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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文眞寶前集

고문진보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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虞美人草
曾鞏(子固)
하니
이라
하니
霸業已隨煙燼滅이라
剛强必死仁義王이니
이라
이니
何用屑屑悲紅粧
三軍散盡旌旗倒하니
坐中老

芳心寂寞寄寒枝하니
舊曲聞來似斂眉
哀怨徘徊愁不語하니
恰如初聽楚歌時
滔滔逝水流今古하니
漢楚興亡兩丘土
當年遺事久成空하니
慷慨樽前爲誰舞


우미인초
증공(자고)
鴻門 잔치에 范增이 玉斗 깨뜨려 눈처럼 분분하니
십만 명의 秦나라 항복한 군사 밤에 피 흘렸네.
咸陽의 궁전 석달 동안 붉게 타오르니
霸業은 이미 연기와 불꽃 따라 멸하였다오.
剛强하면 반드시 죽고 仁義로우면 왕 되니
陰陵에서 길을 잃은 것 하늘 아니네.
英雄은 본래 萬人을 대적하는 법 배우나니
어찌 구구하게 붉게 단장한 여인 때문에 슬퍼하나.
三軍 모두 흩어지고 깃발 쓰러지니
옥장막의 아름다운 美人 자리 가운데에서 늙어가네.
향기로운 魂 밤마다 칼빛 따라 나니
푸른 피 변하여 언덕 위의 풀 되었다오.
향기로운 마음 적막하여 차가운 가지에 붙였으니
옛 곡조 들음에 美人이 눈썹 찌푸리는 듯하여라.
슬픔과 원한 속에 배회하며 시름겨워 말하지 않으니
흡사 처음 四面楚歌 들을 때와 같구나.
도도히 흘러가는 물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으니
漢나라와 楚나라의 흥망 모두 흙언덕이 되었어라.
당년의 옛일들 오랫동안 공허함 이루니
슬퍼하며 술잔 앞에 누구 위해 춤추는가.
賞析
이 시는 項羽의 愛妾인 虞美人의 넋이 化生하였다는 虞美人草를 읊은 것으로, 曾鞏은 史蹟을 詩材로 사용하여 훌륭한 작품을 많이 남겼다.
成俔의《虛白堂集》風雅錄 1권에〈虞美人歌〉라는 제목의 시가 있는데, 이 시의 내용과 情調가 흡사하므로 소개한다.
“군사가 垓下를 포위하여 붉은 깃발을 꽂으니 彭越과 韓信 협조하러 와서 서로 모였네. 轅門의 사방에 초나라 노랫소리 들리니 일어나 장막 가운데에서 술 마심에 굳센 마음 놀라네. 烏騅馬도 가지 못하며 슬퍼서 머뭇거리니 虞美人은 한번 죽음 홍모처럼 가볍게 여겼네.[兵圍垓下樹朱旗 梁齊羽翼來相聚 轅門四面楚歌聲 起飮帳中壯心驚 神騅不逝悲跼顧 美人一死鴻毛輕]”


역주
역주1 鴻門玉斗紛如雪 : 鴻門은 長安 부근인 新豊에 있는 지명이며 玉斗는 白玉으로 만든 말이다. 劉邦과 項羽는 당시 모두 楚나라의 將軍으로 秦나라를 공격하였는데, 유방이 먼저 秦나라의 도성인 咸陽에 들어가 秦王 子嬰의 항복을 받았다. 이에 항우가 크게 노하여 유방을 공격하려 하니, 유방은 항우가 머물고 있는 홍문으로 찾아가 사죄하였다. 이때 항우의 謀士인 范增은 항우에게 기회를 틈타 유방을 살해하라고 권하였다. 유방이 찾아와 항우에게는 白璧 한 쌍을, 범증에게는 白玉斗를 선물로 주자, 항우가 선물을 받고 유방을 죽이지 않으니, 범증은 노하여 백옥두를 칼로 쳐서 산산조각을 내었다. 항우는 당시 자신의 용맹을 믿고 포악한 짓을 자행하여 秦나라의 함양에 들어가서는 阿房宮 등 진나라의 궁전에 불을 질러 3개월 동안이나 불탔으며 진나라의 항복한 군사들이 괄시를 받고 불평하자, 新安이란 곳에 이르러 이들 20만 명을 구덩이에 묻어 죽였다. 그후 항우는 유방에게 패하여 도망하다가 陰陵에서 길을 잃고 추격하는 漢軍에게 쫓겨 자결하고 말았다.
역주2 十萬降兵夜流血 : 項羽는 한밤중에 秦나라 군대를 기습하여 秦나라의 항복한 군사 20여만 명을 新安城 남쪽에 묻어 죽였다.《史記 項羽本紀》
역주3 咸陽宮殿三月紅 : 項羽가 秦나라의 도성인 咸陽에 들어가 阿房宮에 불을 지르니, 3개월 동안 불탔다 한다.
역주4 陰陵失道非天亡 : 陰陵은 安徽省 鳳陽府 定遠縣 서북쪽에 있는 山名으로 項羽는 垓下에서 패전하고 도망하다가 이곳에서 길을 잃고 결국 자결하였다. 이때 항우는 “하늘이 나를 망하게 한 것이요, 싸움을 잘못한 죄가 아니다.[天之亡我 非戰之罪]”라고 말하였으므로 이 말을 뒤집어 쓴 것이다.
역주5 英雄本學萬人敵 : 萬人敵은 萬人을 대적하는 법으로 兵法을 이른다. 項羽는 일찍이 叔父인 項梁에게 劍術을 배우다가 포기하고 말하기를 “검술은 한 사람을 대적할 뿐이니, 나는 萬人을 대적하는 법을 배우겠다.” 하고 병법을 배웠다.
역주6 玉帳佳人 : 아름답게 꾸민 軍幕의 美人으로 곧 虞美人을 가리킨 것이다.
역주7 香魂夜逐劍光飛 靑血化爲原上草 : 원한 어린 피가 오래되면 푸른 색으로 변한다 하는 바, 虞美人이 칼로 목을 찔러 죽어서 그 원혼이 풀로 변하였음을 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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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미인초 618

고문진보전집 책은 2017.12.20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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