도 사람들이 따라서 교화되는 범위가 넓을 것입니다.
비록 따라 교화되지 않아서 형벌을 기다리는 자가 있다 하더라도 사실 그런 경우는 드물 것입니다.
옛사람 중에 이와 같은 법을 행한 자가 있었으니 사람들이 모두 즐거워하여 그에게 귀화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였으며, 그의 정사가 사라진 뒤에라도 사람들이 모두 생각하여 그와 같은 위정자를 다시 보지 못한 것을 유감으로 여겼으니, 어찌 비방하고 노여워하는 데에 이르겠습니까.
현재 오늘날과 같은 상황에서 관리가 되어 옛사람이 천하를 다스렸던 방법을 따라 바꿀 수 없는 이치를 지키고 교화를 우선으로 하여 일정 기간을 기다리고자 하더라도 사실 그렇게 할 수 없는 점이 있습니다.
자기가 천하의 인심을 귀화시킬 방법이 없어서 지금처럼 세상 사람들의 비난을 받지 않을 수 없을 경우, 우선 중요한 일을 서두르고 중요치 않은 일을 천천히 해나간다면 역시 그런대로 무난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그렇게 하지 않아서, 교화를 먼저 행하지 않고 사람들에게 급하게 선을 따르라고 권하려 들며, 일정 시간을 기다리지 않고 급하게 사람들의 , 이 반드시 드러나길 바랍니다.
그러므로 죄인을 심문하고 위협을 가하는 법을 사용하여 원망하고 배반하는 마음이 생겨나고, 한쪽 말만 듣고 잘못을 들추어내는 가혹한 일이 행해져서 참소하고 남의 흠을 들춰내는 폐해가 쌓이니, 자신이 들이는 공력은 더욱 번거롭고 사람들이 자신을 배반하는 것은 더욱 심합니다.
더구나 오늘날의 선비들에게는 평소 가다듬는 행실이 없고, 관리가 된 자들은 더욱 평소에 가려 뽑은 재목이 아닙니다.
그런데 하루아침에 갑자기 이들을 제거하여 마침내 법으로 다스리고자 하시니, 어찌 족하足下의 잘못이 아니며 부작용이 없을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 비방과 노여움이 일어나는 것은 진실로 자초한 점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족하께서는 이를 이상히 여기지 마시라고 하는 것입니다.
비록 그렇지만, 이와 같은 정황이 조성된 원인은 어찌 다른 데에 있겠습니까? 문제를 고려하는 것이 신중하지 않아서일 뿐입니다.
나의 직분을 돌아보고 법을 받드는 데 급급하면 뜻이 악을 제거하는 데에 있게 되어, 사람들로 하여금 가슴속에 있는 말을 토해내게 함으로써 자기의 견문을 넓히려고 힘쓰게 되는데, 족하足下께서는 정치를 담당하는 사람은 마땅히 이와 같아야 한다고 생각해서입니다.
그러므로 상황이 이미 밝혀지고 난 뒤에는 악한 사람을 제거하는 일에 더 이상 마음을 먹지 않게 되고, 일정 시간을 기다려보는 도가 이미 없다면, 악을 자행하는 사람을 제거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사람들로 하여금 가슴속에 있는 말을 토해내게 함으로써 자기의 견문을 넓히려고 힘쓰는 사람은 자기가 정치를 잘하느냐 못하느냐를 곧 그 부분에서 살피고, 사람들 개개인의 잘잘못에 관해서는 자신이 관심을 갖는 일이 없게 됩니다.
그러므로 문제를 고려하는 것이 신중하지 않아서일 뿐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족하足下께서는 지금 어느 누구보다도 남의 장점을 취하여 자신의 으로 삼는 분인데, 근래 소문에 일깨워주는 사람이 있더라도 족하足下께서 모두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하니, 반드시 그 논리가 족하의 견해를 빼앗기에 부족하기 때문일 테지요.
제가 근래 편지를 쓰는 데 게을러졌지만 이미 남강南康을 떠나서 만날 날은 아직도 멀기 때문에 편지를 빌어 이렇게 쓰니, 족하足下께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역주
역주1 與王介甫第二書 : 작자의 나이 47세 때인 治平 2년(1065)에 王安石에게 보낸 두 번째 편지이다. 王安石이 提點江東刑獄을 맡고 있을 때 보낸 것으로, 앞서 王安石이 보내온 편지에 “지방 관리의 비리를 적발하여 처벌하고 있는데 사람들의 비방이 많다.”고 한 것에 대해 작자가 그 원인을 분석하며 자신이 생각하는 治道에 대해 논하였다.

당송팔대가문초 증공(1) 책은 2019.03.14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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