將進酒
李賀(長吉)
琉璃鍾琥珀濃
하니小槽酒滴眞珠紅
이라玉脂泣
하고羅幃綉幕圍香風
이라吹
擊鼉鼓
하니皓齒歌細腰舞
라況是靑春日將暮
하니桃花亂落如紅雨
라勸君終日酩酊醉
하라酒不到劉伶墳上土
니라注+酒不到劉伶墳上土 : 劉伶은 字伯倫이니 好飮酒하여 每出에 携鍤自隨하고 語人曰 遇醉死어든 輒卽埋我라하니라
술을 올리려 하다
이하(장길)
유리 술잔에 琥珀 빛깔 술이 짙으니
작은 술통에는 술방울이 眞珠처럼 붉구나.
용 삶고 봉황 구워 옥 같은 기름 흐르고
비단 휘장과 수놓은 장막에는 향기로운 바람 에워쌌네.
龍笛 불고 악어가죽 북 치니
하얀 이의 美人 노래하고 가는 허리의 美女 춤 춘다오.
더구나 화창한 봄에 해가 장차 저물려 하니
봉숭아꽃 어지러이 떨어져 붉은 비 같구나.
그대에게 권하노니 종일토록 실컷 취하라
술은 劉伶의 무덤 위 흙에는 이르지 않나니.
注+劉伶은 자가 伯倫이니, 술 마시기를 좋아하여 나갈 때마다 삽을 메고 자신을 따르게 하고는 사람들에게 말하기를 “술에 취하여 죽거든 곧 그 자리에 나를 묻으라.” 하였다. 賞析이 시는《昌谷集》4권에 실려 있는 바, 시의 내용이 李白의〈將進酒〉와 거의 흡사하다. 섬세한 예술적 기교로써 시인의 인생에 대한 깊고 절실한 체험을 표현해 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