四時
陶潛(淵明)
春水夏雲秋月冬松은 足以盡四景之奇象이라
春水滿四澤이요
夏雲多奇峯이라
秋月揚明輝하고
冬嶺秀孤松이라
사시
도잠(연명)
봄 물과 여름 구름과 가을 달과 겨울 소나무는 四時의 기이한 형상을 다한 것이다.
봄 물은 사방 못에 가득하고
여름 구름은 기이한 봉우리 많구나.
가을 달은 밝은 빛 드날리고
겨울 산마루에는 외로운 소나무 빼어났네.
賞析《陶靖節集》3권에 실려 있다. 이 시는 顧愷之의 神情詩에도 보이는 바, 顧愷之가 陶淵明의 詩를 가지고 덧붙여 만든 것이라 한다. 許顗의 《彦周詩話》에 “四時는 顧長康(顧愷之)의 시인데, 《彭澤集》에 잘못 편입되었다.”고 하여 이 시가 고개지의 작이라고 하였다.
沈義〈1475(성종 6)-?〉의 《大觀齋亂稿》3권에는 이 시에 화답하여 四時의 景物을 특징적으로 묘사한 시가 실려 있다.
“봄 섬돌은 분바른 얼굴을 드러낸 듯하고 여름 동산은 푸른 장막을 에워싼 듯하네. 가을엔 누런 구름 들판을 펼쳐 놓은 듯하고 겨울엔 백옥의 산을 쳐든 듯하네.[春階露粉面 夏園圍翠幄 秋設黃雲埛 冬擎白玉岳]”
權諰〈1604(선조 37)-1672(현종 13)〉의 《炭翁集》2권에도 四時에 화답한 시가 실려 있다.
“봄날에는 건곤이 합하고 여름날에는 초목이 향기롭네. 시내에 비친 가을 달빛 고요하고 눈 내리려는 겨울 아침 따뜻하기만 하여라.[春日乾坤合 夏日草木薰 秋月川光靜 冬朝雪意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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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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