步虛詞
高騈
靑溪道士人不識하니
上天下天鶴一隻이라
洞門深鎖碧窓寒하니
滴露硏朱點周易이라
보허사
고병
靑溪의 道士 사람들 알지 못하니
하늘에 오르고 하늘에서 내려옴 鶴 한 마리 뿐이로세.
동구문 깊게 잠겨 있고 푸른 창문 차가운데
이슬 방울로 朱砂 갈아 周易에 점 찍노라.
賞析이 시는 樂府詩 제목의 하나로《唐詩遺響》7권과《三體詩》에 실려 있다.《삼체시》 제목 밑의 주에 “《異苑》에 이르기를 ‘陳思王(曹植)이 漁山에서 노닐 적에 문득 공중에서 淸遠寥亮하게 經을 외는 소리가 들리므로 音을 아는 자에게 그것을 베끼게 하고 신선의 소리라 하였다. 도사가 이것을 모방하여 보허사를 지으니, 이것이 보허사의 시작이다.’ 했다.” 하였다.
林悌〈1549(명종 4)-1587(선조 20)〉의《林白湖集》3권에 ‘靈谷에서 돌아와 仙興을 이기지 못하여 步虛詞를 짓다’라는 시가 실려 있으며, 任埅〈1640(인조 18)-1724(경종 4)〉의 《水村集》1권에도〈步虛詞〉5首가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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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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