烏夜啼
李白
黃雲城邊烏欲棲
하니歸飛啞啞枝上啼
라機中織錦
는碧紗如煙隔窓語
라停梭悵然憶遠人
하니獨宿孤房淚如雨
라
까마귀가 밤에 울다
이백
黃雲 낀 城 가에 까마귀 깃들려 하니
날아 돌아와 가지 위에서 까악까악 울고 있네.
베틀 위에 비단 짜는 秦川의 여인
푸른 깁 연기 같은데 창 사이에 두고 말하누나.
북 멈추고 서글피 멀리 계신 임 생각하니
홀로 외로운 방에서 자며 눈물만 비오듯 한다오.
賞析이 시는《李太白集》3권에 실려 있다.〈烏夜啼〉는 까마귀가 밤에 운다는 뜻으로 樂曲名인데, 이백이 옛 악곡을 취하여 제목으로 삼은 것이다. 까마귀가 밤에 우는 것은 원래 吉兆를 뜻하였으나 후에는 임을 그리는 相思曲으로 바뀌었다. 이 시는 멀리 변방에 수자리 간 남편을 그리는 아내의 심정을 읊은 것으로, ‘歸飛’라는 두 글자는 ‘遠人’과 서로 호응된다. 까마귀는 날 저물면 돌아오는데 그리운 님은 해가 가도 돌아오지 않는다고 하였으니, 눈에 보이는 것을 가지고 興을 일으켜 마음이 서글퍼지는 情과 景이 서로 융화하는 신묘한 경지에 이르렀다고 할 만하다. 끝의 두 구는 앞의 뜻을 모두 포괄하였으며, 獨宿空房이 歸烏와 대비되어 말할 수 없는 처연함을 느끼게 한다. 吳昌祺는 “함축된 뜻이 무궁하고 음절이 절묘하다.”고 평하였는 바, 불변의 定評이라고 할 만하다.
崔鳴吉〈1586(선조 19)-1647(인조 25)〉의《遲川集》2권에 이 시를 본떠 지은 시가 실려 있으므로 소개한다.
“성 꼭대기에 달이 뜨니 꽃은 물안개를 머금고 울어대는 갈가마귀 버드나무 가에 깃들었네. 秦川의 아리따운 아가씨 말없이 고운 손으로 찰칵찰칵 베틀의 북만 울리네. 새로 지은 악부시 비단에 짜넣으니 아무리 보아도 關山의 길은 보이지 않네.[城頭月出花含烟 啼殺棲鴉楊柳邊 秦川女兒嬌不語 纖手札札鳴機杼 新裁樂府織錦紋 眼斷不省關山路]”
이 외에도 成俔〈1439(세종 21)-1504(연산군 10)〉의《虛白堂集》風雅錄 2권과 申欽〈1523(명종 21)-1597(인조 6)〉의《象村稿》3권에 같은 제목의 시가 실려 있다.
1
오야제
4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