均之爲吏
로되 或
之人
이 用於荒邊側境山區海聚之間
과 蠻夷異域之處
하며 或
海外萬里之人
이 用於中州
하여
其山行水涉沙莽之馳
에 往往爲風霜氷雪
之毒之所侵加
하며 蛟龍虺蜴虎豹之群之所抵觸
하며 衝波急洑隤崖落石之所覆壓
하나니
其進也에 莫不羸糧擧藥하며 選舟易馬하여도 力兵曹伍而後動하며 戒朝奔夜하여도 變更寒暑而後至라
至則宮廬器械衣服飮食之具와 土風氣候之宜와 與夫人民風謠語言習尙之務 其變難遵이요 而其情難得也니
及其久也하여는 所習已安이요 所蔽已解라 則歲月有期하여 可引而去矣니
故不得專一精思修治具하여 以宣布天子及下之仁하여 而爲後世可守之法也라
或九州之人이 各用於其土에 不在西封이면 在東境이라
士不必勤이요 舟車輿馬不必力이로되 而已傳其邑都하여 坐其堂奧라
道塗所次에 升降之倦과 衝冒之虞를 無有接於其形하며 動於其慮라
至則耳目口鼻百體之所養이 如不出乎其家며 父兄六親故舊之人을 朝夕相見이 如不出乎其里며 山川之形과
土田市井風謠習俗辭說之變과 利害得失善惡之條貫을 非其童子之所聞이면 則其少長之所遊覽이요 非其自得이면 則其鄕之先生老者之所告也라
如此能專慮致勤職事하여 以宣上恩하고 而修百姓之急이라
其施爲先後에 不待旁諮久察이요 而與奪損益之幾를 已斷於胸中矣니
旣已得其所處之樂이요 而厭聞飫聽其人民之事어늘 而江君이 又有聰明敏給之材와 廉潔之行하여 以行其政하리니
吾知其不去圖書講論之適과 賓客之好도 而所爲有餘矣라
蓋縣之治면 則民自得於大山深谷之中이요 而州以無爲於上이라
注
一段은 言用于異鄕之難爲治하고 一段은 言用于其土之易爲治라하니라
똑같이 관리가 되지만, 중원中原 출신인 사람이 황량한 변경의 산악지대와 해변고을 및 오랑캐들이 사는 이역異域에서 벼슬하거나, 혹은 연燕, 형荊, 월越, 촉蜀 지역이나 해외 만리 밖 출신인 사람이 중원中原에서 벼슬하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사방 변경지역 출신인 사람이 서로 지역을 바꾸어 부임하기도 한다.
그들이 부임하느라 산을 넘고 물을 건너며 사막을 지나고 숲속을 달려 다니는 과정에 이따금 풍상風霜과 빙설氷雪, 장무瘴霧의 독을 무릅쓰고 교룡蛟龍, 살무사, 도마뱀, 호랑이, 표범 떼의 습격에 노출되어 있으며, 거친 파도나 거센 물살, 무너지는 절벽이나 낙석에 깔릴 위험을 안고 있다.
그들이 부임할 때 누구나 식량과 약품을 챙기고서 선박을 가려 타고 말을 바꾸어 탄다 하더라도 힘깨나 쓰는 병사들을 편성한 뒤에 움직이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빨리 움직여도 춥거나 덥던 계절이 바뀔 만큼 몇 달이 지나서야 임지로 부임하게 된다.
부임하고 나서도 주택, 집기류, 의복, 음식 등 도구와 풍토風土 및 기후氣候 등 자연의 특성, 그리고 백성들의 노래, 언어, 풍속습관에 관한 것들에 있어 그 변화를 맞춰가기 어렵고 그 실정을 파악하기 어렵다.
그렇다 보니 많은 근심과 걱정 속에서 살면서 탄식하다가 고향으로 돌아갈 생각만 하게 된다.
그러다가 부임한 지가 오래되면 그 지역에서 익힌 관습에 적응이 되고 모르던 것도 알게 되지만, 임기가 다 차면 그 지역에서 벗어나 다른 곳으로 떠나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관리가 통치수단을 정비하는 데 전념함으로써 천자가 백성들에게 베푸는 어진 정치를 선양하여 후세 사람들이 지킬 수 있는 법을 만들지 못하게 된다.
간혹 구주九州 사람이 저마다 자기 고향지역에 임용되었을 때 그곳이 서쪽 경내가 아니면 동쪽의 경내에 있다.
그래서 사졸士卒들을 굳이 고생시킬 필요가 없고 선박이나 수레, 가마나 말을 구태여 부릴 필요도 없이, 금방 그가 다스릴 고을의 관청에 도착하여 그가 머무를 대청과 안방에 앉는다.
그래서 부임하러 가는 도중에 머물러 밤을 넘기거나 산을 오르내리느라 겪는 고생이라든가, 매서운 바람 찬 서리를 맞는 어려운 일들을 몸으로 직접 접하고 마음으로 느낄 일이 없다.
임지에 도착하면 자신의 온 몸으로 누리는 물질적 조건들이 마치 제 집안에서 누리는 것과 같으며, 부모형제, 친척, 친구들도 조석朝夕으로 만날 수 있는 여건이 자기 동네 안에서 만나는 것과 같다.
지리적인 형세와 전답田畓, 시정市井, 민요民謠, 습속習俗, 말투 등의 변화에서부터 이해득실利害得失이 얽힌 관계와 선악善惡이 판가름 나는 체계에 대해 어렸을 때 들은 것이 아니면 소년 시절이나 장성했을 때 돌아다니며 보았던 것이며, 스스로 알아낸 게 아니면 그 지역의 선생先生이나 노인들이 알려준 내용이다.
사는 곳이 벌써 편안한데다, 모든 일을 어떻게 처리하는 것이 옳다는 것을 전부 이미 잘 알고 있다.
이와 같이 오로지 맡은 임무에 전념하여 황제의 은혜를 선양하고, 백성들의 급선무를 처리하게 된다.
그가 정무를 실시할 때 무엇을 먼저하고 나중에 할 것인지 주변에 자문을 구하거나 오래 살펴볼 필요 없이 누구에게 상을 주고 누구에게 벌을 주며 조세수입을 늘리거나 줄이는 초보적인 방안을 이미 마음속으로 결단하게 된다.
그러니 어찌 타 지역에서 벼슬살이하러 온 외로운 사람이 먼 지역에서 더부살이하는 근심 속에서 아무렇게나 정사를 처결하는 경우와 같겠는가.
임천臨川 사람 강군江君 임任이 홍주洪州의 풍성현豐城縣을 다스리게 되었다.
이 두 현縣은 소와 양을 방목하는 지역이 겹치며, 수목樹木, 과일, 채소 및 오곡五穀을 심은 토지가 맞물려 있다.
방금 말했던 구주九州의 사람들이 각각 자기의 고향지역에서 임용된 자 가운데 이보다 가까운 경우가 누가 또 있겠는가.
이미 살던 지역에서 누리는 즐거움을 얻었고 그 지역 백성들의 일에 대해 질리도록 들은 상태인데, 강군江君은 또 총명하고 민첩한 자질과 청렴하고 고결한 행실로 그 지역의 정무를 집행할 것이다.
나는 그가 도서를 읽고 학문을 강론하는 즐거움과 빈객들과 교제하는 흥취를 굳이 버리지 않고도 자신이 하는 업무는 충분히 해내리라 알고 있다.
대체로 현縣이 잘 다스려지면 백성들은 큰 산이나 깊은 골짜기 안에 살면서도 스스로 만족하게 되고, 주州는 그 위에서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아도 모든 일이 저절로 잘된다.
나는 장차 강남江南 서부의 상부 관청이 남쪽 고을의 정사에 관해 근심할 일이 없을 것으로 안다.
그가 부임하러 떠날 때에 이 서문을 써서 그를 전송한다.
注
당형천唐荊川이 말하였다. “이 문장은 두 문단으로 되어 있다.
한 문단에서는 타향에서 임용될 때 임지任地를 다스리기 어렵다는 점을 말했고, 한 문단에서는 출신지역에서 임용될 때 임지任地를 다스리기가 쉽다는 점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