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軒過
李賀
軒은 車也라 李賀七歲에 能詞章하니 韓愈, 皇甫湜이 過其家하여 使賀賦詩한대 援筆輒就하고 名高軒過라하니라
華裾織翠靑如葱
하니金環壓轡搖玲瓏
이라馬蹄隱耳聲隆隆
하니入門下馬氣如虹
인데云是東京才子文章鉅公
이라注+華裾織翠靑如蔥……云是東京才子文章鉅公 : 已上은 言二公衣服車馬之華飾也라羅心胸
하니元精炯炯貫當中
이라殿前作賦聲摩空
하고이라感秋蓬
하니誰知死草生華風
고이면他日不羞蛇作龍
이라
높은 수레로 방문하다
이하
軒은 수레이다. 李賀가 일곱 살에 文章을 잘하였는데, 韓愈와 皇甫湜이 그 집을 방문하여 이하로 하여금 詩를 짓게 하자, 붓을 잡고서 즉시 완성하고는 高軒過라 이름하였다.
화려한 옷자락 비취 무늬로 짜 파처럼 푸른데
금고리로 고삐 눌러 흔들리니 영롱도 하네.
말발굽 소리 은은히 들리다가 점점 높아지더니
문에 들어와 말 내리니 의로운 氣槪 무지개 같은데
이분들 東京의 才子인 文章 鉅公이라 말하네.
注+이상은 두 분의 의복과 거마의 화려함을 말한 것이다.二十八宿가 心胸에 나열되니
元氣와 精氣 빛나 마음속 꿰뚫었네.
궁전 앞에서 賦 지으니 명성이 하늘에 닿고
筆力은 造化 도우니 하늘도 功이 없어라.
厖眉의 書客 가을 쑥에 감회가 있으니
누가 죽은 풀에 꽃다운 바람 생길 줄 알았으랴.
내 이제 날개 접었으나 하늘 나는 기러기에 붙으면
후일 뱀이 용됨 부끄럽지 않으리라.
賞析이 시는《昌谷集》3권,《詩林廣記》前集 8권,《太平廣記》202권에 모두 실려 있는데,《태평광기》에 실린 것은 내용에 약간의 차이가 있다. 이 시의 전반부는 名士인 韓愈와 皇甫湜이 자신의 집을 방문해 주었음을, 후반부는 자신의 포부를 펼치고 싶음을 읊었다.
李穡〈1328(충숙왕 15)-1396(태조 5)〉의《牧隱稿》詩稿 8권에 이 시를 읽고 지은 시가 실려 있다.
“총각머리에 연꽃옷 입은 일곱 살의 동자 나란히 말 타고 와 머리 묶어 준 한문공을 얻었네. 비단 주머니에 인간의 재주 다 주워담아 이십여 년 동안 조물주의 솜씨를 훔쳤다네.[總角荷衣七歲童 聯鑣束鬢得韓公 錦囊拾盡人間巧 二十餘年竊化工]”
이외에 盧禛〈1518(중종 13)-1578(선조 11)〉의《玉溪集》續集 1권에도 이 시에 次韻한 시가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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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헌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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